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년 간 오유 하면서 정치에 대해 참 관심 많아졌어요.
사실 뉴스에서나 주위에서 욕하면 저도 욕하고 하는 수준이었는데
워낙 최근 들어 큰 일이 많이 터져서 관심을 안 가지려야 안 가질 수가 없었죠.
솔직히 오유 하면서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유머 자료 보려고 들어오면서 시사 관련 자료가 많이 올라오기에 들어가보면(사실 유머자료에도 시사 풍자가 많이 나와서)
대통령 욕하고, 비난비판하고 하면 흐름 봐서 저도 욕했죠.
깊게 알지는 못하면서 누구누구가 댓글 조작을 했다. 누구누구가 비리가 있다. 하면
그저 그 얘기만 곧이곧대로 믿고 욕했어요. 그러다 보니 오유에서 하는 얘기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맞는 얘기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고모랑 할머니께서 민주당을 욕하거나 박근혜를 지지하는 말을 자주 하시면서
참 신경쓰였어요. 오유를 하기 전이었으면 별 신경쓰지 않고 모욕적인 언어(?)가 나올 때만 인상을 찌푸렸을 텐데
제가 항상 들어오는 사이트에서는 그게 아니거든요.
할머니께서는 단순하게 고모가 하는 얘기나 tv에서 나오는 얘기만 보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고모는 나름 이것저것 이유를 얘기하면서 지지하시더라구요.
물론 저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얘기는 하고 싶으면서도 댈 증거가 없고(아는게 없으니까) 뭐라고 하면 또 사이 안 좋아질까봐
그순간만 꾹 참고 자리를 피하곤 했어요.
그런데 그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도저히 듣고만 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찾아보고 하니까 참 많은게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그 자료마다 댓글에는 빠짐없이 빨갱이, 종북, 선동 소리....
분명히 기사에도 난 사실인데 물증이 없다는 둥, 선동질이라는 둥 비판아닌 비난만 하고 가시더라구요...
이해가 안되는게, 우리나라에 그렇게 빨갱이가 많았으면 벌써 망했지..
그리고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국민이 알아보고, 개탄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빨갱이짓입니까?
그들이 생각하는 국민이란 것은 그저 대통령이라면 엎드려서 무조건복종하는 것일까요?
왜이렇게 나라가 어지러워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도, 가장 신뢰받아야 할 국정원도,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정치인도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항상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고 그때문에 사람들을 속이는 나쁜 사람들이 유리한 입장에 있는 걸까요..
이런 상황에서도 무지한 제가 너무 밉습니다. 조금 변명을 하자면 이런 비리들, 사건들 한번 알아보려면
복잡하게 얽혀있고, 정확한 사실만 골라내기 어려워 금방 포기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뉴스 좀 보고(...믿을 수 있나요??) 기사 좀 읽고 살아야겠어요.
제 나이대의 중고등학생분들! 우리도 공부 열심히하고 정치에도 관심 좀 가져서 진정한 지식인이 되어
무지한 국민이 아닌 깨어있는 국민이 됩시다! 그래서 보여줍시다! 국민을 호구로 보는 정치인은 결코 이나라에 설 곳이 없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