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멜로딕데스메탈밴드 "The Crescents" 에서 베이스를 치던 오징어에요. ㅎㅎ
2011년 1월인가...에 마지막 공연을 하고 멤버교체 문제와 멤버들의 재정문제로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는데... 길게 잡아 한 1년정도 휴식을 계획했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본의 아니게
지금까지 활동을 중단했었습니다.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 해도 드러머의 부재와 서서히 사회생활의
시작단계인 멤버들의 사정들 때문에 다시 밴드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당시 저만 일을 하고 있었던지라 항상 하고 있던 음악을 놓을수가 없어서 다른밴드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The Crescents 만큼은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그 전에 하던 밴드도 있었고 지금 하는밴드도 있지만 The Crescents는... 멤버들의 진심을 보았고
멤버 이상의 가족애 같은 그 무언가가 있었기에 The Crescents만큼은 다른밴드와 남달랐습니다.
힘들때 같이 울어주고 멤버 하나가 어려우면 다같이 서로 도와가며 서로를 의지하며 위로가 됐었고
밴드활동 외에도 멤버들끼리 멀리 여행도 가며 즐거운 추억이 많았었거든요.
제가 견해차이로 잠깐 밴드를 탈퇴하기도 했지만 두달 후에 다시 복귀해서 열심히 활동을 다짐했는데
다짐처럼 오래 활동을 하지 못하고 밴드가 활동정지에 들어가 많이 아쉬웠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집에 올때면 항상 제 밴드의 노래를 들으며 그리워하고 멤버들에게 전화해 주정을 했습니다.
원래 자신들이 녹음한 음원은 정말 녹음시에 지겹게 치고 합주나 공연에서도 지겹게 연주하기 때문에
평소에 잘 안듣는데 저는 그리울때마다 듣다보니 아이폰 자주 들음 음악 2,3,5,6위가 저희밴드 노래더군요.
녹음때 많이 싸워서 "그 곡은 절대 안들을거야." 했던곡도... 라이브에서 지겹게 연주했던 곡들도
술마시고 집에 돌아오면서 들으면 그리움에 눈물만 흘렀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활동을 하지 않을때에도 자주 멤버들끼리 모여서 예전 활동때를 회상하며 술잔을 기울였었는데
그런 저희가 3년 4개월여만에 다시 뭉쳐서 활동을 재개하려 합니다.
그땐 다들 파릇파릇하고 뽀송뽀송한 20대였는데 이제 멤버들 대부분이 30대가 되었네요. ㅎㅎ
이번주 일요일 오랜 기다림 끝에 대망의 첫 합주를 합니다.
꿈에도 그리던 그날이 바로 4일 뒤에 이루어지네요.
합주후 멤버들끼리 부여잡고 질질 짜지나 않을까 걱정이네요. ㅋ
오랜만에 The Crescents 곡을 연습했더니 조금 어색하지만 그래도 거의 기억하고 있네요.
지금도 잠깐 연습하다가 가슴이 벅차올라 제가 사랑하는 오유에 글을 씁니다.
멤버중에도 자주 활동하지 않는 오유인이 있는데 제 글을 볼까봐 창피하네요. ㅋ
메탈이라는 장르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생소한 비주류 음악 중에서도 비주류 음악이고
우리나라 인디씬이 정말 힘들다 뭐다 하지만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모르고 있었던것도 아니고
무엇을 바라고 하는것도 아니였기때문에...
다시 우리 The Crescents가 우리 음악으로... The Crescents를 좋아하는 팬, 관객들과 공연장에서 함께 호흡하는것.
멤버들과 다시 그리웠던 우리 음악을 연주하고 함께 즐기는것... 그것으로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The Crescents가 활동했들 당시보다 지금은 메탈밴드들의 입지는 더 좁아졌고 예전의 좋았던 반응을
기대하기엔 힘들지만 차차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많진 않겠지만 소수의 메탈 매니아분들도 공연때 많이 보러 와 주세요. ㅎㅎ
밑엔 저희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컴필레이션 앨범 History of Revolution 에 수록된 곡 "The Lost"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