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을 당이나 후보 없으면 투표장 가서 백지용지 그대로 투표함 넣고 오십쇼. 저는 특정 당 찍으란 소리는 할 필요가 없는걸 알고 있기에 하지 않습니다. 마음에 없는 선택을 강요한다고 사람들이 그대로 움직이지는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무효표라도 행사라하는건, 나중에 늙어 다른사람하고 정치에 대해 이야기 할때 상대방이 정치인을 욕하며 투표 안했다는 걸 자랑하는 식으로 말하는 개념없는 사람과 논쟁이 붙으면 나는 당당히 주권을 행사하는 투표에 매번 참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될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투표도 안하고 정치인과 정당을 선택하여 의사를 표명하는 수고를 한번도 안한 사람이 정치는 모두 정치인 잘못이고 유권자는 잘못이 없다고 하는건 스스로의 비겁함을 자랑하는 것밖에 안됩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을 우리 손으로 (다시) 뽑을 수 있게 된게 고작 20년도 안되었는데,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가 길면 얼마나 길었다고 유권자의 의무와 권리는 행사하지 않고 남에게 정치인 뽑은걸 맡기고서 살아야 됩니까?
자신의 대의자를 선택하는 수고를 하지 않고 남의 선택에 맡기고서, 그렇게 선출된 정치가가 만들어낸 정책과 법안에 불만을 말하는 것은 심하게 얘기하면 주권은 포기하고 사는 노예의 삶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한나라당을 찍을거면 한나라당 찍고, 열린우리당 찍을거면 열린우리당 찍고, 민노당 찍을거면 민노당 찍고, 민주당 찍을거면 민주당 찍고, 정말 다 싫다면 백지 내십쇼. 나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더라도 투표하는 사람과는 비록 말싸움으로 끝날 지언정 대화 상대로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민노당이나 열우당이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도 투표를 하지 않고 더군다나 자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주인이 자신임을 포기한 사람으로 간주할랍니다.
기분나쁘고 심하게 들릴만한 소리였을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들리신 분한테는 사과하겠습니다.
박정희와 전두환의 군부 쿠데타를 보고 미국의 어느 정치인이 그랬다죠. 한국에 민주주의가 정착한다는건 쓰레기통에 장미가 피는거고 한국인은 쥐새끼처럼 총칼로 협박하면 따라오는 족속이라고.
하지만 그런 정치 상황 뒤에서는 일제하에서도 평범한 서민으로 잘먹고 잘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천황의 말에 죽고 사는 삶이 싫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가 비명에 간 독립투사와 제 손으로 정치 지도자 뽑을 권리와 목숨을 바꾼 민주화 운동가들이 소수나마 한국엔 있었고, 그분들이 찾아준 것이 내가 투표장에 가서 도장을 찍을 투표용지입니다.
내 투표용지에 묻어 있는 것은 빨간 그것은 유관순 누나, 김구-여운형-장준하 선생, 4.19와 그리고 광주에서 전두환이 투입한 공수부대의 총에 맞아 숨진 그분들이 흘린 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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