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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57349
    작성자 : 오뎅이년
    추천 : 13
    조회수 : 619
    IP : 119.67.***.20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7/14 14:52:20
    http://todayhumor.com/?lovestory_57349 모바일
    지하철에서 어떤 구걸하시는 할머님..
    대한민국이 사람사는 곳이였으면 하는 사람입니다..

    굉장히 추웠던 ..비가 부슬 부슬오는.겨울날밤 있었던 일이에요.

    친구와의 약속시간이 늦어서 지하철을 타기위해

    입구 쪽으로 급하게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급하게 뛰는 내 좌측 시야 사이로

    할머님 한분이 그렇게 추운날 다리에 깁스를 하시고

    차가운 바닥위에 박스를 찢어서 그위에 앉아 구걸을 하고 계시는 듯했습니다.

    비가 부슬 부슬 오는데.

    할머님께서는 불편한 다리때문에 차마 자릴 옮기기가 힘드셨는지

    그비를 맞고 계시면서 머리위엔 대충 박스 찢은걸 올려 놓으셨 더라고요..

    저 밑에 까지 내려가다가..약속때문에 갈등하다가

    돈 1000원이라도 드려야 겠다 싶어서.다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급하게 천원을 꺼내서 앞에다 놔두고 갈려고 하는데

    박스 때문에 안보이시는 눈을 들고서 할머님께서

    제게 "고맙습니다..정말 고맙습니다"

    말씀하시는데 그말이 정말로 스타카토로 딱딱 끊겨서

    저한테 비수로 꽃히는듯 했습니다.

    웬지 그냥 구걸을 하시는 일반 지하철 그런분이 아닌거 같더라구요.

    돈만두고 내려갈려다가.

    너무 안타까워서 할머님 앞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얼마나 떨고 계셨을지..마음이 너무 아파 주머니에 넣고계신 손을 잡아 드렸습니다.

    "할머니 자리를 왜 여기 앉으셨서요?비오는데.."

    여쭈었더니.

    낮엔 이쪽에 햇볕이 들어서 앉았는데.비가 올줄 모르셨다고..

    다리가 불편해서 못움직인다고..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제게 비맞지 말라고 어서가라고 고맙습니다..하시는데..

    저를 유달리 귀여워 해주셨던 외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치매로 아무도 몰라보시다 마지막 저의 어머니만 간신히 알아보고 돌아가신

    제 외할머니가 생각나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할머님께 식사하셨냐고 여쭈어보니 못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할머님께 잠시 계시라고 한다음에

    온길로 나와보니 반대편에 훼미리 마트가 있더라고요

    급히 뛰어가사서 봤더니.

    저녁이라 다 나가고 비빔밥 하나 있더라고요

    비빔밥하고 즉석 컵 미역국과 두유를 따뜻이 데웠습니다

    핫바도 2개 사서 약간 뜨겁게 데우고

    식을까 싶어 빨리 뛰어갔습니다.

    할머님앞에 음식을 놓아드리면서 어서드시라고 하고 전 가지고 있던 우산을 씌워드렸서요

    할머님께서 아무 말씀도 못하시고 저를 보시더라고요.

    식으면 넘기시기 힘드시니까 얼른 드시라고.비빔밥밖에 없어서 죄송하다고

    미역국과 드시라고 드렸더니.

    연신 고맙습니다,,하시면서 드시더라고요

    전 계속 우산을 씌워드리고.할머닌 식사하시고 따뜻한 비빔밥하고 미역국하고 두유랑 드시는 그 모습이 그냥..지금 순간만큼은 할머님께서 조금이라도 따뜻하시겠다 싶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지나 가는 사람들이 쳐다 보더라고요.

    그냥 그런가 부다 했습니다.

    할머님 식사를 급하게 하시는 모습이 아마 오늘의 첫끼이신거 같더라고요.

    식사 다하시고 뜨거운 핫바를 드렸더니.

    할머님께서 가만히 보시다가

    원래 구걸을 하는 분이 아니신데.장애인 아들이 있으시다고.폐지 주워다 팔았는데

    다릴 다쳐서 그것도 못해서 여기서 이러고 계신다고..

    그말씀을 하시면서 우시는데..정말 마음이 너무 아파 할머님 손을 잡고 같이 울었습니다

    할머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이거 (핫바)집에가져가서 아들하고 같이 먹으면 안되겠냐고..

    정말..제가 핫바를 왜더 안사가지고 왔나..하는생각이 들더라고요.

    할머님 편하신대로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비맞지 마시라고.우산을 드렸서요.

    할머님께선 지금까지도 감사한데 우산까지 필요없다고 가져가라고,,안받으시는데

    전 가서하나 더사겠다고 하고 뒤를 돌아 지갑을 보니

    지갑에 3만원하고 몇천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할머님 3만원 드렸습니다.

    할머님 또 암말씀 안하시고 눈가에서 눈물을 훔치시더라고요.

    이돈 괜찮으시면 시간 늦었으니 들어가시라고 했더니

    막 우시는데.정말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할머님 께선 더 있다가 가시겠다고

    먼저 가시라고 우산 있어서 괜찮다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괜히 저까지 있으면 폐끼치는거 같아서

    꼭 완쾌 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할머님 손을 놓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돌아 보고 돌아 보고 하는데

    할머님.저를 계속 쳐다 보시면서 가라고 가라고

    하시는데.정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며칠뒤에 할머님이 계신가 뵐려고 가봤더니..

    안계시더라고요..

    부디 부디..다른일이 아니라..좋은일로 안계신거라고 믿고

    기도했습니다.



    할머님..다리는 괜찮으신지..이제 걸으실만 하신지.

    더 못해드려서 죄송해요.

    어디 계시든지.꼭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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