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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9330
    작성자 : 주8일휴가희망
    추천 : 14
    조회수 : 1638
    IP : 124.199.***.64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4/29 12:35:22
    http://todayhumor.com/?panic_79330 모바일
    [븅신사바] 공포소설 -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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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MsoNormal"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0px;color:#333333;font-family:'1144590_10';font-size:13.3333330154419px;text-align:justify;">어느 한적한 일요일 저녁<span lang="en-us">, </span>평소와는 달리<span lang="en-us">, </span>그 날 따라 카페는 시끄럽게 북적대고 있었다<span lang="en-us">. </span>이런 분위기를 원해서 온 게 아닌데<span lang="en-us">…</span>난 약간 입맛을 다시며 내가 앉을만한 자리가 없는지 주변을 둘러본다<span lang="en-us">. </span>입구 바로 앞 작은 테이블 하나<span lang="en-us">. </span>그다지 맘에 드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자리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이다<span lang="en-us">. </span>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한다<span lang="en-us">. </span>차가운 아메리카노 한잔<span lang="en-us">. </span>쓴 커피는 싫지만 지갑사정이라는 놈은 나의 까다로운 취향을 용인해 줄 관대함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span lang="en-us">. </span>카페 진열장 안에 놓여있는 달콤한 디저트 들이 눈을 통해 나의 침샘을 자극한다<span lang="en-us">. </span>나는 가지고 싶은 건 반드시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거든<span lang="en-us">. </span>지갑의 돈이야 다시 채워 놓으면 되는 것이겠지<span lang="en-us">. </span>나는 점원에게 티라미슈라는 작고 귀여운 아이를 주문하며 어색하게 웃었다<span lang="en-us">. </span>쟁반에 담겨 나온 아메리카노와 티라미슈를 만족스럽게 바라보고<span lang="en-us">, </span>나는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마구 뿌려 넣는다<span lang="en-us">. </span>한 입 마셔본다<span lang="en-us">. </span>커피인지 설탕물인지 알 수 없을 정도가 되고 난 뒤에야 나는 자리로 돌아온다<span lang="en-us">. </span>가만히 앉아 빨대를 통해 입 안으로 빨려 들어오는 설탕물의 달달함을 느끼며 생각해 보니<span lang="en-us">, </span>처음엔 별로라고 생각했던 입구 바로 앞 자리가 불현듯 마음에 든다<span lang="en-us">. </span>쉴 새 없이 열리고 닫히는 문, 카페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그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span lang="en-us">. </span>한참을 그렇게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이번엔 자세를 고쳐 잡고는 손끝을 코에 살짝 대본다<span lang="en-us">. </span>아직 채 가시지 않은 아세톤의 냄새<span lang="en-us">. </span>나는 이 냄새를 좋아한다<span lang="en-us">. </span>노트북을 펼친다<span lang="en-us">. </span>딱히 할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할 것이 없는 것 처럼 보이기 싫었던 이유일까<span lang="en-us">, </span>나는 노트북에 카페 와이파이를 연결하고는 소위 <span lang="en-us">‘</span>정보의 바다<span lang="en-us">’ </span>라는 곳을 돌아다니며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기 시작한다<span lang="en-us">. ‘</span>이따위 쓰레기장에 바다라는 이름을 붙여준 놈은 도대체 얼마나 긍정적인 놈일까<span lang="en-us">’ </span>따위의 어찌되든 상관 없을 생각을 해본다.<span lang="en-us"> </span>카페 한 켠에 자리잡은 아줌마들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거슬린다<span lang="en-us">. </span>나는 음악을 재생시키고 이어폰을 꽂는다<span lang="en-us">. </span>한 때 내가 미칠 듯 빠져 들었던 한 외국 가수의 노래<span lang="en-us">. </span>이제는 닳고 바래 <span lang="en-us">‘</span>지겨움<span lang="en-us">’ </span>이라는 단어로 변해버린 노래들을 보며 나는 한숨을 쉰다<span lang="en-us">. </span>한동안 신곡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더니 내 재생목록에는 오래되고 낡아빠진 <span lang="en-us">‘</span>지겨움<span lang="en-us">’ </span>들이 가득했다<span lang="en-us">. </span>어찌됐든 나는 아줌마들의 이 거슬리는 웃음 소리를 막아야만 했다<span lang="en-us">. </span>노래를 틀어놓고 이어폰을 귀에 가져다 댄다<span lang="en-us">. </span>이제야 좀 살 것 같다<span lang="en-us">. </span>나는 음악에 집중하지 않은 채 주위 사람들을 둘러본다<span lang="en-us">. </span>쉴 새 없이 주문을 받으며 억지로 입 꼬리를 올리고 있는 점원들<span lang="en-us">. </span>주위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서로의 사랑의 깊이를 확인하는 데에 여념이 없는 한 커플<span lang="en-us">, </span>어디 에베레스트라도 정복하고 왔는지 쓸데없이 화려한 등산장비들로 무장한 아줌마 아저씨들<span lang="en-us">. </span>그 중에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열심히 노트북을 두드리며 무언가에 열중 해 있는 한 여성이었다<span lang="en-us">. </span>길지도 짧지도 않은 갈색 머리에 검은 색 둥글고 커다란 테 안경<span lang="en-us">, </span>허리 뒤쪽을 빼어 입은 붉은색 셔츠<span lang="en-us">, </span>짧고 검은 치마와 살빛을 은은히 드러내고 있는 검은색 스타킹이 유난히 도드라진다<span lang="en-us">. </span>학생<span lang="en-us">? </span>아니면 회사원<span lang="en-us">? </span>그것도 아니면 그냥 나처럼 할 일 없는 사람일까<span lang="en-us">? </span>관심 가는 여성에 대해 남자들이 으레 그렇듯이 나는 한동안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span lang="en-us">. </span>그렇다고 마냥 넋 놓고 똑바로 바라본 것은 아니고 그저 부질 없을지도 모를 관심 없는 척을 위해 손을 노트북 위에 둔 채 때때로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이 전부였지만 말이다<span lang="en-us">. </span>머릿속으로 그녀에 대한 수많은 망상을 떠 올리며<span lang="en-us">, </span>사람이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안도한다<span lang="en-us">. </span>이제는 얼음만 남은 아메리카노를 쪼옥 하고 빨아들이며 나는 의미 없이 노트북을 두들기다<span lang="en-us">, </span>그녀를 바라보다를 반복한다<span lang="en-us">. </span>검색창에 마우스를 계속 두드려 대고 있으니 최근 검색어에 포르말린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span lang="en-us">. </span>한참 동안이나 그런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점원 하나가 나에게 다가온다<span lang="en-us">.</span></p> <p class="MsoNormal"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0px;color:#333333;font-family:'1144590_10';font-size:13.3333330154419px;text-align:justify;"><span lang="en-us"><br></span></p> <p class="MsoNormal"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0px;color:#333333;font-family:'1144590_10';font-size:13.3333330154419px;text-align:justify;"><span lang="en-us"> "</span>죄송합니다<span lang="en-us">. </span>폐점시간이라서..<span lang="en-us">."</span></p> <p class="MsoNormal"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0px;color:#333333;font-family:'1144590_10';font-size:13.3333330154419px;text-align:justify;"> </p> <p class="MsoNormal"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0px;color:#333333;font-family:'1144590_10';font-size:13.3333330154419px;text-align:justify;"><span lang="en-us"> </span>시계를 확인해 보니 어느 새 시간은 저녁을 아득히 지나 밤이 되어 있었다<span lang="en-us">. </span>그녀 역시 이제서야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깨달았는지 점원을 향해 미안한 웃음을 한 번 지어주고는 일어나기 위해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한다<span lang="en-us">. </span>그렇게나 시끄러웠던 카페에는 어느새 적막함 만이 감돌고 있었다<span lang="en-us">. </span>나는 그녀에게서 굳이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짐을 정리한다<span lang="en-us">. </span>딱히 가방의 내용물을 확인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span lang="en-us">. </span>필요한 것은 모두 들어있으니까<span lang="en-us">. </span>딸랑<span lang="en-us">~</span>하는 방울소리와 함께 카페를 나서는 그녀<span lang="en-us">. </span>나는 뒤따라가듯 그녀를 따라 카페를 나선다<span lang="en-us">. </span>오늘 밤은 많이 바빠질 것 같다<span lang="en-us">. </span>나는 가지고 싶은 건 반드시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거든<span lang="en-us">.</span></p> <p class="MsoNormal"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0px;color:#333333;font-family:'1144590_10';font-size:13.3333330154419px;text-align:justify;"><span lang="en-us"><br></span></p>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000003814697px;">작가 한 마디 : 별로 재미 없네요...ㅠㅠ 그냥 좋게 봐주세요.</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000003814697px;">[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div> <p class="MsoNormal" style="margin:0px;padding:0px;line-height:20px;color:#333333;font-family:'1144590_10';font-size:13.3333330154419px;text-align:justify;"><span lang="en-us"></span></p> <div style="font-family:gulim;line-height:21.6000003814697px;">[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 게시판으로 오세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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