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군대....어떤 보직인들 안편한게 있겠습니까마는</P> <P>저는 3분류의 전,행,취 중에 행 이었습니다.</P> <P> </P> <P>대충 큰 에피소드가 몇가지나 있나.... 생각해보면</P> <P> </P> <P>1. 싸이월드1440시간</P> <P>2. 기무대 파견</P> <P>3. 야근 후 행군</P> <P>4. 진급 누락</P> <P>5. 공관 귀신</P> <P>6. 촬영중 하이바</P> <P>7. 의무대 야간긴급후송</P> <P>8. 알박기 vs 군대</P> <P>9. 후임 사격 후 점검중 하늘에 실탄발사</P> <P>10. 전역 7일전 유격훈련</P> <P>11. 경계근무 고라니 어택</P> <P> </P> <P>정도...??</P> <P> </P> <P>밀리터리 게시판 구경하다보니</P> <P>저도 썰풀어보고 싶던 에피소드들이 몇개 있어 적어보려 합니다.</P> <P> </P> <P> </P> <P>1. 싸이월드 1440시간</P> <P> </P> <P>저는 정훈부에 있었습니다. </P> <P>영상,촬영,행정등의 업무를 했죠</P> <P> </P> <P>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P> <P>정훈부 처부사무실에는 인터넷 pc가 있습니다.</P> <P>(원래 군부대 안에 인터넷 pc를 둘 수 없습니다)</P> <P> </P> <P>부대관련 기사체크 등이 주 사용목적이죠.</P> <P> </P> <P>물론 이 인터넷 pc는 통신대에 모든 로그가 기록되고 </P> <P>사용시에도 사용목적과 시간등을 필히 </P> <P>인터넷pc 사용 장부에 기록해야 합니다.</P> <P>합동조사시 체크대상 1호 리스트.......</P> <P> </P> <P>헌데 어느날</P> <P>점검 후 날아온 충격적인 인터넷 pc사용 로그...</P> <P>싸이월드. <a target="_blank" href="http://www.cyworld.co.kr/">www.cyworld.co.kr</A> : 누적 사용시간 1440 시간.....</P> <P> </P> <P>"니가 미치지 않고서야 인터넷 pc를 마음대로 사용을 해?!"</P> <P> </P> <P>폭풍 갈굼과 징계가 기다리는 상황...</P> <P> </P> <P>이게 도대체 뭔가</P> <P>당시 일병이었던 제가</P> <P>하루에 몇시간씩 꼬박꼬박 싸이질만 했어도 </P> <P>말도 안되는 기록이었던 데다가.....</P> <P> </P> <P>정말 중요한건.....</P> <P> </P> <P>전 싸이월드를 하지 않습니다 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입대 하기전도 전역한 후도 </P> <P>싸이월드는 계정만 있을뿐 사용하지 않습니다.</P> <P>헌데.....</P> <P> </P> <P>게다가 차라리 징계라도 내리면</P> <P>싸이월드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P> <P>계정 로그인 기록이라도 보내달라고 해서</P> <P>억울함을 토로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마는......</P> <P> </P> <P>"좋게 넘어가니 다시는 그러지 말라" 는</P> <P>쓸데없이 훈훈한(?) 결과로 은근슬쩍 넘어가 </P> <P>해명해도 이상한 상황......</P> <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무단 사용이라는 누명을 쓰고</P> <P></P> <P>전역할때까지 내내 1440시간이나 </P> <P>싸이질 한 놈으로 간부에게 갈굼당하던</P> <P>불편한 진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 </P> <P> </P> <P>3. 야근 후 행군</P> <P> </P> <P>보통 행정병들이 풀야근을 하게되거나 </P> <P>당직근무를 서게되면</P> <P>하루 밤을 꼬박 세는지라</P> <P>다음날 근침(오침)이라 해서 취침시간을 조금 만들어 줍니다.</P> <P> </P> <P>어느날도 풀로 밤을세운 야근을 하고 아침 8시</P> <P>출근하는 사무실 간부들에게 경례하고 </P> <P>터덜 터덜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P> <P> </P> <P>행정반에 들어가 소대장에게 보고를 합니다.</P> <P> </P> <P>"어 그래 마침 잘왔다. 빨리 군장준비해서, 연병장 집합해"</P> <P>"??????잘 못들었습니다????????????"</P> <P>"빨리가서 군장 챙기라고"</P> <P> </P> <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특별히 큰 훈련(유격이나 혹한기 등)에 딸린 행군이 아니더라도</P> <P>연례행사로 중간중간 행군 자체가 하나의 훈련처럼</P> <P>진행되는 내용이 있었는데</P> <P>그 행군에 인원이 부족하다는 겁니다...</P> <P> </P> <P>행군이라는게....마냥 걷기만 하는것 같지만</P> <P>사실 걷는 그 자체가 정말 지옥같은 겁니다.</P> <P> </P> <P>풀군장의 무게도 무게지만</P> <P>걷는 코스가 기십키로미터니만큼</P> <P>아스팔트 조금이라도 더 피해 </P> <P>한줌 흙이라도 밟으려는 발바닥의 고통...</P> <P> </P> <P>게다가 야간행군이라면</P> <P>다들 졸면서 걷기때문에</P> <P>모르겠지만서도</P> <P> </P> <P>준비중인 전원이 쌩쌩하게 아침부터 준비하는 그 행군에</P> <P>나홀로 밤샘 후 행군투입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해는 뜨겁고.....잠은 오고.......걷는 내내 구역질이 나옵니다</P> <P> </P> <P>그날 부대복귀하고나서</P> <P>선임 한명이 불쌍하다며 근무를 바꿔줬습니다.</P> <P> </P> <P> </P> <P> </P> <P>5. 공관 귀신</P> <P> </P> <P>공관이란....일정 급 이상의 간부들이 거취할 수 있도록</P> <P>군대에서 마련해주는 별도의 숙소를 말합니다.</P> <P> </P> <P>저희 사단장 공관도 마당 앞에</P> <P>출입을 통제 및 경계할 수 있도록</P> <P>야간 경계근무가 투입이 됩니다.</P> <P> </P> <P>저희 소대는 야간근무를 위병소, 공관 으로 투입이 되었는데</P> <P>그날은 공관으로 근무투입한 날이었습니다.</P> <P> </P> <P>사실 위병소(부대 입구) 근무는</P> <P>밤에 왔다갔다 하는 간부들 출입통제라던지</P> <P>불시에 기습점검을 나오는 당직사령이라던지를 </P> <P>조심해야 하기 때문에</P> <P>상당히 괴롭습니다마는</P> <P> </P> <P>공관근무는 오고가는 사람도 없고</P> <P>병사들이 들어가 있을수 있도록</P> <P>따로 작은 방 처럼 마련이 되어있었기 때문에</P> <P>그 안에 들어가 꾸벅꾸벅 졸기 마련입니다.</P> <P> </P> <P>그날도 저와 제 사수는 그안에 들어가 졸기시작했는데</P> <P>갑자기 밖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P> <P> </P> <P>"여기 있어요?"</P> <P> </P> <P>여자 목소리.</P> <P>사방에는 논밖에 없고 뒤로는 산밖에 없고</P> <P>주변에 민가나 도로가 나있는 것도 아닌</P> <P>외진 공관인만큼 사람 목소리가 들릴리가 만무한 상황.</P> <P>시간은 밤 2시.</P> <P> </P> <P>그런데 여자목소리가 들렸습니다.</P> <P>살면서 처음으로 헛것을 들은 줄 알았습니다.</P> <P> </P> <P>ㅋㅋㅋㅋㅋㅋㅋㅋㅋ </P> <P>그런데</P> <P>같이 있던 사수 표정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습니다.</P> <P>얼굴로 '나 무섭다' 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P> <P> </P> <P>그도 그럴것이</P> <P>그 사수 동기가 귀신을 본다고 말하고 다니는</P> <P>사람이었기 때문에 귀신이야기는</P> <P>누구보다 리얼하게 실감하는 사람이었을 겁니다.</P> <P> </P> <P>"너도 들었냐?"</P> <P> </P> <P>정말 진부하기 짝이없는 그소리가</P> <P>그 상황에서는 어찌나 무섭던지</P> <P> </P> <P>벽쪽으로 나있는 창밖으로 내다보니</P> <P>역시나 아무것도 없습니다.</P> <P>직접 나와 문 앞을 쳐다봐도 아무것도 없습니다.</P> <P> </P> <P>그때</P> <P>불이 뙇!! 켜졌습니다.</P> <P> </P> <P>공관 입구바깥으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쪽에</P> <P>사람이나 차량이 접근하면</P> <P>정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센서가 달려있어서</P> <P>바깥에 센서등이 있는데 그게 갑자기 저절로 켜진겁니다.</P> <P> </P> <P>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아무도 없는 길 중앙을 스포트라이트처럼 비추고 있는데</P> <P>정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쫙...........</P> <P> </P> <P>근무 내내 둘이서 총만 부여잡고</P> <P>지리다가 복귀했었습니다.</P> <P> </P> <P> </P> <P>6. 촬영 중 하이바</P> <P> </P> <P>보직때문에 촬영을 나가는 일이 주 업무였습니다.</P> <P>카메라 3대를 메고 지고 들고 </P> <P>훈련이나 행사등을 촬영하게 되는데</P> <P> </P> <P>호국훈련이었나</P> <P>부대 어떤 행사중에 </P> <P>어느날은 육군참모총장이 부대방문을 잡은 것이었습니다.</P> <P> </P> <P>역시나 육군 톱클라스 인지라</P> <P>사단급에서도 매일 보는 분은 아니었고....</P> <P>더더욱이 훈련장을 방문하는 만큼</P> <P>한치의 오차도 없는 준비를 하겠다고</P> <P>해당부대는 더 긴박한 상황.</P> <P> </P> <P>군대는 그런 상황이면</P> <P>점점 낮은 계급 순차적으로 미리 와 있게됩니다.</P> <P> </P> <P>보통 훈련이라고 하더라도</P> <P>저는 그 부대소속도 아닐뿐더러</P> <P>부대에서 근무중에 바로 촬영지원을 나온 것이기때문에</P> <P>보통의 전투복에 전투모 차림이었습니다.</P> <P> </P> <P>가장 목 좋은곳에서 촬영 준비를 하는데</P> <P>지나가던 해당 훈련부대 교육장교가 저를 부릅니다</P> <P> </P> <P>"너는 왜 하이바가 없냐?"</P> <P>"촬영지원 나오는데 훈련장인줄 모르고 왔습니다"</P> <P>"그래? 기다려봐"</P> <P> </P> <P>하더니 어디서 다른 병사 하이바 하나를 구해옵니다.</P> <P> </P> <P>"이거써"</P> <P>"감사합니다"</P> <P> </P> <P>전투모는 카메라가방에 넣어두고 하이바를 쓰고 카메라를 셋팅합니다.</P> <P>헌데 카메라 뷰파인더를 볼때나 촬영하기에 너무 불편한겁니다.</P> <P> </P> <P>계속 하이바를 손으로 들었다 놨다 하며</P> <P>셋팅을 하고있으려니 지나가는 교훈참모님이 저를 부릅니다.</P> <P> </P> <P>"너는 왜 하이바 쓰고있냐?"</P> <P>"여기 교육장교가 하이바 구해줘서 쓰라고 했습니다"</P> <P>"무슨 촬영하는데 하이바야. 벗고 있어"</P> <P>"네 알겠습니다"</P> <P> </P> <P>하이바를 벗고 준비합니다.</P> <P>역시 촬영은 맨머리로 해야 제맛입니다.</P> <P> </P> <P>헌제 아까 하이바를 구해다준 친절한 교육장교가 지나가다 다시 저를 부릅니다.</P> <P> </P> <P>"야 하이바 구해준거 어쨌어?"</P> <P>"교훈참모님이 벗고 있으라셨습니다"</P> <P>"그래?? 그래..."</P> <P> </P> <P>조금 있으려니 훈련부대 대대장님이 지나갑니다.</P> <P>지나가다 촬영준비하는 저를 보고 부릅니다</P> <P> </P> <P>"자네는 왜 하이바를 안쓰고있나?"</P> <P>"촬영 지원 나와서 하이바를 안챙겨 왔습니다."</P> <P>"그래?? 교육장교!"</P> <P> </P> <P>아까 그 교육장교를 부릅니다.</P> <P> </P> <P>"하이바 하나 구해다 줘"</P> <P> </P> <P>다시 구해옵니다.</P> <P>친절한 사람인데 조금 불쌍합니다.</P> <P> </P> <P>다시 하이바를 쓰고 불편하게 작업하려니</P> <P>아까 교훈참모님이 다시 지나가다 저를 발견합니다</P> <P> </P> <P>"하이바 거 불편하면 벗고 있으라니까"</P> <P>"xx대대장님이 쓰고있으라 하셨습니다"</P> <P>"그래?"</P> <P> </P> <P>아마 그 대대장님이 짬이 더 높았나봅니다.</P> <P>그냥 그렇게 보고 갑니다.</P> <P> </P> <P>헌데 여단장님도 왔습니다.</P> <P>여단장님도 점검하며 슥 둘러보고 다니다가</P> <P>촬영하는 절 발견합니다.</P> <P> </P> <P>"자네 촬영하면서 하이바 불편하지 않나"</P> <P>"네 그렇습니다."</P> <P>"그럼 그냥 벗고있지 그래"</P> <P> </P> <P>다시 교육장교를 찾아가 하이바를 돌려주고 사정을 설명했습니다.</P> <P> </P> <P>..........</P> <P>참모장님이 왔습니다.</P> <P>.............쓰라네요.</P> <P>곧이어 사단장님이 왔습니다.</P> <P>.............벗으라네요.</P> <P> </P> <P>그 친절하던 교육장교는 화가났나봅니다.</P> <P>그냥 쓰던 안쓰던 갖고 있으랍니다.</P> <P> </P> <P>결국 몇번을 더 썼다 벗었다 하다가</P> <P>촬영할때는 벗고 시작해서</P> <P>끝날때 부대복귀하려 돌아와 보니 </P> <P> </P> <P>하이바는 그곳에 놓아둔 곳에서 사라져있고</P> <P>교육장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P> <P>하이바 주인인 병사는 하이바를 돌려받았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