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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371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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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2-05-21
    방문 : 3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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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79227
    작성자 : 371
    추천 : 2
    조회수 : 1060
    IP : 183.98.***.1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4/26 12:43:04
    http://todayhumor.com/?panic_79227 모바일
    묘한 꿈 [BGM]
     
     
    눈을 떠보니, 나는 이상한 곳에 있었다.
     
    “뭐야, 여긴…….”
     
    기묘한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걸까.
    처음 보는, 아니 도무지 지구 어딘가라고 생각하기 힘든 곳이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이상하리만큼 거대한 나무숲과 그 숲으로 쭉 올라가있는 도로, 그리고 오래된 상가 건물들…. 가장 이상한 건, 대부분이 이미 바다에 반이나 잠겨있었다. 게다가 바다에는 오래된 배가 몇 척이나 잠겨있었다.
    내가 눈을 뜬 자리는 딱 그 중간이었다.
    내 발 바로 밑은 방파제인 마냥, 물로 축축하게 젖은 흙이 딱 발목정도 되는 높이로 쌓여져 있었다.
     
    “뭐야…….”
     
    고개를 돌리자, 양가로 물에 빠진 건물과 나무와 차들이 보였고, 그리고 정말 끝이 없는 바다가 펼쳐졌다. 나는 정말 이곳이 어딘지 몰라 몇 번이고 고개를 흔들며 장소를 살펴보았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건물에 달린 간판은 국어로 또박또박 써져있다. 붉은색 배경에 흰 글씨로. 멀리서 언뜻 보기엔 00분식이라고 써져있는 모양이었다.
    건물 쪽에 알아볼게 없나 하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어라?”
     
    방금 전까지 이곳에 이게 있었나?
    자리에서 일어나자, 내 바로 뒤에는 거대한 나무 표지판 하나가 놓여있었다. 너무 커서 가까이서는 도무지 읽을 수 없었다. 몇 걸음 뒤로 떨어지자, 겨우 눈에 들어왔다.
    표지판은 정말 오래 돼보였다. 나무가 바다에 녹아들었는지, 오래돼 갈라져있었고, 그 위엔 흰 페인트를 덧발랐었는지, 너덜너덜하게 떨어져나가고 있었다.
    나무판자에는 엄마가 착용할만한 흰색 스카프가 길게 매달려있었다. 무척이나 더러워진 스카프는 아주 꼬질꼬질한 색으로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음…….”
     
    나는 표지판에 써져 있는 글을 읽으려 했다. 분명 내가 읽을 수 없는 글씨(일본어? 중국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만은 확실히 머릿속에 다가왔다.
     
    [포기하면 죽는다, 서로를 믿어야 산다.]
     
    어째, 기묘한 내용이 적혀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리에서 벗어났다. 어차피 여기에 있어보았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는 빨간 간판이 있던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때였다.
     
    “이봐요!!”
     
    낯익은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라 고개를 돌리자, B가 저 멀리 서있었다. B는 내 고등학교 친구로, 사람이 좋고 올곧은 아이었다.
    B는 나인 걸 알고선, 내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달려왔다.
     
    “A!! 정말 다행이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어.”
     
    나를 보며 반가운 기색을 보이던 B가 말을 이었다.
     
    “여긴 도대체 어디지? 우린 그리고 왜 이런 곳에….”
     
    B가 그리 물었지만, 나 또한 그걸 알 길이 없기에 고개를 저었다. B는 상심한 기색을 보이며 ‘그래….’라고 조용히 대답했다. 나는 그런 B에게 말을 건넸다.
     
    “지금부터 저 건물 쪽으로 가보려고,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내 말에 B는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을 옮겨 간 건물은 정말 오래된 건물이었다. 몇 십 년 전에 지은 상가 건물 하나를 통째로 옮겨 놓은 것 만 같았다.
    가까히 와서 간판을 하나씩 읊는데, 저 멀리 바다에서 무언가 꿈틀 거리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게 뭔지 고개를 살짝 내려 살펴보았다. 어찌 봐도 사람이었다.
     
    “……….”
     
    물끄러미, 그걸 바라보자 나는 곧이어 그게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C."
     
    C는 소금물에 절인 양배추마냥, 온몸에 젖어있었다.
     
    “C!!"
     
    B가 C를 발견하자 소리쳤다.
    C는, 나와 B와 같은 고등학교 친구로, 2학년 때 가까워졌다. 사람이 놀기를 좋아하며, 호불호가 뚜렷했다. C는 자기가 싫은 일을 절대로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A, B!"
     
    우리를 발견한 C가 소리쳤다. C의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B 또한 신난 어린애 마냥 자신의 교복 상의(근데 왜 B는 동복이고, C는 하복이고, 나는 왜 춘추복일까?)를 벗어 뱅글뱅글 돌렸다.
    우리에게 온 C는 기쁜 마음에 하이파이브를 치며 내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다~행이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고!”
    기쁜 마음에 발(맨발이다.)도 동동 구른다. B에게도 하이파이브를 하며 잠시나마 수다를 떨었다. 나는 그 사이 다른 사람이 없나 하며, 고개를 돌려 근처를 살펴보았으나, 사람은 그 후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상가 건물 근처를 살펴보았다.
     
    “여기부터 도로가 끊기나봐.”
     
    C가 상가건물을 보며 그리 말했다.
    거대한 도로가 그 부분에서 끊기더니, 한 40cm정도 움푹 파여 있었다. 아래는 건물에서 흘러내린 돌파편이 섞인 흙으로 매꿔 있었다.
     
    “내가 먼저 내려갈게.”
     
    B는 먼저 내려가, 나와 C의 손을 잡아 내려주었다. 아래로 내려가 건물 근처로 가려고 했지만, 그 근처에 놓인 건물 단편(공사로 해체한 듯한)이 방해하고 있어 편히 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어느 정도 건물 근처에 도착하려는 찰나였다.
     
    “꺅!”
     
    C가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나와 B가 다급히 그리로 다가갔고, 곧이어 나와 B도 C처럼 놀라 소리를 삼켰다.
     
    “……시체?”
     
    마치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져 움푹 페인 듯, 그 구멍 속에 시체가 있었다.
    그 시체는 이상했다. 80세 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였는데, 시체는 말라비틀어져, 마치 미라인 것 같았다. 시체의 피부가 훈제된 고기같았다. 다만, 양팔과 양다리가 잘려나가 있었고, 그 팔과 다리 끝부분에는 하얀색 페인트가 덧칠되어 있었다.
     
    “……….”
     
    시체의 입은 무언가를 보고, 놀란 듯 열려있었고, 다리와 양팔은 하늘을 향해 뻗어있었다.
    마치 거북이가 뒤집어진 형상을 하고 있었다.
     
    “기분 나빠…….”
     
    C가 자리에서 벗어나 중얼거렸다.
    이쯤 되니,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 어? ”””
     
    거대한 지진이 느껴졌다.
    천지가 뒤집힌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걸까? 나와 B는 빠르게 건물파편에 몸을 기대었다. C는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쓰러졌다.
    지진은 아주 강했지만, 왠지 모르게 건물은 쓰러질 것 같지 않았다.
     
    그렇게 지진이 이어져갔고, 곧이어 나와 B는 이 지진의 근원지를 발견하였다. 앉아서 울먹이는 C는 이 광경을 보지 못했으리라.
     
    “…뭐……”
     
    “…뭐야, 저거.”
     
    내 말을 대신해 주듯, B가 소리쳤다.
    저 멀리 바닷가에서 무언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건, 너무 컸다.
    가장 비슷한 비유로 뭘 대야할까? 아, 그래. 영화 괴물에서 봤던 괴물 같은 물고기가 있었다. 그것과 제일 닮았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저것은 전신이 붉은 비늘로 덮여져 있고, 크기 또한 몇 배나 커보였다. 한강에 저런 괴물이 나온다면, 서울은 이미 없는 도시일 지도 모르겠다.
    저 괴물은, 그런 괴물이었다.
    괴물은 서서히 바다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아니, 바다에서 ‘소환’되는 것만 같았다. 몸을 꿈틀거리며, 서서히 몸을 빼내는 것 같았다.
    침을 삼키며 그 광경을 바라보던 B가 소리쳤다.
     
    “도망…… 도망가자…!”
     
    나 또한 이에 동의했다.
    저 괴물에겐 숨는 것은 통용되지 않을 것 같다. 이 근처에 숨더라도 잡혀 먹힐 것 같았다.
    지진이 아직도 있었지만, B는 침착하게 걸음을 옮겼다. 나는 C를 부축하며 천천히 도로 근처로 다가갔다.
    높은 높이를 B가 먼저 올라가고, C와 내가 서로와 서로를 부축하며 올라갔다.
    그 순간이었다.
     
    “꺅!!”
     
    C가 또 놀라 소리쳤다.
    그 소리가, 닿았을지도 모르겠다.
     
    그 괴물은, 괴물이지만, 분명 딱 생선같이 생겨서, 눈과 눈은 오른쪽과 왼쪽에 달려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눈만큼은 ‘마주친’ 것 만 같다.
     
    공포가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빨…, 빨리 가자.”
     
    상황이 보통이 아님을 눈치 챈 B가 나와 C에게 그리 말했다. B 또한 공포에 질려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끄덕였다. C 또한 괴물에게서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B와 C는 바다에서 나오려는 괴물을 뒤로 한 채, 빨리 달려 나갔다.
    나는 흘끗, 괴물이 어느 정도 바다에서 나왔는지 파악하기 위해 고개를 살짝 돌려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보이는 건 괴물이 아니라 중앙에 놓여있던 나무표지판이었다.
    가까이선 그렇게 보기 힘들었는데, 지금 와서 왜 저리 크게 만들어뒀는지 이해가 되었다.
     
    [포기하면 죽는다, 서로를 믿어야 산다.]
     
    분명, 아주 새까만 글씨가 그렇게 써 있다.
     
    §    §    §
     
    어느 정도 도망쳐온 걸까, 나와 B와 C는 숨을 헐떡거리며 도망쳐갔다. 나무 숲길 옆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갔다. 어느 정도 올라온 건지 모르겠지만, 한번이라도 쉬게 되면 괴물에게 따라잡힐 것 같았다.
    C 또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힘든 기색 하나 내지 않고 달려갔다.
    숨을 헐떡거리며, 우리 셋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리 갔다.
     
    얼마가지 않아, 나는 무언가를 깨달았지만 말하지 않았다. B도, C도 알고 있겠지.
    하지만, 그건 점차 가까워져갔다.
    괴물이 빠른 속도로 이곳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C는 상황을 참지 못한 채 소리쳤다.
     
    “언제까지 올라가야 하는 거야!!”
     
    나도, B도 그것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길은 이 곳 뿐이다.
    물론, 숲으로 가는 방식도 있었지만, 이곳에 왔을 때부터, ‘길은 이 곳 뿐이야’라고 누군가 머릿속에 새겨둔 것 같았다. 이곳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C의 불만에 대답하지 못하고 나와 B는 계속 올라갔다.
     
    그리고 이윽고, 그것이 보였다.
    저 멀리 괴물이 있다. 숲길 안에, 괴물은 우리를 찾듯 걸어 다니고 있었다. 나와 B와 C는 그 괴물을 못 본채 하며, 빠른 걸음을 옮겼다.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갑작스레 전신에 전기가 통하는 것 같았다. 무언가 전신을 훑고 지나간 것을 나는 느꼈다. 나는 B와 C를 조용히 번갈아 보았다. 그 둘 또한, 무언가를 느꼈는지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상황을 파악하듯, B가 창백한 얼굴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지금…….”
     
    나는 그 감각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저 멀리, 분명 괴물이 먹잇감을 보고 있다.
     
    §    §    §
     
    달렸다. 미친 듯 달려야만 했다. 달리지 않으면 잡힐 것 같다. 두려움에 떨며 달릴 수밖에 없었다. 한번이라도 멈추면 잡힌다고, 전신이 그리 소리쳤다.
    아까까지만 해도 헐떡이던 숨이 멈춘 것 같다, 아까까지만 해도 힘들게 아우성쳤단 다리의 피로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살기위해 달려 나갔다.
     
    “내리막길!!”
     
    C가 소리쳤다.
     
    “내리막길은 언제 나오는 거야!!”
     
    내 뒤를 따라오는 C가 공포에 떨린 표정으로 그리 말했다. 나 또한, 그리고 B도 분명 내리막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C가 힘들어 울상이 되어가고 있는 건 분명했다. 다만 뒤를 돌아볼 자신이 없었다. 괴물이 얼마나 다가왔는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괴물은 우리를 먹으려고 하는 걸까?
    여긴 대체 어디고? 한국이긴 한 걸까? 어딘가 이상한 세계인걸까?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현실이 아니면 좋겠다. 진짜 나는 소파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 게 분명할 거다. 제발, 그래야 했다.
    마음속으로, 그리 빌고 있었다. 그쯤이었다.
     
    “…….”
     
    지금, 내가 잘못 본 걸까?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그 찰나만큼은 아주 오랜 시간으로 느껴졌다. 잠시 나무숲길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얼핏 보인 기분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애들을 멈춰 세워 저 길로 내려 가야하나?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보았다.¹
    내리막길은 점차 멀어져갔고, 친구들을 불러 세울 여력도 없음을 느끼고 그 길을 포기하고 달려 나갔다.
    문뜩, 나는 이상한 걸 느꼈다.
    괴물은 저만한 크기로 저렇게 빨라 보이는 속도로 달려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와의 거리는 도무지 가까워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멈추면 저 괴물이 바로 내 발치에 다가올 것 같다. 마치 신이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았다.
     
    “내리막길이야!!”
     
    그 순간 B가 소리쳤다.
    내리막길이라는 말에 C가 누구보다도 빠르게 앞장섰다. 내려가는 길은 끝이 없는 계단이었다. 먼저 C가 내려가고, 그 다음에 B가 마지막은 내가 내려갔다.
    ……계단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올법한 느낌이었다. 하얀색 돌 위에 트럼프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하트, 클로버, 스페이스, 다이아. 나는 그 돌계단을 바라보며 내려갔다.
     
    뒤에, 괴물이 따라오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말이다.²
     
    “A!!!”
     
    B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놀라 걸음을 멈췄다.
    그 순간이었다. 괴물이 나를 낚아채려, 내 앞으로 지나갔다. 괴물이 지나간 자리가 움푹 파였다. 괴물은 지 속도를 이기지 못한 채, 아주 멀리까지 미끄러져 달려갔다. 괴물이 밟고 지나간 돌계단에서 흙먼지가 일렁거린다.
    나는 온 몸이 굳어 그 자리에 멈췄다. 정신을 온전하게 가다듬는데 시간이 걸렸다. B와 C는 어디에 있지? 이미 내려갔나? 아니면……….
    수십 생각이 다 들 때쯤, 돌계단 건너편에서 소리가 들렸다.
     
    “A!!”
     
    고개를 들자, B가 나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었다.
     
    “빨리 손 내밀어!!”
     
    괴물에게 밟혀 사라진 돌계단 부분은 내 뜀박질론 살짝 멀어보였다. 나는 B가 내민 손을 잡으려 온몸을 날려 뛰었다. B의 도움으로 돌계단을 건넜고, 우리는 괴물이 다가옴을 다시 감지한 채,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갔다.
     
    §    §    §
     
    “헉…… 헉……”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B와 C는 나보다 몇 발자국 더 앞서나가고 있었다. 그 둘의 거리가 한없이 멀어보였다.
    다리에 점차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힘들다고 멈출 수는 없었다. 또 다시 위험을 감수 할 수 없었다. 또 다시 위험에 빠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언제까지……’
     
    이미 나는 한계에 도달해 있었다. 내 속도는 점차 떨어져가고 있었고 B와 C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었다. 이윽고 그 둘이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되자 나는 공포에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입으로 크게 애들을 부르고 싶었지만, 목이 메어 말이 튀어나오지 않았다. 눈에 눈물이 맺혀 시야 또한 흐려지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달리기만 해야 하는 거야? 나 혼자 두고 가지 말아줘…….
    두려움에 떨며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공포에 떨며 그리 소리쳤다. 고개를 숙여, 껄떡거리는 숨을 참으며, 휘청거리는 다리로 그렇게, 나는 달려가고 있었다.
     
    괴물에게 잡혀 먹혀도 이상하지 않았다.
    본능이 살고 싶다고 소리치고, 이성이 포기하라 속삭인다. 하지만 이 이상은…….
     
    “A!!!!”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멀리에서 C가 나에게 소리쳤다. 정신을 가다듬고 눈을 떠보니 그곳은 아파트 단지 앞 거리였다.
    환영이라고 생각할 만큼, 그곳은 예전 그대로였고 자동차와 처음 보는 사람들도 몇 명이나 모여 있었다. B와 C는 달리는 걸 멈추고 나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내려왔던 돌계단은 어느 샌가 사라져있었고, 나무숲 길도 어느 샌가 끊겨있었다. 게다가 모든 게 정상적인 크기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고개를 들어 자세히 보니, 저 앞에 희고 가느다란 실 같은 게 보였다. 실보다는 거미줄 같았다. 하지만 뭐지? 골 지점 같은 걸까. 그 실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기다랗게 이어져있다. 그 모양새가 마치 전선 같았다.
     
    도착이 바로 앞이다. 멈출 틈이 없다.
     
    “A! 멈춰!!”³
     
    갑작스레 C가 소리쳤다. 그런 그녀의 다급함에 나는 나도 모르게 다리를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내 앞으로 거대한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으나, 비행기는 곧이어 실을 통과하더니 위와 아래로 나뉘어졌다. 그리고 깃털처럼 조용히, 아파트 단지 앞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두 쪽으로 나뉘어졌다.
    저 실은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침을 꿀꺽하고 삼켰다.
     
    “달려!! 달려!!”
     
    B와 C가 동시에 소리쳤다.
    아차, 그렇지. 멈춰있을 때가 아니었다. 괴물이 내 뒤 근처까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다급히 달려 나갔다. 저 실만 통과한다면 살 수 있다. 본능이 그리 소리쳤다.
    달려, 달려, 달려, 달려, 달려.
    나는 눈을 찔끔 감았다. 괴물의 숨결이 잠시 목덜미에 닿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라고 몇 번을 생각하고 달려 나갔다.
    눈을 슬쩍 떴을 땐, 내 머리위로 실이 지나가고 있었다. 실은 내 키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 매달려 있었고, 이윽고 내 뒤로 괴물이 두 조각이 나는 걸을 느낄 수 있었다.
    살았다. 나는 살아남은 거다. 겨우 살아남았다.
     
    눈을 떴을 땐, B와 C가 나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다.
    여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같은 편안함을 느낀 것은 실로 오랜만이리라.
     
     
     
     
    =======================================================
     
    ¹
    “…….”
     
    지금, 내가 잘못 본 걸까?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그 찰나만큼은 아주 오랜 시간으로 느껴졌다. 잠시 나무숲길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얼핏 보인 기분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애들을 멈춰 세워 저 길로 내려 가야하나?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보았다.
     
    “애들아!! 멈춰봐!!”
     
    나는 그리 소리쳤다. B와 C는 내 부름에 달리는 걸 멈추고 몸을 돌렸다.
     
    “여기, 여기에 내려가는 길이 있어!!”
     
    숨을 헐떡이며 내가 소리쳤다.
     
    “내려가는 길?!”
     
    그 말에 C가 기쁜 표정을 지었다. 길에 놓인 계단은 아주 작아서, 발끝으로 내려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나와 B, C는 그 길로 천천히 내려갔다. 어느정도 내려갔을까? 가장 먼저 내려간 C가 다급히 나에게 소리쳤다.
     
    “이거, 길이 끊겨 있는데?”
     
    겨우 내려간 길은 끊겨 있었다. 지반이 약했던 탓일까? 불만을 내뱉으며 중얼거리는 C앞으로 B가 다가섰다.
     
    “여기…… 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어보여.”
     
    길은 끊겨있었지만, 그 아래로 꽤 단단해 보이는 지반이 있었다. B는 계단의 끝을 잡고 아래로 천천히 내려갔다. 그 높이가 2m 쯤 되어보였다.
     
    “애들아 천천히 내려와! 아래서 부축해 줄께!”
     
    B의 부름에 C가 먼저 발을 내밀며 내려갔다. C는 나에게 불만 있는 눈치를 보이며 콧바람을 내며 조용히 아래로 내려갔다.
    다음은 내가 조심스레 발을 옮겼다.
     
    숲길을 따라 얼마가지 않아, 또 다른 도로가 나왔다. 도로는 아주 좁아 자전거나 오토바이정도가 지나갈 수 있어 보였다.
     
    “살~았다. 저 괴물도 이젠 따라오지 않겠지?”
     
    C가 한숨을 내쉬며 기쁜 듯 말했다. B 또한 C의 말에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 또한 그 둘의 말에 공감하며 살짝 미소 지었다. 우리는 천천히 도로를 내려 걸어갔다. 이 아래로 내려가면 마을이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안고 내려갔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괴물은 저 만큼이나 멀리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불안을 뒤로한 채 그 자리에서 도망친 듯 내려갔다. 어째서인지 괴물에게 곧장 잡힐 것만 같았다.
     
     
     
    =======================================================
     
    ²
    “내리막길이야!!”
     
    그 순간 B가 소리쳤다.
    내리막길이라는 말에 C가 누구보다도 빠르게 앞장섰다. 내려가는 길은 끝이 없는 계단이었다. 먼저 C가 내려가고, 그 다음에 B가 마지막은 내가 내려갔다.
    ……계단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올법한 느낌이었다. 하얀색 돌 위에 트럼프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하트, 클로버, 스페이스, 다이아. 나는 그 돌계단을 바라보며 내려갔다.
    B와 C는 이미 꽤 내려갔다. 나는 돌계단을 밟으며 한껏 앨리스가 된 기분을 느꼈다.
     
    그 순간이었다. 무언가가 나를 낚아챈 기분이 들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는 B와 C가 보였다. 둘의 표정이 공포로 뒤섞인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신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
    ³
    “A!!!!”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멀리에서 C가 나에게 소리쳤다. 정신을 가다듬고 눈을 떠보니 그곳은 아파트 단지 앞 거리였다.
    환영이라고 생각할 만큼, 그곳은 예전 그대로였고 자동차와 처음 보는 사람들도 몇 명이나 모여 있었다. B와 C는 달리는 걸 멈추고 나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내려왔던 돌계단은 어느 샌가 사라져있었고, 나무숲 길도 어느 샌가 끊겨있었다. 게다가 모든 게 정상적인 크기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고개를 들어 자세히 보니, 저 앞에 희고 가느다란 실 같은 게 보였다. 실보다는 거미줄 같았다. 하지만 뭐지? 골 지점 같은 걸까. 그 실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기다랗게 이어져있다. 그 모양새가 마치 전선 같았다.
     
    도착이 바로 앞이다. 멈출 틈이 없다.
     
    “A!! 멈춰!! 안 돼!!”
     
    C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일어났다. 무언가 강력한 것이 내 뒤를 지나갔다. 전신이 갈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게 그것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
     
    “달려!! 달려!!”
     
    B와 C가 동시에 소리쳤다.
    아차, 그렇지. 멈춰있을 때가 아니었다. 괴물이 내 뒤 근처까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다급히 달려 나갔다. 저 실만 통과한다면 살 수 있다. 본능이 그리 소리쳤다.
    달려, 달려, 달려, 달려, 달려.
    나는 눈을 찔끔 감았다. 괴물의 숨결이 잠시 목덜미에 닿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라고 몇 번을 생각하고 달려 나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몸만이 붕 뜬 느낌이라, 그 묘한 감각을 잊을 수 없었다.
    그래, 분명 몸만이 붕 떠올랐다.
     
    출처 꿈을 꿨는데, ...소설로 써봤습니다.
    371의 꼬릿말입니다
    꿈을 꿨는데 묘한 꿈을 꿨습니다.
    그 꿈은 나(꿈 속)와 (처음보는 꿈속의) 친구 2명이 함께 괴물에게서 도망가는 내용이었는데
    죽을 때마다 게임이 리셋되는 것 처럼 재시작이 가능했습니다.

    1,2,3,4는 죽었을 경우의 이야기..

    그리고 실을 통과하고 나서도 이야기가 더 있었습니다만 꿈이 그 근방에서 끊겨서...

    실을 통과하곤 난 후,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 남자아이와 그 아이의 누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 어떻게 되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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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6 14:41:44  222.108.***.159  꽃은떨어진다  151875
    [2] 2015/04/26 21:45:47  125.191.***.15  셔링  5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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