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물속에서 태어나 자신을 해치려는 수많은 천적들을 피해 도망다니며

온갖 역경을 해쳐 달려온 너의 삶에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결말 아닌가.

아아. 조기여.

미안하다.

내 순간의 허기짐을 참지 못하고 널 구워 버렸구나.

네 삶은.

이렇게 끝나서는 안될 무거운 것 이었을텐데..

미안하다.

앞으로는 물고기를 먹지 않으마.

계란후라이야.

미안하다.

어둠속에 같혀 있는 너의 부모는

너를 한번도 안아보지 못한채 떠나보내고.

분명, 행복을 빌었을진데.

이렇게 후라이가 된 모습을 본다면

얼마나 가슴아파 할까.

미안하다.

너는 혹시 닭 중에서

유일하게 하늘을 날수 있는 존재 였을지 모르는 너인데..

이렇게 쉽게 끝날 너의 삶이 아닐진데.

미안하다.

앞으론 계란을 먹지 않겠다.

오늘 밥상에 있는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것이 없구나.

하물며, 너는 어떠할까.

너의 삶도 이렇게 허무한 삶이 아닐진데...

너에게 미안하다.

내가 가볍게 여긴 너의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걸

내 오늘 깨달았다.

내가 당신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당신에게 많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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