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귀신보는 동생이랑 동거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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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58496

작성자 : *^,~★

추천 : 17

IP : 211.245.***.3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10/07 00:48:04

http://todayhumor.com/?panic_58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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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귀신보는 동생이랑 동거중!! -4

ㅋㅋ 안녕하세요!!

헐ㅠㅠ 제글이 엽호 베스트에 있다니ㅠㅠ
조회수보고 놀래서 진이보여줬더니 왜쓸데없는 일하냐고..... 하..ㅋㅋㅋㅋ 괜찮아요ㅎㅎ
전 이제 이 정도 싸가지에는 맘상하지않는
강철같은 여자니까요!!

음 오늘 쓸 얘기는 지인 분 결혼식 이야기에요!

저는 아시다시피 집에서 일을 해요
프리랜서!! 라고 당당히 외치고 싶지만 제가 봐도
백수 같다는게 함정...

아무튼 제가 졸업하고 지금 까지
항상 저한테 외주 작업을 맡겨주는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는 저보다 5살이 많은 언니였어요

언니는 혼자 일하면서 대학을 다니는 사람이였고
전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여서 처음엔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그 언니랑 한번 친해지니깐
정말 끝도없이 친해지더라구요..ㅋㅋ

아무튼 그 언니랑 졸업후에도 쭉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언니가 결혼을 한다고하더라구요

만나던 남자분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
언니 나이가 결혼적령기여서 진심으로 축하해줬고
결혼 전에 청첩장도 받고 저녁도 먹을 겸해서
만났었어요! 제가 언니랑 많이 친해서 진이도 언니를 알고있었고 언니도 진이를 예뻐해서 세명이서
저녁을 먹는데

제가 참 무안할 정도로
진이 표정이 안좋았어요... ㅠㅠ
먼저 말도 안꺼내고 대답하면 그냥 네 아니요로 끝내고...
전 그동안의 경험으로 아 뭐가 보이네 라고 알았지만 언니는 많이 당황한 눈치였죠ㅜㅜ

저녁먹고 카페에서 수다나 떨고 결혼 이야기도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저녁을 먹었나 생각도 안날만큼 허겁지겁 먹고 그냥 진이랑 집에 돌아왔어요

너무 화가나서 나랑 친한 언니인데 니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따지는데
진이가

나도 안그러고 싶었는데 옆에 아줌마때매 나도 체할뻔했다고! 저 언니 결혼하면 망해!

라고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그게 무슨말이냐고 급하게 물었더니

처음 밥먹으러 나왔을 때 부터 언니 옆에 나이가 좀 있으신 아주머니 귀신이 보였는데
언니한테 계속 결혼하지마라 제발 내말좀 들어라
인생 망하고 싶냐 멍청한것아 그렇게 욕을 하시더래요ㅠㅠ

진이도 놀라서
아줌마 귀신이 안보이는 척하고 밥을 먹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아줌마 말하는데 한숨을
쉬었대요 그러니깐 아줌마가 진이 옆으로 오더니

학생 내가 보이지? 빨리 쟤 결혼좀 못하게 막아줘요 결혼하면 큰일나

이러면서 계속 진이랑 언니 사이를 왔다갔다 하시면서 통곡을하셨대요
진이는 계속 안보이는 척 하고 밥먹으니깐 자기가 지금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우리는 분위기만 어색해진거죠....

진이 말로는
그 언니 어머니인거 같다고 했는데
언니 어머니는 살아계시거든요.... 그렇다고 무작정
언니한테 진이가 사실 귀신을 본다 그러니깐 결혼 하지마라 말할 수도 없고.. 고민만 하다가

언니가 저한테
웨딩 사진을 찍는데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기회다 싶어서 이번엔 저 혼자 가서 언니를 봤어요

언니의 남편 되는분은
사진으로만 봤지 실제로 본건 처음이였는데
키도 크시고 둘이 정말 잘어울렸어요

전 귀신이 보이지도 않고 촉? 도없는 흔한 사람이라서... 뭐 이상한 것도 모르겠고 신나게 웨딩촬영 도와주고 셋이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신랑 되실 분이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에
언니한테 슬며시 언니 부모님 안부를 물었는데
두 분다 굉장히 건강하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없이
언니 결혼하니깐 섭섭하다 자주 못만나네
결혼 하지마라는 식으로 투덜 거리니깐 언니는 웃으면서 왜이러냐고 애같다고 하고 말더라구요....

참 휴... 행복해 보이는 사람 앞길 막는 것도 이상하고 해서 결국 진이 얘기는 하지도 못하고

언니는 결혼을 했어요..

진이는 결혼식에 가지 않겠다고 해서
저 혼자 축하해 주고 왔는데 절 보는 언니 표정이
너무 안좋더라구요... 사진 찍으러 대기실에 들어갔는데 바쁘다며 사진도 안찍어 주고 그렇게
언니는 결혼을 하고

연락이 끊겼어요...ㅎㅎ

제 연락은 받지도 않고 나중엔 번호도 바꾸고
제가 언니 통해서 하던 일도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언니랑 연락이 정말 뚝! 끊겼어요...

내가 뭘 잘못한건가ㅡ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그걸 보는 진이가 옆에서

사람 일 다 그런거니깐 미련 두지말고 제 할일이나 똑바로 하고 살라고 ㅋㅋ 참 매정하게 말하고 다시는 그 언니 얘기를 하지않더라구요

그렇게 일년이 안될 무렵에
저한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전 작업때문에 모르는 번호라도 일단 항상 받는 타입인데 제가 전화를 받자마자

상대방이 제 이름을 부르면서 울더라구요..
누군가 했는데 그 언니였어요

지금 좀 볼 수 있냐고 진이도 같이 보자고
우는 언니때문에
결국 그날 밤 늦게 세명이서 집 근처 카페에서 모였어요...

저희를 보자마자 우는 언니때문에
당황하고 있는데

진이가 대뜸 그러니깐 왜 결혼해서 맞고 살아요

라고 따지듯 말하는거에요...전 너무 놀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나중에 언니말로는

결혼이 사기결혼이였다고 해요..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자기랑 연애하고 있을 때부터
이미 유부남이였고
결혼 하기 몇달 전에 이혼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남자의 가족 친구 지인 모두 언니를 속이고
일단 결혼식부터 하자고 한거죠..
언니가 젊고 예쁘고 또 직업도 좋아요..집도 잘 살아서 놓치기 아까웠나봐요

언니는 결혼하고 그 사실을 알았는데
자기가 잘하겠다 우리 이미 부부지않냐 사랑한다는 그 남자 말만 믿고 그냥 살기로 결심했는데

왜 바람안핀 남자는 있어도 한번만 피는 남자는 없다는 말 있잖아요...? 그게 틀린 말이 아니였나봐요

처음 몇달은 행복하고 아 정말 신혼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잠깐이였죠..

바로 술집여자랑 바람피고
언니랑 싸울 때 마다 폭행에 심지어 집안 접시를 전부 언니한테 던진 적도 있을 만큼 심했대요

그렇게ㅡ하루하루 언니가 죽고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결혼전에 자기를 찾아온 진이가 생각났대요

알고보니
결혼식하기 전에 진이가 저 몰래 언니를 찾아가서
결혼하지말라고 그 남자 좋은사람 아니니깐 하지말라고 계속 말렸는데 언니가 너무 기분이 나빠서
이런말 할꺼면 찾아오지말라고 하고 진이랑 헤어졌대요... 그래서 결혼식에 온 저한테도 살갑게 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언니 말로는
자기 한테 돌아가신 작은 고모가 있는데
작은 고모가 어머니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분이여서
언니를 굉장히 이뻐하셨대요

그런데 고모가 몇년 전에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그 때 본 아주머니는 자기 고모 일거라고 울면서
말을 하는데... 안타까웠어요..

결국 언니는
그 집에서 나오고 이혼소송을 했고
지금은 혼자ㅡ자유롭게 살고 있네요..ㅎㅎ

아직도 저희를 만나면
그때 자기가 왜 진이 말을 귀담아 안들었는지
사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ㅡ많았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 할 수있는 옛날 이야기가 됬지만 그 때는 참 힘든일이였어요!

아맞다!
이게 휴대폰이라서 이어지는 글이 안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컴퓨터로 들어가면 바꿀게요!

이제 일요일도 끝나네요..ㅎㅎㅎ

다들 월요일부터 다시 힘내세요!

출처 : http://pann.nate.com/talk/319577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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