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니팡을 엊그제 시작했습니다.

저를 빼고 가족들은 이미 한참전부터 열을 올리고 있었죠.

저는 애니팡을 시작하고도 주위에 하트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하도 애니팡 하트메세지에 시달려 짜증내는 사람도 보았고,

제가 하트메세지 받는것도 좀 그래서 저도 보내지 않고 있었죠.

근데 오늘 제가 애니팡 하는걸 엄마가 보시더니 제 폰으로 좀 해보자고 하시데요,

그래서 그럼 하트 하나만 써~ 하고는 잠시 건너방에 다녀왔죠. 그랬더니 엄마가

제 폰으로 하트를 보내고 계신겁니다. 왜 친구 목록에 보면 제 카톡 친구가 다 나와있잖아요...

그걸 엄마가 다 봤겠다는거랑, 나는 안보내는 하트를 엄마가 보내고 있다는거에 놀라서 화를 좀 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더 불같이 화를내고 욕을 하시면서 "너랑 나랑 같이 알고있는 사람한테만 보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근데 왜 하필 내걸로 보내고있냐고 하니까..."너 지금 니거내거 따지는거야? 알았어 두고봐, 이제부터 국물도 없어" 이러고

화를 내시고는 그대로 냉전상태.............

저도 억울했지만, 제가 예민하게 군것도 있고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엄마 기분이 좀 풀린것 같을때 슬쩍 다가가서

죄송해요...했어요. 물론 사과와 함께 제가 화를 냈던 이유에대해서도 설명을 드리려고했죠. 근데 제가 사과하기가 무섭게

"됐어" 이러고 끊어내시더니 "지금 엄마 니얼굴 보고싶지 않아" 하시네요....

제가 먼저 사과하려하는데 끊어내신것도 처음이고.......이런 모습 처음봐서 지금 멘붕상탭니다.

그러더니 한참후에 "지금까진 엄마라는 이유로 너희들한테 내가 먹고싶은거나 그런거 참고 다 양보했는데 이제부터 그런거 없어.

이제부터 "우리"라는 개념은 없어졌어. 이제 니거, 내거야 무조건." 그러더니 잠드셨습니다......

그게 그렇게 한이 되셨던걸까요? 제가 그정도로 불효를 저지르고 있던걸까요?

나름 부모님이랑 동생이랑 가정을 생각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번돈의 50% 이상을 전부 엄마에게 드리고 생활비로

쓰는것도 아무 불평불만없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고 제가 엄마를 사랑하는만큼 표현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걸까요?

제가 그렇게 크게 잘못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