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여친이 없음으로 음슴채 씀

오늘 가게에서 오유를 재미나게 보고 있는데 손님이 들어옴
할아버지 손님인데 들어오자 마자 절 보고는
 "오늘 기념일이야"
갑자기 기념일이라니 무슨소린지 몰라서
 "무슨 기념일요?"
그랬더니
 "오늘 6월 25일이잖아"
 "아~~~!!! 저번에 한국전 참전하셨다고 그랬죠?"
오늘이 육이오였던 것이였슴
이 할아버지는 우리 가게 단골손님 할아버지신데
육이오때 일본주둔군으로 계시다가 인천 상륙작전때 인천 통해서 영등포까지 진격하고
압록강까지 진격했다가 중공군한테 밀려서 또 내려가서 휴전선 부근에서 오르락 내리락 할때까지 참전하셨슴

내가 어렸을때만 해도 반공이니 뭐니 해서 국민학교에서 빡세게 반공교육하고 북괴 괴뢰군 어쩌구 하던때라
육이오 만큼은 안잊을줄 알았는데 나이가 먹고 미국생활을 하니 육이오도 까먹어 버린것임
우리 아버지만 해도 육이오때 어린이셨고 큰고모쯤 되야 전쟁통을 기억하시는데
이 할아버지는 참전까지 하셨던 것임.

처음 참전용사란 말을 들었을때 참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었는데
오늘 그 얘기 듣고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임.
손님도 없고 한가해서 이 할아버지랑 이얘기 저얘기 하는데
당신이 계셨을땐 산도 많고 아무것도 없어서 미군이 전쟁이 끝나고도 한참을 
레이더 기지도 세우고 통신선로 다 깔아주고 했다는 것임.
그러면서 
 "요즘은 한국도 많이 변했지?"
 "당연하죠 ㅎㅎㅎ"
 "저번엔 어디서 한국 아가씨를 봤는데 키가 엄청 크더만.
  내가 한국 있었을땐 다 작았었는데 말야 ㅎㅎㅎㅎ"
하긴 울 마누라만 해도 그 할아버지보단 큼 ㅎㅎㅎㅎ

마누라 말로는 이 동네에 은근 한국전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이 많으시다고 함
한국에 주변에 베트남전 참전하셨던 분들이 꽤 계시는 것 처럼 (장인어른도 베트남전 참전)
미국에도 한국전 참전용사가 꽤 많다는 것임.
그러고 보면 내가 여기 미국땅에까지 와서 이래 장사하고 잘 살고 있는것 보면
이 사람들이 그 당시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나라까지 와서 목숨을 걸고 싸워준 덕분이라는 생각을 하면
나도 뭔가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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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써놓고 보니 일기도 아니고 반공 수필도 아니고 이 느낌은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