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자연휴양림 홈페이지에서 석연챃은 글 하나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적하고 풍광좋은 자연휴양림에서의 캠핑을 아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매주 수요일마다 박터지는 온라인 예약전쟁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예약차 국립자연휴양림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아래와 같이 흥미로운 게시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어떤 분이 올린 민원글인데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청옥산 자연휴양림 야영데크를 이용하려고 정해진 날짜에 예약을 시도했으나, 이미 모두 예약이 완료된 상태였음
# 휴양림측에 전화로 문의하니 10월18일과 10월25일은 한국야구협회라는 곳에서 단체 예약을 했다고 답변함
# 캠핑하기 제일 좋은 계절에 무슨 근거로 공지도 없이 공문 한 장으로 단체예약을 받았는지 의문을 제기함
처음엔 위의 게시글을 별 관심없이 지나쳤는데요.
아래와 같은 추가 게시글을 발견하니 슬슬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하신 분의 생각과 달리, 이미 휴양림 측에서는 공지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 사유가 '산림문화행사'라는 것이었답니다.
그리고 이 분은 대체 왜 단체예약을 산림문화행사라고 공지를 했는지 의구심을 표하셨습니다.
국립자연휴양림, 예약제외시설물이란?
(출처 : http://www.huyang.go.kr/customer/board/notice/boardDetail.action?ntart_no=416209)
그래서 저도 직접 국립자연휴양림의 홈페이지를 찾아봤습니다.
공지사항에 예약제외시설에 대한 안내가 나와 있고, 그 안에 엑셀파일이 첨부되어 있었는데요.
그 중 관련사항을 캡쳐한 것이 위의 이미지입니다.
9월27일엔 산림문화행사때문에, 10월18일과 10월25일엔 청소년 산림체험 가족 캠프 때문에 청옥산 자연휴양림의의 야영시설 전체가 예약이 불가하다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야구와 산림체험의 상관관계는 과연 무엇일까요?
여기서 생기는 의문하나!
대체 청옥산 자연휴양림은 한국야구협회라는 곳에서 한 단체예약을 왜 산림문화행사와 청소년 산림체험 가족캠프라는 사유로 공지를 했냐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문점을 제가 가입되어 있는 캠핑카페에 제기했더니 한 분이 아래와 같이 재미있는 정보를 주셨습니다.
( 출처 : http://ticket.auction.co.kr/Home/Perf/PerfDetailInfo.aspx?IdPerf=24480 )
바로 청옥산 휴양림측에서 산림문화행사와 청소년 산림체험 가족 캠프때문에 일반인의 예약이 불가하다고 밝힌 날짜에 위와 같은 행사 티켓이 팔리고 있는 것이었는데요.
9월27일, 10월18일, 10월25일에 무려 20만원에 육박하는 참가비를 받고 야구관련 캠핑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대체 왜 산림청 산하의 청옥산자연휴양림과 휴양림 관리소는 행사 내용을 떳떳히 밝히지 않고,
산림문화행사나 산림체험 가족 캠프라는 말도 안되는 사유의 공지를 하면서 일반 시민의 예약권을 박탈한 것인지 강하게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국립자연휴양림이 일반인의 보편타탕한 예약권을 박탈하는 이유
그래서 대체 일반인의 예약을 제한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찾아봤는데요.
국립자연휴양림의 공지사항에서 어렵지 않게 해당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의 캡쳐 이미지가 그 내용인데요,
국립자연휴양림 측에서 밝힌 일반인의 예약을 제한하는 첫번 째 사유는 산림관련 행사나 관련 기관에서 필요한 경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야구캠핑 행사와 산림은 전혀 상관이 없어보입니다.
더구나 위 행사의 주최기관인 (주)OOO미디어도 전혀 국립자연휴양림의 관련 기관으로 생각되지 않고 말이지요.
또 두 번째 이유인 산림의 역할과 산림휴양문화를 국민과 청소년에게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혹시나 해서 해당 행사의 커리큘럼을 찾아봤지만, 그 어디서도 산림과 관련된 체험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체 산림문화, 산림체험과 사기업에서 진행하는 야구캠핑의 상관관계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설마 저만 못 찾는 건 아니겠지요?
국립자연휴양림, 단체예약은 어떻게 가능한가?
이쯤 되니 과연 청옥산 자연휴양림에서 밝인 '단체예약'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그래서 어떤 캠퍼분이 알려주신 휴양림 시설의 단체 예약에 대한 근거도 한 번 찾아봤습니다.
위의 이미지가 그것인데요. 휴양림의 예약페이지 제일 하단에 안내가 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휴양림 관리소측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휴양림 시설의 단체 예약은 콜센터를 통해 가능하며, 그 가능 시점은 선착순으로 예약이 가능한 그 이후라는 것입니다.
이는 곧 특정단체가 미리 해당시설을 선점할 수 없으며, 선점하고 싶으면 일반 시민이 예약가능한 그 날 콜센터로 전화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립자연휴양림의 시설은 사용일 6주 전 수요일 09시부터 예약이 가능합니다.
6주 전이라고 해도 대부분의 예약이 통상적으로 주말에 몰리는 것이 당연하고, 그 시간대에 예약을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수분내에 예약이 끝나버립니다.
그런데 청옥산 자연휴양림은 어떤 근거로 미리 '한국야구협회'라고 칭하는 단체의 예약을 받고,
또 예약제외시설물로 공지까지 했는지 참으로 의아합니다.
그것도 쌀쌀한 간절기이며, 단풍철 성수기라 전기가 들어오는 인기 많은 휴양림의 야영시설 전부를 말이지요.
국립자연휴양림은 공공시설물입니다
휴양림측에서 밝힌 단체예약과 예약제외 시설물에 대한 설명이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
사기업이 20만원에 육박하는 참가비를 받고 진행하는 행사때문에
납세의무를 가진 일반 시민의 보편타당한 권리가 박탈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또 그 사유를 엉뚱하게 산림문화나 산림체험으로 밝힌 것은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 행사를 위한 단체예약의 과정도 이해할 수 없고 말이지요.
이는 비단 이번 청옥산자연휴양림건만 아니라,
그 동안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졌던 '국립'자연휴양림의 예약제외 시설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사유로 '국민'을 속여온건 아닌지 강한 의심까지 들게 만듭니다.
(이번 건은 전화통화를 통해 휴양림 직원이 별 생각없이 단체예약 사실을 밝혔기에 드러났을 뿐이니까요.)
그리고 이런 내용은 국립자연휴양림측에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분명 애매한 관련 조항을 들이대며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주장할게 뻔하기 때문에,
보편타탕한 상식을 가진 블로거분들께 알리는 것이 낫다 싶어. 이렇게 개인적인 공간에 문제제기를 해봅니다.
여러분들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 추가사항1 =====
이와 같은 문제제기를 하면서도 청옥산자연휴양림측에서는 야구관련 행사라는 사실을 몰랐거나, 모른다고 주장할 줄 알았는데 아니였네요.
처음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신 분이 오늘 국립자연휴양림 홈페이지에 추가로 글을 게시하셨는데,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네요.
( 출처 : http://www.huyang.go.kr/customer/board/use/boardDetail.action?ntart_no=425580 )
====== 추가사항2 =====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진실과 거짓의 애매모한 경계
주관사의 결정으로 위 행사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이웃분께 전해들었습니다.
사실 휴양림의 예약시스템을 모른 상태로 휴양림측에 가능 여부를 물었을 테고, 또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행사를 준비해온 주관사는 잘못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안되는 것을 되게 만든 휴양림측의 엉성한 행정처리로 또다른 피해자를 낳은 거지요. 이 점 참 유감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행사 주관사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취소 공지글을 읽다보니 국립자연휴양림측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이 글을 보면 청옥산 휴양림에서 열리려던 행사는 야구협회와 양준혁씨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관사에서 5개월을 준비했고, 휴양림측과 직접 접촉해서 행사 관련 계약을 진행해 온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왜 대체 휴양림측에서는
"야구협회에서 공문을 보내와 단체예약을 해줬다",
"양준혁 야구교실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데려다가 캠핑을 한다고 해서 예약을 해줬다" 라고 말한걸까요?
상당히 미심쩍은 부분입니다.
그 이상은 추측성이 높은 부분이라 제가 판단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까면 깔수록 문제점이 나오니 더 허탈해지기만 합니다.
제가 처음 문제제기를 한 부분은 국립자연휴양림의 단체예약과 예약제외 시설물 운영의 투명성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애꿎게도 행사취소로 인해 주관사는 금전적 피해를 보게 되고, 전후사정 모르고 예약하신 분들만 피해를 보게 됐네요.
이 점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투명하지 못함이 밝혀진 국립자연휴양림측은 아마 이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유와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 추가사항3 =====
이 문제 관련해서 언론보도가 하나 올라왔네요. 링크 첨부합니다.
http://www.ajunews.com/view/20140915153439466
* 본 포스트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퍼가도 괜찮습니다. 제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