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도 더된 일인데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갈때 목포에서 배를타고 갔습니다. 바다없는 내륙지방에 살다보니
그때 탔던 배가 아직도 가장 큰 배이고 그때 갑판에서 주위 어디를 둘러봐도 바다밖에 안보이는 망망대해를 처음보고는
어린마음에도 이러다가 배가 침몰하면 난 못살겠다 싶었던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 처음 뉴스를 접했을때는 배가 기울었다 구조중이라는 기사를 보았고 그후에 전원구조 되었다는 속보들만 보아서 다들
무사하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달라지는 기사내용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데자뷰. 대구지하철 참사때도,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때도, 나중에 찾아보면 추악한 탐욕과 그에 따른 인재로 어처구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일을 당했었는데 이번에도 점점 그러한 일들이 속속히 나오고 있네요.
불법개조한 선박, 안전검사 받은지 2달밖에 안되었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구명보트가 거의 없었고, 잘못된 대처를 가르치고 자신들만
먼저 탈출한 선장과 부전장들, 자극적인 기사를 토해내기 위해 인두겁 쓰고는 할 수 없는 짓을 하고 있는 언론들과 이와중에도
실망스러운 행동을 보이고 있는 정치권들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위험도 무릅쓰고 인명구조에 발벗고 나서신 어민분들과 '선원은 맨마지막에 구명조끼를 입는거야'
라며 인명구조에 힘썼던 故 박지영님. 자신보다 1살어린 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줬던 6살 꼬마아이와 자신보다 어린 여학생을 먼저
구해달라고 말했던 고등학생까지 항상 우리나라에는 절망속에서도 눈부신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힘든 싸움을 하고 있을 분들도 무사히 돌아와서 우리 어른들을 혼내켜 주시기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