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align="center"><embed style="height:24px;width:422px;"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height="24" width="422" src="http://player.bgmstore.net/WBCSJ"><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WBCSJ"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WBCSJ</a> </div> <div class="바탕글"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font></span> </div> <div class="바탕글" align="center"><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font></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눈을 떠보니, 나는 이상한 곳에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뭐야, 여긴…….”</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기묘한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걸까.</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처음 보는, 아니 도무지 지구 어딘가라고 생각하기 힘든 곳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가장 먼저 보이는 건, 이상하리만큼 거대한 나무숲과 그 숲으로 쭉 올라가있는 도로, 그리고 오래된 상가 건물들…. 가장 이상한 건, 대부분이 이미 바다에 반이나 잠겨있었다. 게다가 바다에는 오래된 배가 몇 척이나 잠겨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내가 눈을 뜬 자리는 딱 그 중간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내 발 바로 밑은 방파제인 마냥, 물로 축축하게 젖은 흙이 딱 발목정도 되는 높이로 쌓여져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뭐야…….”</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고개를 돌리자, 양가로 물에 빠진 건물과 나무와 차들이 보였고, 그리고 정말 끝이 없는 바다가 펼쳐졌다. 나는 정말 이곳이 어딘지 몰라 몇 번이고 고개를 흔들며 장소를 살펴보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건물에 달린 간판은 국어로 또박또박 써져있다. 붉은색 배경에 흰 글씨로. 멀리서 언뜻 보기엔 00분식이라고 써져있는 모양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건물 쪽에 알아볼게 없나 하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어라?”</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방금 전까지 이곳에 이게 있었나?</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자리에서 일어나자, 내 바로 뒤에는 거대한 나무 표지판 하나가 놓여있었다. 너무 커서 가까이서는 도무지 읽을 수 없었다. 몇 걸음 뒤로 떨어지자, 겨우 눈에 들어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표지판은 정말 오래 돼보였다. 나무가 바다에 녹아들었는지, 오래돼 갈라져있었고, 그 위엔 흰 페인트를 덧발랐었는지, 너덜너덜하게 떨어져나가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무판자에는 엄마가 착용할만한 흰색 스카프가 길게 매달려있었다. 무척이나 더러워진 스카프는 아주 꼬질꼬질한 색으로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음…….”</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는 표지판에 써져 있는 글을 읽으려 했다. 분명 내가 읽을 수 없는 글씨(일본어? 중국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만은 확실히 머릿속에 다가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strong><font face="바탕">[포기하면 죽는다, 서로를 믿어야 산다.]</font></strong></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어째, 기묘한 내용이 적혀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고개를 갸웃거리며, 자리에서 벗어났다. 어차피 여기에 있어보았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는 빨간 간판이 있던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때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이봐요!!”</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낯익은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놀라 고개를 돌리자, B가 저 멀리 서있었다. B는 내 고등학교 친구로, 사람이 좋고 올곧은 아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B는 나인 걸 알고선, 내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달려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A!! 정말 다행이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어.”</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를 보며 반가운 기색을 보이던 B가 말을 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여긴 도대체 어디지? 우린 그리고 왜 이런 곳에….”</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font></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B가 그리 물었지만, 나 또한 그걸 알 길이 없기에 고개를 저었다. B는 상심한 기색을 보이며 ‘그래….’라고 조용히 대답했다. 나는 그런 B에게 말을 건넸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지금부터 저 건물 쪽으로 가보려고,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내 말에 B는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을 옮겨 간 건물은 정말 오래된 건물이었다. 몇 십 년 전에 지은 상가 건물 하나를 통째로 옮겨 놓은 것 만 같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가까히 와서 간판을 하나씩 읊는데, 저 멀리 바다에서 무언가 꿈틀 거리는 것이 보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는 그게 뭔지 고개를 살짝 내려 살펴보았다. 어찌 봐도 사람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물끄러미, 그걸 바라보자 나는 곧이어 그게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는 소금물에 절인 양배추마냥, 온몸에 젖어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font></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B가 C를 발견하자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는, 나와 B와 같은 고등학교 친구로, 2학년 때 가까워졌다. 사람이 놀기를 좋아하며, 호불호가 뚜렷했다. C는 자기가 싫은 일을 절대로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리고…….</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A, B!"</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우리를 발견한 C가 소리쳤다. C의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손을 크게 흔들었다. B 또한 신난 어린애 마냥 자신의 교복 상의(근데 왜 B는 동복이고, C는 하복이고, 나는 왜 춘추복일까?)를 벗어 뱅글뱅글 돌렸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우리에게 온 C는 기쁜 마음에 하이파이브를 치며 내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다~행이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고!”</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기쁜 마음에 발(맨발이다.)도 동동 구른다. B에게도 하이파이브를 하며 잠시나마 수다를 떨었다. 나는 그 사이 다른 사람이 없나 하며, 고개를 돌려 근처를 살펴보았으나, 사람은 그 후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상가 건물 근처를 살펴보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여기부터 도로가 끊기나봐.”</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가 상가건물을 보며 그리 말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거대한 도로가 그 부분에서 끊기더니, 한 40cm정도 움푹 파여 있었다. 아래는 건물에서 흘러내린 돌파편이 섞인 흙으로 매꿔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내가 먼저 내려갈게.”</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B는 먼저 내려가, 나와 C의 손을 잡아 내려주었다. 아래로 내려가 건물 근처로 가려고 했지만, 그 근처에 놓인 건물 단편(공사로 해체한 듯한)이 방해하고 있어 편히 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어느 정도 건물 근처에 도착하려는 찰나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꺅!”</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font></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가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와 B가 다급히 그리로 다가갔고, 곧이어 나와 B도 C처럼 놀라 소리를 삼켰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시체?”</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마치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져 움푹 페인 듯, 그 구멍 속에 시체가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 시체는 이상했다. 80세 쯤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였는데, 시체는 말라비틀어져, 마치 미라인 것 같았다. 시체의 피부가 훈제된 고기같았다. 다만, 양팔과 양다리가 잘려나가 있었고, 그 팔과 다리 끝부분에는 하얀색 페인트가 덧칠되어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시체의 입은 무언가를 보고, 놀란 듯 열려있었고, 다리와 양팔은 하늘을 향해 뻗어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마치 거북이가 뒤집어진 형상을 하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기분 나빠…….”</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가 자리에서 벗어나 중얼거렸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이쯤 되니,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 어? ”””</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거대한 지진이 느껴졌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천지가 뒤집힌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걸까? 나와 B는 빠르게 건물파편에 몸을 기대었다. C는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쓰러졌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지진은 아주 강했지만, 왠지 모르게 건물은 쓰러질 것 같지 않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font></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렇게 지진이 이어져갔고, 곧이어 나와 B는 이 지진의 근원지를 발견하였다. 앉아서 울먹이는 C는 이 광경을 보지 못했으리라.</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뭐……”</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뭐야, 저거.”</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내 말을 대신해 주듯, B가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저 멀리 바닷가에서 무언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건, 너무 컸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가장 비슷한 비유로 뭘 대야할까? 아, 그래. 영화 괴물에서 봤던 괴물 같은 물고기가 있었다. 그것과 제일 닮았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저것은 전신이 붉은 비늘로 덮여져 있고, 크기 또한 몇 배나 커보였다. 한강에 저런 괴물이 나온다면, 서울은 이미 없는 도시일 지도 모르겠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저 괴물은, 그런 괴물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괴물은 서서히 바다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아니, 바다에서 ‘소환’되는 것만 같았다. 몸을 꿈틀거리며, 서서히 몸을 빼내는 것 같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침을 삼키며 그 광경을 바라보던 B가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도망…… 도망가자…!”</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 또한 이에 동의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저 괴물에겐 숨는 것은 통용되지 않을 것 같다. 이 근처에 숨더라도 잡혀 먹힐 것 같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지진이 아직도 있었지만, B는 침착하게 걸음을 옮겼다. 나는 C를 부축하며 천천히 도로 근처로 다가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높은 높이를 B가 먼저 올라가고, C와 내가 서로와 서로를 부축하며 올라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 순간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꺅!!”</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가 또 놀라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 소리가, 닿았을지도 모르겠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 괴물은, 괴물이지만, 분명 딱 생선같이 생겨서, 눈과 눈은 오른쪽과 왼쪽에 달려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런데도 이상하게도.</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눈만큼은 ‘마주친’ 것 만 같다.</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font></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공포가 엄습해오기 시작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빨…, 빨리 가자.”</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상황이 보통이 아님을 눈치 챈 B가 나와 C에게 그리 말했다. B 또한 공포에 질려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끄덕였다. C 또한 괴물에게서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와 B와 C는 바다에서 나오려는 괴물을 뒤로 한 채, 빨리 달려 나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는 흘끗, 괴물이 어느 정도 바다에서 나왔는지 파악하기 위해 고개를 살짝 돌려보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런데 이상하게도, 보이는 건 괴물이 아니라 중앙에 놓여있던 나무표지판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가까이선 그렇게 보기 힘들었는데, 지금 와서 왜 저리 크게 만들어뒀는지 이해가 되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span lang="en-us"><font face="바탕"><strong>[포기하면 죽는다, 서로를 믿어야 산다.]</strong></font></span></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분명, 아주 새까만 글씨가 그렇게 써 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돋움"><span lang="en-us">§ </span><span lang="en-us">§ </span><span lang="en-us">§</span></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어느 정도 도망쳐온 걸까, 나와 B와 C는 숨을 헐떡거리며 도망쳐갔다. 나무 숲길 옆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갔다. 어느 정도 올라온 건지 모르겠지만, 한번이라도 쉬게 되면 괴물에게 따라잡힐 것 같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 또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힘든 기색 하나 내지 않고 달려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숨을 헐떡거리며, 우리 셋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리 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얼마가지 않아, 나는 무언가를 깨달았지만 말하지 않았다. B도, C도 알고 있겠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하지만, 그건 점차 가까워져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괴물이 빠른 속도로 이곳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는 상황을 참지 못한 채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언제까지 올라가야 하는 거야!!”</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도, B도 그것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길은 이 곳 뿐이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물론, 숲으로 가는 방식도 있었지만, 이곳에 왔을 때부터, ‘길은 이 곳 뿐이야’라고 누군가 머릿속에 새겨둔 것 같았다. 이곳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의 불만에 대답하지 못하고 나와 B는 계속 올라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리고 이윽고, 그것이 보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저 멀리 괴물이 있다. 숲길 안에, 괴물은 우리를 찾듯 걸어 다니고 있었다. 나와 B와 C는 그 괴물을 못 본채 하며, 빠른 걸음을 옮겼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숨을 헐떡이며 올라가고 있을 무렵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font></span> </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갑작스레 전신에 전기가 통하는 것 같았다. 무언가 전신을 훑고 지나간 것을 나는 느꼈다. 나는 B와 C를 조용히 번갈아 보았다. 그 둘 또한, 무언가를 느꼈는지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상황을 파악하듯, B가 창백한 얼굴로 조용히 중얼거렸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지금…….”</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는 그 감각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strong>저 멀리, 분명 괴물이 먹잇감을 보고 있다.</strong></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돋움"><span lang="en-us"><span lang="en-us">§ </span><span lang="en-us">§ </span><span lang="en-us">§</span></span></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달렸다. 미친 듯 달려야만 했다. 달리지 않으면 잡힐 것 같다. 두려움에 떨며 달릴 수밖에 없었다. 한번이라도 멈추면 잡힌다고, 전신이 그리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아까까지만 해도 헐떡이던 숨이 멈춘 것 같다, 아까까지만 해도 힘들게 아우성쳤단 다리의 피로도 느껴지지 않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저 살기위해 달려 나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내리막길!!”</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가 소리쳤다. </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내리막길은 언제 나오는 거야!!”</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내 뒤를 따라오는 C가 공포에 떨린 표정으로 그리 말했다. 나 또한, 그리고 B도 분명 내리막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가 힘들어 울상이 되어가고 있는 건 분명했다. 다만 뒤를 돌아볼 자신이 없었다. 괴물이 얼마나 다가왔는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괴물은 우리를 먹으려고 하는 걸까?</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여긴 대체 어디고? 한국이긴 한 걸까? 어딘가 이상한 세계인걸까?</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현실이 아니면 좋겠다. 진짜 나는 소파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 게 분명할 거다. 제발, 그래야 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마음속으로, 그리 빌고 있었다. 그쯤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지금, 내가 잘못 본 걸까?</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순식간에 지나갔지만, 그 찰나만큼은 아주 오랜 시간으로 느껴졌다. 잠시 나무숲길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얼핏 보인 기분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애들을 멈춰 세워 저 길로 내려 가야하나?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보았다.<strong><font color="#ff0000">¹</font></strong></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내리막길은 점차 멀어져갔고, 친구들을 불러 세울 여력도 없음을 느끼고 그 길을 포기하고 달려 나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문뜩, 나는 이상한 걸 느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괴물은 저만한 크기로 저렇게 빨라 보이는 속도로 달려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와의 거리는 도무지 가까워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하지만 한번이라도 멈추면 저 괴물이 바로 내 발치에 다가올 것 같다. 마치 신이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내리막길이야!!”</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 순간 B가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내리막길이라는 말에 C가 누구보다도 빠르게 앞장섰다. 내려가는 길은 끝이 없는 계단이었다. 먼저 C가 내려가고, 그 다음에 B가 마지막은 내가 내려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계단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올법한 느낌이었다. 하얀색 돌 위에 트럼프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하트, 클로버, 스페이스, 다이아. 나는 그 돌계단을 바라보며 내려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뒤에, 괴물이 따라오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말이다.<font color="#ff0000"><strong>²</strong></font></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A!!!”</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B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놀라 걸음을 멈췄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 순간이었다. 괴물이 나를 낚아채려, 내 앞으로 지나갔다. 괴물이 지나간 자리가 움푹 파였다. 괴물은 지 속도를 이기지 못한 채, 아주 멀리까지 미끄러져 달려갔다. 괴물이 밟고 지나간 돌계단에서 흙먼지가 일렁거린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는 온 몸이 굳어 그 자리에 멈췄다. 정신을 온전하게 가다듬는데 시간이 걸렸다. B와 C는 어디에 있지? 이미 내려갔나? 아니면……….</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수십 생각이 다 들 때쯤, 돌계단 건너편에서 소리가 들렸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A!!”</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고개를 들자, B가 나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빨리 손 내밀어!!”</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괴물에게 밟혀 사라진 돌계단 부분은 내 뜀박질론 살짝 멀어보였다. 나는 B가 내민 손을 잡으려 온몸을 날려 뛰었다. B의 도움으로 돌계단을 건넜고, 우리는 괴물이 다가옴을 다시 감지한 채, 내리막길을 뛰어 내려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center;"><font face="돋움"><span lang="en-us"><span lang="en-us">§ </span><span lang="en-us">§ </span><span lang="en-us">§</span></span></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헉…… 헉……”</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B와 C는 나보다 몇 발자국 더 앞서나가고 있었다. 그 둘의 거리가 한없이 멀어보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다리에 점차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힘들다고 멈출 수는 없었다. 또 다시 위험을 감수 할 수 없었다. 또 다시 위험에 빠질 수는 없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하지만 언제까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언제까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이미 나는 한계에 도달해 있었다. 내 속도는 점차 떨어져가고 있었고 B와 C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었다. 이윽고 그 둘이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되자 나는 공포에 울먹거리기 시작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입으로 크게 애들을 부르고 싶었지만, 목이 메어 말이 튀어나오지 않았다. 눈에 눈물이 맺혀 시야 또한 흐려지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언제까지, 이렇게 달리기만 해야 하는 거야? 나 혼자 두고 가지 말아줘…….</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두려움에 떨며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공포에 떨며 그리 소리쳤다. 고개를 숙여, 껄떡거리는 숨을 참으며, 휘청거리는 다리로 그렇게, 나는 달려가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괴물에게 잡혀 먹혀도 이상하지 않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본능이 살고 싶다고 소리치고, 이성이 포기하라 속삭인다. 하지만 이 이상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A!!!!”</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멀리에서 C가 나에게 소리쳤다. 정신을 가다듬고 눈을 떠보니 그곳은 아파트 단지 앞 거리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환영이라고 생각할 만큼, 그곳은 예전 그대로였고 자동차와 처음 보는 사람들도 몇 명이나 모여 있었다. B와 C는 달리는 걸 멈추고 나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내려왔던 돌계단은 어느 샌가 사라져있었고, 나무숲 길도 어느 샌가 끊겨있었다. 게다가 모든 게 정상적인 크기로 돌아온 느낌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고개를 들어 자세히 보니, 저 앞에 희고 가느다란 실 같은 게 보였다. 실보다는 거미줄 같았다. 하지만 뭐지? 골 지점 같은 걸까. 그 실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기다랗게 이어져있다. 그 모양새가 마치 전선 같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도착이 바로 앞이다. 멈출 틈이 없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A! 멈춰!!”<font color="#ff0000"><strong>³</strong></font></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갑작스레 C가 소리쳤다. 그런 그녀의 다급함에 나는 나도 모르게 다리를 멈추고 말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리고 내 앞으로 거대한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으나, 비행기는 곧이어 실을 통과하더니 위와 아래로 나뉘어졌다. 그리고 깃털처럼 조용히, 아파트 단지 앞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두 쪽으로 나뉘어졌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저 실은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침을 꿀꺽하고 삼켰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달려!! 달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B와 C가 동시에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아차, 그렇지. 멈춰있을 때가 아니었다. 괴물이 내 뒤 근처까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다급히 달려 나갔다. 저 실만 통과한다면 살 수 있다. 본능이 그리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달려, 달려, 달려, 달려, 달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는 눈을 찔끔 감았다.<strong><font color="#ff0000">⁴</font></strong> 괴물의 숨결이 잠시 목덜미에 닿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라고 몇 번을 생각하고 달려 나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눈을 슬쩍 떴을 땐, 내 머리위로 실이 지나가고 있었다. 실은 내 키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 매달려 있었고, 이윽고 내 뒤로 괴물이 두 조각이 나는 걸을 느낄 수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살았다. 나는 살아남은 거다. 겨우 살아남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눈을 떴을 땐, B와 C가 나를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여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같은 편안함을 느낀 것은 실로 오랜만이리라.</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font> <div></div> </div> <div class="바탕글" align="center"><span lang="en-us"><font face="돋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color="#ff0000" face="돋움"><strong>¹</strong></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지금, 내가 잘못 본 걸까?</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순식간에 지나갔지만, 그 찰나만큼은 아주 오랜 시간으로 느껴졌다. 잠시 나무숲길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얼핏 보인 기분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애들을 멈춰 세워 저 길로 내려 가야하나? 나는 슬쩍, 고개를 돌려보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애들아!! 멈춰봐!!”</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는 그리 소리쳤다. B와 C는 내 부름에 달리는 걸 멈추고 몸을 돌렸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여기, 여기에 내려가는 길이 있어!!”</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숨을 헐떡이며 내가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내려가는 길?!”</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 말에 C가 기쁜 표정을 지었다. 길에 놓인 계단은 아주 작아서, 발끝으로 내려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와 B, C는 그 길로 천천히 내려갔다. 어느정도 내려갔을까? 가장 먼저 내려간 C가 다급히 나에게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이거, 길이 끊겨 있는데?”</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겨우 내려간 길은 끊겨 있었다. 지반이 약했던 탓일까? 불만을 내뱉으며 중얼거리는 C앞으로 B가 다가섰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여기…… 이 아래로 내려갈 수 있어보여.”</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길은 끊겨있었지만, 그 아래로 꽤 단단해 보이는 지반이 있었다. B는 계단의 끝을 잡고 아래로 천천히 내려갔다. 그 높이가 2m 쯤 되어보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애들아 천천히 내려와! 아래서 부축해 줄께!”</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B의 부름에 C가 먼저 발을 내밀며 내려갔다. C는 나에게 불만 있는 눈치를 보이며 콧바람을 내며 조용히 아래로 내려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다음은 내가 조심스레 발을 옮겼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숲길을 따라 얼마가지 않아, 또 다른 도로가 나왔다. 도로는 아주 좁아 자전거나 오토바이정도가 지나갈 수 있어 보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살~았다. 저 괴물도 이젠 따라오지 않겠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가 한숨을 내쉬며 기쁜 듯 말했다. B 또한 C의 말에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 또한 그 둘의 말에 공감하며 살짝 미소 지었다. 우리는 천천히 도로를 내려 걸어갔다. 이 아래로 내려가면 마을이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안고 내려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그런데 어째서일까.</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괴물은 저 만큼이나 멀리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불안을 뒤로한 채 그 자리에서 도망친 듯 내려갔다. 어째서인지 괴물에게 곧장 잡힐 것만 같았다.</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font> <div></div> </div> <div class="바탕글" align="center"><span lang="en-us"><font face="돋움"><span lang="en-us"><font face="돋움">=======================================================</font></span></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color="#ff0000" face="돋움"><strong>²</strong></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내리막길이야!!”</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 순간 B가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내리막길이라는 말에 C가 누구보다도 빠르게 앞장섰다. 내려가는 길은 끝이 없는 계단이었다. 먼저 C가 내려가고, 그 다음에 B가 마지막은 내가 내려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계단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올법한 느낌이었다. 하얀색 돌 위에 트럼프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하트, 클로버, 스페이스, 다이아. 나는 그 돌계단을 바라보며 내려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B와 C는 이미 꽤 내려갔다. 나는 돌계단을 밟으며 한껏 앨리스가 된 기분을 느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 순간이었다. 무언가가 나를 낚아챈 기분이 들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는 B와 C가 보였다. 둘의 표정이 공포로 뒤섞인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전신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 align="center"><span lang="en-us"><font face="돋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color="#ff0000" face="돋움"><strong>³</strong></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A!!!!”</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멀리에서 C가 나에게 소리쳤다. 정신을 가다듬고 눈을 떠보니 그곳은 아파트 단지 앞 거리였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환영이라고 생각할 만큼, 그곳은 예전 그대로였고 자동차와 처음 보는 사람들도 몇 명이나 모여 있었다. B와 C는 달리는 걸 멈추고 나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내려왔던 돌계단은 어느 샌가 사라져있었고, 나무숲 길도 어느 샌가 끊겨있었다. 게다가 모든 게 정상적인 크기로 돌아온 느낌이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고개를 들어 자세히 보니, 저 앞에 희고 가느다란 실 같은 게 보였다. 실보다는 거미줄 같았다. 하지만 뭐지? 골 지점 같은 걸까. 그 실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기다랗게 이어져있다. 그 모양새가 마치 전선 같았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도착이 바로 앞이다. 멈출 틈이 없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A!! 멈춰!! 안 돼!!”</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C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일어났다. 무언가 강력한 것이 내 뒤를 지나갔다. 전신이 갈라지는 느낌이 들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이상하게 그것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 align="center"><span lang="en-us"><font face="돋움">=======================================================</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color="#ff0000">⁴</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달려!! 달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font face="돋움">B와 C가 동시에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아차, 그렇지. 멈춰있을 때가 아니었다. 괴물이 내 뒤 근처까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다급히 달려 나갔다. 저 실만 통과한다면 살 수 있다. 본능이 그리 소리쳤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달려, 달려, 달려, 달려, 달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나는 눈을 찔끔 감았다. 괴물의 숨결이 잠시 목덜미에 닿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라고 몇 번을 생각하고 달려 나갔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돋움"> </font> <div></div></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하지만 이상하게도 몸만이 붕 뜬 느낌이라, 그 묘한 감각을 잊을 수 없었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 face="돋움">그래, 분명 몸만이 붕 떠올랐다.</font></span></div> <div class="바탕글"> <div></div></d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