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다들 아찔했던 이야기나 빡쳤던 이야기만 하시길래 저는 자대 배치받고 울었던 이야기를 좀만 해볼께요 ㅎ</p><p><br></p><p>남들 다 있는 전역증이 없기 때문에(나라사랑카드가 전역증이라고 전역증 안줌 ㅇㅅㅇ) 읎음체</p><p><br></p><p>저는 306에서 26사 신병교육대 갔었음. 훈련 기간에 설날이 껴서 1월 2일 입대했는데 2월 중순 넘어서 훈련소가 끝났음.</p><p><br></p><p>배치될 자대를 알려주는데 나랑 같은 소대 동기 두명만 6포병 여단으로 떨어졌음. 거기까진 상관없음.</p><p><br></p><p>근데 퇴소식 후 우릴 데릴러 온 여단 간부 왈 "야 딴데는 다 끝났는데 너희 세명 가는 부대만 혹한기 다음주다 ㅋㅋ"</p><p><br></p><p>아놔 ㅇㅅㅇ 08년 1월 2일 입대했음. 아시는분 아시겠지만 딱!!! 저때부터 100일휴가가 입대 100일이 아닌 자대 100일로 바뀌었음 ㅠㅠ</p><p><br></p><p>그것도 억울한데 당연히 끝난줄 알았던 혹한기도 해야함. 아놔 젠장...</p><p><br></p><p>여튼 자대에 오후 늦게 도착했는데, 대대 지통실에 두고는 포대(보병의 중대 개념)로 안보내 주는거임</p><p><br></p><p>한참뒤에 포대로 갔더니, 그날 우리 포대에 내무부조리로 수사 들어오고 난리 났었음.</p><p><br></p><p>그날 밤 열시 넘도록 행정실에서 대기하고 씻지도 못하고 잤음.</p><p><br></p><p>문제는 담날부터인데, 암것도 모르는 상황에 당장 담주 (자대배치가 수요일이었음) 에 혹한기를 뛰어야 하는데,</p><p><br></p><p>부대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훈련전 교육을 엄청 대충 받고 훈련 나감.</p><p><br></p><p>여튼 잘 배우지도 못한 상태에서 훈련 뛰니깐 당연히 어리버리 타지, 거기다 포대 분위기도 안좋으니 폭풍 욕설에 갈굼당함.</p><p><br></p><p>다행인건 구타나 가혹행위가 없었다는거 하나였음.</p><p><br></p><p>여차여차 4박5일 훈련 끝나고 야간 복귀행군 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함. 아놔...</p><p><br></p><p>한밤중에 판초우의입고 비맞으면서 산타봤음? 발 잘못 디디면 바로 낭떠러지임 ㅋㅋ</p><p><br></p><p>간신히 복귀하고, 정말 대충 정리하고 씻었음. 그 와중에도 갈굼당하고 욕먹고 ㅇㅅㅇ</p><p><br></p><p>그렇게 잠잘 준비하고 앉아있는데, 관물대에 편지 한통 와잇었음. 누가 보냈나 봤더니 대학교 친한 선배 누나였음.</p><p><br></p><p>서로 완전 친해서 친누나동생으로 지내는 누나인데, 자대 주소 알려주자마자 편지 보냈음.</p><p><br></p><p>읽어보니 구구절절 걱정하는 소리와, 건강하라는 당부, 널 위해 기도해주겠다는 말, 뭐 이런 내용이었음.</p><p><br></p><p>눈물이 났음. 그래도 울면 안될꺼같은 분위기여서 입술 깨물고 참았음. 눈물이 흘렀지만 닦지도 못했음. 닦는거 보고 혼낼까봐 ㅇㅅㅇ</p><p><br></p><p>그때 내 옆자리의 말년 병장(이름도 생각 안남...)이 내 등을 토닥거려 주었음. </p><p><br></p><p>그때부터 폭풍 눈물 ㅠㅠ 소리내진 않았지만 계속 어깨 들썩이며 눈물 흘렸음 ㅠㅠ</p><p><br></p><p>간신히 진정되고 자리에 눕고, 취침소등하고 나서 옆 병장 왈 "신병 운거 없었던 일이니깐 말 꺼내지 말아라" 해줬음.</p><p><br></p><p>나중에 그 병장 전역하고는 선임들이 놀리고 그랬음. 그땐 기억 안난다고, 모른다고 막 웃으면서 넘겼는데,</p><p><br></p><p>전역하고 나서 지금까지도 그때만 생각하면 쪽팔려서 몸을 부르르 떨고있음 ㅋㅋ 물론 그 누나한테는 말 안했음 ㅋ 쪽팔려서 ㅋㅋ</p><p><br></p><p>여튼 이게 내 군생활 처음이자 마지막 눈물이었음 ㅋ 재미는 없지만 그냥 누군가에게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었음 ㅎㅎ</p><p><br></p><p>- 이름 기억 안나는 병장님, 그땐 감사했어요 ㅋ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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