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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자라며 엄마와 함께 자지 않게된다. 그건 단순히 독립적인 나이가 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릴적엔 습관 처럼 주무르던 엄마의 가슴이 언젠가부터 만지기 머쓱해진건 가슴에 대한 다른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다. 여자에대한 인식이 자리잡는 시점부터 아들은 엄마와 자는 것이 불편해진다. 다 큰 아들이 엄마와 잠을 자지않는 건 여자로부터 엄마를 구분짓기 위해서다. 그때부터 아들은 엄마의 자리에 대신 뉘일 여자를 찾게된다.
이런 행위를 우리가 인식하고 행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과정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들 이면에 덮어 둔 예민한 '이유'를 영화는 툭툭 건드린다. 차마 생각만으로도 죄스런, 보기 싫고 추악한, 그러나 우리안에 분명히 존재하는 부분을 말이다.
소변보는 아들의 '그것'을 유심히 들여다 보는엄마와 술집과 골목에서 여자를 만나고 난 후 집에 돌아와 엄마 가슴을 만지는 아들을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던 건 나 뿐일까?
엄마 역시 아들이 불편해지는 순간이온다. 아들과 목욕탕도 함께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아들 앞에서 옷 갈아입는 일이 껄끄럽다. 아들이 한 여자 옆에 남자로서 어울릴 나이가 되면 엄마와 아들도 남녀의 예의를 차리게 된다.
그러나 도준은 몸은 다 컸지만 아직 어린아이와 같아서 엄마가 하나하나 챙겨주어야 한다. 엄마는과연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왜 엄마는 소변보는 도준의 그것을 유심히 들여다 본 걸까? 그 장면에서 도준의 소변 줄기가 유난히 세다. 엄마가 벽돌로 덮으려했던 것은 도준의 소변자국일까 아님, 떠올라선 안될 어떤 상상일까?
다 큰 아들이 어머니 가슴을 만지는 모습을 따뜻한 모성으로 바라보려 애쓰는 이면에는 내심 초조한 마음이 감춰져 있다.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나아가 '그런 의미' 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 할 수 없는것이다.
이런 미묘한 심리는 죄책감을 이끌고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생각조차 불손한 것이기 때문에. 불편함의 실체를 확인하게 되는 순간 사람들은 그것들을 황급히 덮어 버린다. 표면적인 것만 보려 애씀으로써 마음의 평온을 구하는 것이다.
물론 이건 모성에 대한 이야기임에 분명하다. 그런것도 다 모성이고 엄마로서의 사랑과 여자로서의 사랑은 습자지 한 장 차이다.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야 어찌 위대하지 않겠는가, 동시에이건 한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남자를 향한 여자의 마음은 때론 죽음도불사하지 않던가.
***
정리
여기선 성적인 코드로 이야기 했지만 그것은 이 영화의 작은 부분일 따름이며사실 여러가지 의미가 많은 영화다. 일례로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 인터뷰에서 말한 것 처럼, 대한민국의 사법기관은 과연 사건을 해결할 의지가있었는가? ,하는 물음도 이 작품에 담겨있다. 아무라도 범인만나오면 된다는 얼버무리기 식 수사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바보 캐릭터. 도준의 무죄를 증명하려 고분분투하는엄마를 보며 관객들은 마음속으로 도준의 무죄가 증명되길 바랬겠지만 실은 도준이 범인이었음을. 그럼에도엄마의 바램처럼 무죄로 풀려나고 대신 잡혀들어온 녀석은 도준보다 더한 다운증후군적 인물. 부조리에 부조리가얹혀진 설정들은 불합리한 사회의 시스템을 조롱하고 있다.
또한 이건 인생의 아이러니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오프닝과 엔딩, 뒤틀린 웃음을 유발하는 엄마의 춤은 서글프고 허망하다. 빈번하게사용되는 클로즈업 샷과 투박하고 거친 소리들도 간과 할 수 없는 요소다. 서걱서걱 작두로 약재를 써는엄마의 손가락은 얼마나 불안을 극대화 시키는가? 곳곳에 장치가 배치되어있고 짜임새 있는 내러티브와 철저한복선이 숨어 있다.
다만, 나는 이 영화를 조금 특별한 측면에서 다뤄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편협하고 기분나쁜 감상평이 되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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