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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4857
    작성자 : 하이오유
    추천 : 4
    조회수 : 247
    IP : 112.184.***.3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12/02 13:22:46
    http://todayhumor.com/?readers_4857 모바일
    [오유과거]산문 - 편견과 오만

    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있었다. 아니다! 자세히보니 남자였다. 그는 눈을 맞으면서 호수를 바라보았다.

    애상에 젖은 그의 눈망울을 보니 루돌프가 생각난다.

    "다아시씨"

     뒤에서 누가 그를 부른다. 그의 이름은 '다아시'인듯 하다.

    그는 뒤를 돌아보는 동시에 침을 뱉었다.그의 아밀라아제가 듬뿍 들어있는 침은 한 여인의 옷을 향해 눈발을 뚫고 거침없이 나아갔다.

    그녀는 보기와 다르게 몸이 민첩했다.재빠르게 몸을 돌려 다아시씨의 침을 피했다. 다아시는 그녀의 민첩함에 놀라워 하면서도 자신의 계획이

    실패했다는것에 대해 적지않은 실망을 했다.그녀가 말했다.

    "짖굿군요. 다아시씨"

    "여기까지 왠일이요. 빙리양"

    "이렇게 추운데 왜 밖에 나와계세요?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제가 따뜻한 커피 준비해 뒀어요."

    다아시씨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당신이 그 커피에 독을 탔을지 누가 알겠소!"

    "어머 농담도 잘하셔라 호호호 그런 농담은 어디서 배웠어요?"

    "당신은 몰라도 돼요"

    빙리양은 더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더 이상 그의 심기를 건드려봤자 자신에게 이익이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다아시는 경치를 한번 쭉 한번 둘러보더니, 빙리양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저택을 향해 걸어갔다.

    빙리양은 아직도 다아시씨가 그 천한 계집,엘리자베스를 좋아하는것 같다고 생각했다.

    엘리자베스는 베넷家의 둘째딸로 중산층 양반가였지만 그녀가 상속받을 재산은 5천 파운드로

    빙리家나 다아시家에 비하면 무말랭이 수준이었다.

    참고로 빙리씨(빙리양의 남동생)는 다아시씨의 친구로 1년에 5천파운드 이상을 벌고

    다아시씨는 빙리家보다 부자로 1년에 만파운드까지 버는 부자중에 부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빙리씨가 그런 엘리자베스를 좋아한다는것은 (그것도 자신이 다아시씨를 좋아한다는것을 다아시 본인도 알도있으면서!!!) 그녀의

    자존심이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다.

    갑자기 빙리양에게 셰익스피어의 희극'헴릿'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죽는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것을 조금 바꿔서 그녀는 이렇게 외쳤다.

    "사랑이냐 복수냐 그것이 문제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빌어줄 것인지.아니면 자기 아니면 그를 어느 누구에게도 주지 말것인지. 그녀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녀는 추워서 일단 저택안으로 들어왔다.

    자신의 동생인 빙리와 다아시씨는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누님 어딜 그렇게 있다와요? 밖도 추운데.."

    빙리양은 가볍게 미소를 짓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다아시씨는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베넷은 완벽 그 자체였다.얼굴이 너무 눈 부셔셔 형광등 100개도 그녀의 얼굴 앞에선 빛을 읽었다.

    "리지(엘리자베스 베넷의 애칭),얼굴빛 강도가 너무 쎄구나, 좀 낮추렴"

    엘리자베스의 어머니인 베넷부인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네, 어머니"

    엘리자베스가 얼굴 빛 강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과거에 있었던 슬픈 생각을 해야했다.

    그녀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안좋은 생각을 떠올릴수 밖에 없었다.그것은 다름아닌 다아시씨와의 이별이었다!

    "아 혈압이..."

    그녀는 쓰러졌다.놀란 그녀의 어머니는 하인들을 불러 그녀를 재빨리 그녀의 방으로 옮겼다.

    "그러게 왜 좋은애 얼굴 빛 강도를 낮추라고 해가지고는!"

    옆에 있던 베넷부인의 남편인 베넷씨가 부인을 나무랐다.

    그녀로서는 너무 놀랐다.얼굴 빛 강도를 낮춰달라는거는 그녀가 사랑스런 둘째딸에게 종종 했던 부탁이었다.

    그녀가 최근에 안좋은 일이 있었나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럴리가 없었다.

    엘리자베스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밝은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베넷부인의 짧은 생각이 의외로 멀리까지 미쳤다.

    바로 최근에 다아시씨가 멀리 런던으로 이사를 간 사실이 중년 부인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아뿔싸!'

    베넷부인은 예전부터 다아시씨와 자신의 둘째딸 사이에 알수없는 미묘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의심했었다.

    하지만 그런 귀족도련님이 우리 엘리자베스를 좋아했었다니!

    하지만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자신의 둘째딸도 가문과 재산만 제외하면 어디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중년부인은 자신이 너무 앞서 생각한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리지에게 직접 물어볼까? 그건 안된다. 그녀는 다아시씨와의 이별을 생각한것 만으로도 저렇게 충격받고 나자빠졌다.

    그녀에게 다짜고짜 가서 다아시씨 이야기를 꺼내면 베넷부인은 자신의 딸을 두번다시 이승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녀는 지금 당장 이일을 풀어 헤치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지금까지한 모든 생각이 착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때문에 더욱 신중이 행동해야 했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이 적중한다해도 어쩔것인가! 이미 다아시가 떠나버린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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