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대운하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황당한 유머들...배가 프로펠러를 돌려 수질이 더 깨끗해진다거나, 몸이 약한 사람들이 바다에 가기 힘드니 운하를 구경하게한다는둥, 물류배송이 늦는 문제는 하루 먼저 보내면 되니까 속도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식들이 이해가 안 간다거나, 그냥 웃어 넘기시는 분 많으신데요,

이건 자기네도 말이 안되는건 알지만, 대운하 건설을 시작해서 토지수용 보상한다는걸 추진하면 부동산 투기가 일어날것이 불을 보듯 하는 일이고, 그 투기의 수혜를 입는다고 생각하는 온동네방네 조막만한 땅 가진 서민들은 돈에 눈이 뒤집혀서 지지하는 것을 노리기 때문에 저런 얼토당토 않은 옹호를 하는겁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80평 아파트에 살아도 전세라서 자기 땅이 없는 사람은 대운하에 대해 시큰둥합니다. 그러나 13평이라도 자기 집을 가진 사람은 수입이 백만원도 안되서 지지리 궁상으로 사는 빈민이라도 대운하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서민이면 다 일률적으로 서민이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구미에 언제 한번 출장 갔다가 택시를 탔었는데 택시기사가 자기가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9천만원짜리 땅에 증여세가 천만원이 나왔다고 노무현 죽일놈 살릴놈 욕을 하데요. 어익후,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때는 증여세가 없는 줄 알았나...??

나참 얼추 계산해보니 내 월급이 그 택시기사 수입의 세배는 되겠지만 땅이나 집이 없으니 그걸 기준치면 내가 무산계급이고 택시기사가 유산계급이더군요.

그러니 거리낌없이 저런 대운하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코미디같은 소리로 반대하는 사람들 진을 빼면서 '투기해라, 투기해서 돈벌자' 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서 선거에서 이기는게 한나라당의 작전입니다. 웃기면 웃긴 옹호일수록 점점 대운하를 반대하는 무산자...즉 부동산이 없는 자들이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 저걸 누가 곧이들어 하면서 방심을 하게 만들어 더더욱이 대운하 추진의 반대여론의 진을 빼는 작전인겁니다.

이제 앞으로 진보와 보수 기준을 가르는건 출생지역(전라도,경상도,충청도,강원도등등)이나 노동자나 자본가란 기준이 아닙니다.

손바닥만한 다 쓰러져가는 기울어진 초가삼간이라도 가졌으면 이사람들은 아무리 거렁뱅이 노동자 서민이라도 잠재적 투기 기대자들이고, 그 자산의 가치가 늘어난다는 기대 하나만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얼마든지 찍어줄겁니다.

왜냐구요? 이건 일본의 건설족하고 결탁한 자민당이 일본 정권을 절대 교체하지 않고 천년만년 해먹는 비법이거든요. 온라인에서 한줄짜리 비아냥이나 해대고 도배해대는 족속들, 뭐 지역을 들먹이고 경제를 들먹이고 인신공격하고 그런거, 사실 '내 부동산 올랐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감추기 위한 다 위장입니다. 

실제로는 그 자신이나 자기 주변이 확실하게 자기 집 또는 자기 땅을 가진 사람이고, 이 인간들이 다 '부동산값이 오르지 않게 막으려는 노무현'을 골탕먹이려고 무산자들에게 '부동산 값을 올린 노무현'으로 바꿔치해서 사기를 치고 있는거지요.

도대체 김영삼 정권 말기부터 김대중 정권에 시작한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로 신규 아파트 단지의 고분양가 인허가권이 한나라당 지자체장에 있는지 대통령한테 있는지를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가능한 사기인거죠...

앞으로의 시사문제는 딴거 없습니다. '부동산 프레임' 으로 해석하면 스탠스가 딱 떨어지게 되 있어요. 검찰이 왜 이명박의 BBK 문제를 발닦고 나서서 세탁해줬을까요? 딴거 없어요. 바로 그 검사들이 부동산이 있는자냐 아니면 세들어 사는자냐인가를 보면 됩니다. 40대 50대의 잘나가는 대검 특수부 검사들이, 검사사위를 맞은 처가집이 사준 집한채 없을거 같은가요? (아마 아방궁까지는 아니더라도 서울 아파트에 살고 있을걸요?)

앞으로 할 특검도 마찬가집니다. 특검에 이번에 60대 판사 출신이 임명되었죠? 이양반은 BBK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보다 더 집,땅 많을게 뻔하기 때문에 특검은 더 이명박을 확실하게 세탁해줄겁니다.

그러니 특검의 결과는 별반 기대하지 마세요. 좀 양심이 있는 양반이면 '심증은 가지만 시간이 부족해 기소할 물증을 못 찼아서 기소를 포기한다' 이따위로 나올거고 철면피가 좀 두꺼운 양반이면 확실하게 이명박도 김경준의 피해자로 만들어서 김경준 재산을 죄다 뺏어다 이명박 주는 방향으로 혐의를 정할겁니다. (세상 사는법 아주 잘 아는 양반이겠군~)

인수위의 주요 위원들 잘 살펴보세요. 죄다 강남 요지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양반들일겁니다. 그렇기에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조막만한 땅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서민이건 부자건 모두 아군으로 만드는 강력한 정치적 무기를 손에 넣었으니까요.

그러나 이 무기는 궁극적으로는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정체를 벗길 양날의 칼입니다. 투기가 일어나면 부동산 소유자는 환호하나 부동산 미보유자...즉 새로이 발생하고 있는 부동산 유무의 기준으로 나뉘어진 무산자들의 민심은 떠나게 되 있습니다.

과거 군부정권도 무산자들의 민심을 잃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거기에 대해 별다른 경계심이 없어 보이는군요. 

오늘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는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대다수가 무산자들이 들고 일어나는 혁명을 거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만이 그 경험이 없지요. (우리나라 경우에는 손에 피를 묻힌게 군사정권이지만..) 그래서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모양인데... 다른 나라의 예를 볼 때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를 잘 살펴보면 무산자들이 들고 일어나는 날도 언젠가 한번 거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섭게도, 그런 날은 이번 지난 몇번의 대선처럼 '평화로운' 정권교체는 아닐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