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영화보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꽤 잘만든 영화라 느껴지구요.

원작팬과 처음보는 관객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노력이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원작 기반 영화가 그렇든 100% 만족시키긴 어렵죠.

그나마 적절하게 벨런스를 맞춘 것 같습니다.

만약 시빌워를 안보고,

뱉앤슢 -> 엑맨아포 -> 워크래프트를 봤다면,

우오우와아아아아앙 하며 기쁨의 표효를 외쳤겠지만,

시빌워에 대한 여운이 아직도 컸었는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시빌워는 마블시네마틱이라는 원작을 넘어선 새로운 세계관을 완벽히 구축했고,

거기서 연결되는 스토리이기에 비교하는 것이 좀 오버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일단, 좋았던 점부터 말씀드릴께요.

워프래프트 시리즈는 엄청난 방대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회를 거듭할 수록 많은 영웅이 나오고, 동시다발적으로 엄청난 스토리와 연출이 이루어지죠.

세계관 설명에만 하루종일 해도 부족할 정도 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선, 과감하게 덜어낼 건 덜어냈습니다.

2시간 15분 정도에서 한 스토리를 마무리 해야 되는 한계가 있었기에

주요 캐릭터 몇개만 살리고 나머지는 쩌리로 처리했죠.

하지만 오크영웅들은 엄청난 CG로 원작과 거의 동일하게 구현했기에

원작 팬은 반가워 할 수 있고, 처음 접한 관객은 많은 캐릭터때문에 혼란스러울 상황을 방지했다고 봅니다.

이부분에 대해선 박수 쳐주고 싶어요.

또한, 오크 종족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을 많이 살렸습니다.

막고라 결투가 그것 이죠.

굴단의 꾀임과 지옥마법에 현혹되어 넘어왔지만,

그 모든 것은 동족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땅을 개척하기 위함이였고,

오크가 단순히 난폭한 종족이 아닌 긍지와 명예를 추구하는 종족이란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가로나 캐릭터 입니다. 원작에선 그렇게 비중이 큰 인물은 아니였던 거 같은데,

원작팬이 아닌 처음 접하는 관객을 위해 새롭게 각색한 인물이지만,

조금 오버스러웠던 부분이 있죠.,

뜬금 없기도 하구요.

하지만 결말 장면 때문에 다음 시리즈가 어떻게 전개 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네요.

또, CG 얘기가 많더라구요.

오크는 그렇게 멋있게 구현했으면서 왜 마법이 그따위인지,,,

근데, 전 전혀 안 이상했습니다.

게임을 좋아한 탓일까요? 마법이라면 ㅇㅣ런 이펙트가 있어야지 싶으면서

어색한걸 모르겠습니다.

뭐, 너무 원색이 난무해서 유치하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네요.

음, 암튼 전, 가로나 관련 뜬금없는 장면을 제외한다면,

각본가에게 엄청난 찬사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살게나스, 만고로스의 피, 그롬, 메디브의 과거 등

온갖 소재에 대한 욕심을 자제하고,

군더더기 없이 잘 구성했습니다.

최근 기대작 중에 욕심이 과해서 욕먹은 영화가 많죠.

뱉앤슢 이라든가, 엑맨아폽 이라던가,,,

근데 이건 딱 깔끔합니다,

주변 몇몇 인물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나머지 부분은 다 숨겼어요.

이건 두가지를 기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궁금증 유발을 통한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것이구요.

다른 하나는 영화 내내 일정한 호흡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마블영화나 디씨영화처럼

일부 설정만 가져오고 멋대로 각색한 스토리는 절대 아닙니다.

원작을 정말 제대로 구현했구요. 몇몇 사건과 인물에 대한 것만 빼고,

동일하게 흘러 갑니다.

결말 부분에서 살짝 달라지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원작과 다르다고 욕을 하기 보단,

후속작에선 어떻게 진행 될 것인가 하는 기대감을 증폭 시켰다고 보여집니다.

정말 재미있게 봤구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보고 싶네요.

음 평점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8.5/10 입니다.

참고로

시빌워 10

엑스맨 아포칼립스 7.5

뱉앤슢 3.5

였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