<P>이렇게 우울한 날이면</P> <P>오랜 시간이지나 먼지 쌓인 낡은 편지지에 먼저 떠나간 당신에게 전하지 못한 소식을 적습니다.</P> <P> </P> <P>이제 곧 십년이 지나네요.</P> <P>덩치만 산만이 컷던 이십대 꼬마는, 흐르는 시간속에 어느덧 삼십대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P> <P> </P> <P>아마 지금 내 모습을 보시면 그때처럼 한없이 무관심하게 바라보고 있을까요?</P> <P>아니면 지나간 시간속에 술한잔 하며 어느 부자지간처럼 살갑게 대하고 있을까요......</P> <P>알 수 없습니다.</P> <P> </P> <P>당신이 무관심 했던 만큼 나자신도 당신에게 그만큼이나더 무관심 했음으로.</P> <P>그래서 당신이 떠나는 날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어수룩하게 당신을 보넨 건지도 모르겠 습니다.</P> <P>마지막 떠나는 당신에 모습에 오열을 했을뿐.....</P> <P> </P> <P>간혹 생각을 합니다.</P> <P>당신이 내곁에 아직 남아 있다면..... 이작은 나에게 가장이란 멍울을 던주지 않았다면.....</P> <P>적어도 이런 아픈 생각과, 이런 아픈 일상에서 정말 작게남아, 아주 쓰잘대기 없는 작디 작은 나이지만 조금이나마 앞으로 한발더 나아갈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작은일에 손 덜덜떨며 혼자 아파하지 않아도 될까..... 그 아픔에 작은 마음이나마 열고, 내 무겁지만 든게 하나도 없은 이 무식한 대가리를 그 어깨에 잠쉬 기대 쉴 수 있을까....</P> <P> </P> <P>내 알아요 너무도 잘 압니다.</P> <P>당신은 아마도 받아 주지 않겠지요. 당신에게 눈물 흘리며 말했던 그 모든것을 당신에 잦대로 일말, 관심없이 누르셨지요.</P> <P> </P> <P>알고 있습니다.</P> <P>당신과 전 너무 닮았지요. 하지만 당신보다 너무 순했지요.</P> <P>이제 만족 하세요. 지나간 시간이 절 순진하게 남아있게 하지 않았습니다.</P> <P>변한만큼 아파하고 변한만큼 이기적으로 변했습니다.</P> <P> </P> <P>변하지 않으면 전 가족을 지킬수 없었습니다.</P> <P>당신의 빈자리는 그 어떤거보다 크더이다.</P> <P>그 빈자리 열심히 채웠습니다.</P> <P> </P> <P>그러니 내꿈을 돌려주세요.</P> <P>이만큼 했으면 잘한거 아닌가요?</P> <P>내년이면 당신이 던져주신 그 빚 다 갑습니다. 이정도면 한번도 쓰다듬어 주지 않은 내 머리를 쓰담듬어 줘도 되지 않나요?</P> <P>이제 내꿈에서 나가 주세요. 부탁입니다 아버지.</P> <P> </P> <P>그래도 참 피라는게 무섭습니다.</P> <P>아버지 아시죠? 그때. 성남 화장터..... 마지막 모습이라고 보여주던 그때</P> <P>당신에 귓가에 속사기듯 말하던 그말을 오늘 꼭 전하고 싶습니다.</P> <P> </P> <P> </P> <P>사랑했습니다. 아버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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