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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412882
    작성자 : 노네임드
    추천 : 0
    조회수 : 191
    IP : 165.229.***.60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09/25 00:36:43
    http://todayhumor.com/?gomin_412882 모바일
    제가 글쓰는 걸 좋아하는데 오유형님들 봐주세요.

    가끔 머리속에 이야기가 떠올라서 써보곤하는데 정말 재미없는지 오유게이들아 한번봐줘 !

    이건 10분전부터 쓰기시작한건데 읽어봐줘

     

    그 남자 이야기

     

    그 남자 이야기 ①

     

    남들은 활동을 시작한지 오래된 정오 그 남자는 커튼 사이로 희미하게 빛이 스며드는 먼지 쌓인 방에서 부스스 몸을 일으킨다. 온몸이 뻐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그는 지난밤에 그의 위장 속으로 들이 부은 술의 기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과음한 것일까...]

    지난 밤 그는 오랜만에 오래된 친구를 만났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반가운 친구를 만나 가볍게 술 한 잔을 할 생각이었지만, 친구의 대화 선택은 잔잔한 그의 마음을 아니 잔잔한 척하던 그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친구는 그 남자가 모른 척 잊고 살려고 노력하는 오래된 그 여자의 이야기를 그 남자 앞에서 꺼낸 것이다.

    [요즘도 그 여자 생각하니?]

    친구의 말은 술에 둔해지던 그의 촉각은 곤두서게 만드는데 짧지만 강열한 한마디였다. 지난날의 시간의 간격은 마치 압축되듯이 바로 전날의 기억처럼 그 남자에게는 다시 다가와 손을 내밀고 있었다. 아무 뜻 없이 무심코 던진 친구의 한마디가 그 남자에겐 강열한 점화 스파크가 되어 그 남자는 조용히 생각에 빠진다. 하지만 이내 현실로 돌아와 이미 오래된 지나가버린 일이라고 다시 마음속에 덮으려한다. 비록 잠시 그 남자의 얼굴에는 그리움과 괴로움 슬픔과 아련함과 같은 여러 가지 표정이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그 남자는 태연한척 대답을 한다.

    [아니 그게 언제 일인데, 이제 내가 소식이 궁금하다]

    그 남자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한다. 그리고 태연한척 덧붙여 자신이 다른 질문을 했다는 것에 만족해한다. 그러나 이 질문이 다음 대답을 가져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그 남자는 친구의 이어지는 말에 당황하고 만다.

    [몇 일 전에 봤는데 조금 아픈 것 같더라고]

    그 남자의 머릿속에 순간 많은 생각이 총알처럼 스쳐간다. 얼마나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 끝없는 생각이 꼬리를 물지만 그는 애써 진정 시키려한다. 지난 기억속의 사람을 떠올릴 때는 항상 생각이 증폭되어 소문처럼 돌아오고 그렇게 굳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그 남자는 이미 겪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내 그 남자는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수전증 환자가 떨리는 손을 붙잡는 것처럼 쉽지 않다. 증정 될듯하면 강렬한 옛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결국 그 남자는 알코올이라는 녀석의 힘을 빌려 오늘 밤 자신의 뇌 속의 세포들의 기능을 정지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 이후 몇 시간의 대화가 더 진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남자는 자신의 목구멍으로 열심히 술을 한잔 두 잔 털어 넣고 바쁘게 운동하는 뇌세포를 정지시켜 버린다.

     

    그 남자 이야기 ②

     

    그 남자는 뻐근한 어깨를 감싸며 침상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한다. 잠에 빠져 있을 때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일어남과 동시에 자신이 어제 쏟아 넣은 알코올이 여전히 자신의 위장에서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수차례나 변기를 통해 하수구로 맹물을 쏟아내다 그는 기운이 빠진 듯 화장실 구석에 멍하니 앉는다. 술이 깨니 그 남자의 뇌는 다시 활동을 개시하려고 한다. 왜 오래된 친구는 오랜만에 만나서 그 남자가 민감해 하는 주제를 대화내용으로 정하였을까. 그 남자의 마음은 반가움에서 분노로 변했다. 그 남자는 지난 수년간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그 여자에 대한 기억을 한 구석에 숨겨두기로, 하지만 그 노력은 다시 옛 친구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었다. 분노하던 그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열심히 머리를 굴려 다시 한번 그 여자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그러다 그 남자는 다시 한번 그 여자에 대한 기억을 숨겨두려고 머릿속에서 작은 공간을 찾는다. 하지만 한번 해방된 기억은 다시 구석으로 좀처럼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마치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작은 고무공처럼 잡히지 않고 이리저리 튀어 다니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잠시라도 그 기억을 숨기기보다는 회상해 보기로 결정한다. 그리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시작한다.

    [첫사랑...]

    그렇다 그 여자는 그 남자의 첫사랑이다.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이제는 사실 기억조차 희미해져 추억으로 아니 환상으로만 남겨져 버린 오래된 기억을 그는 천천히 머릿속의 서랍에서 한 장 두 장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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