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 내가 오유에 글을 다 쓰네냐고?
왜냐면 "오유에 글을 쓸일이 내가 있겠어ㅋ? 난 라이트유저"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난 쿨하게 베오베만 훑즤ㅋ 그닝깐 오유죽돌이 될 일은 없ㅋ어ㅋ" 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지.
근데 어제 새벽에,
"내 드립력도 좀 되긔" 하며 같잖게 전체게시물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답글을 달만한 글을 찾아 다니고 있다는건, 전체게시물에 힐긋힐긋 눈을 주기 시작한지는 이미 좀 됐다는 이야기지.
난 대기업두 때려치구 해외나와서 석사 따보겟다고 발버둥치고 있는데,
잘 안돼.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엮이고, 할 일을 하기 싫게 만드는 핑계도 무진장 생기고,
또 이 석사가 쉽지가 않네?
그래서 자꾸 탈출구를 찾는데, 게임이나 유머사이트가 그 대상이 됐지.
뉴스도 일부러 안 보고 있었어.
뉴스를 보면, 개거지같은 상황들이 눈에 들어오고,
당장 내가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음에도, 현상을 보고 일단 짜증이 터지는 경우가 많아.
또 애매한 주장이나 잘 모르겠는 것들이 있으면, 최대한 이런저런 견해를 검색하게 된단말야.
그럼 하루 조지는건 일도 아니지.
그러다 도달한게 오윤데,
이넘의 오유는 처음에는
"웃긴게시물 많다 ㅋㅋ 사람들 성향도 재밌고 ㅋㅋ"
이랬는데, 이게 게시물 읽다보니깐 뉴스보다 더 안 좋다.
게다가 안면을 트고 실시간으로 토론하는게 아니고 전형적인 키워들의 고장이다보니,
내가 열심히 생각하고 조사하고 토론에 임해봐야 소용이 없어.
그건 다들 알잖아? 키워배틀은 의미가 없는거.
준비된 토론도 아니고, 지성의 수준도 각색이다보니, 함량도 너무들 다르고, 서로를 받아들일 준비도 안되어있지.
그러니 정말 이야기 해야하는 논점에는 다가가지 못하고, 서로 오류만 지적하고 몰아세우기 바쁘잖아.
몰아세워야 상대로부터 승리(ㅋ아 웃겨 승리라고 써놓고 넘웃긴닼ㅋㅋ)를 쟁취할 수 있으니깐.
싸울라면 만나서 실시간 토론을 해야지.
뭐 하나마나한 이야기지. 다들 안만날거고, 토론의 의지는 원래부터 없으니까.
그냥 몰아가기와 물타기만이 존재할 뿐인거지.
가끔 진짜 정보나 진짜 견해가 있는 댓글이 뭐가 있을까- 하고 하나하나 읽는 동안 시간만 아까운거지.
그래서 결론은?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걸 믿을 수가 없고,
이제 오유에서 발을 슬슬 뺄라고.
여러분 화이팅.
내가 막 50살 그런 건 아니지만, 살아보니.. 슬프게도 키워는 그냥 키워더라구.. 별로 발전하지 않더라구.
그래도 다들 조금 나은 자네들을 위해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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