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우선 현재 175에 74키로 남징어구요.
100키로 찍고 살을 뺐습니다.
살쪘을 때 사진이 다 지워져서 비포앤 애프터는 못올리겠네요.
25살 이었던가요. 회사가 망해서 퇴직을 했는데 재취업은 잘 안되고 뭐라도 해야겠어서,
살을 빼기로 했습니다. 당시 92 - 96키로 정도 였던거 같네요.
평소에 여느 잉여백수 처럼 인터넷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걸 발견한거죠.
"아놀드 홍의 100일간의 약속"
이것은 그러니까 다음이랑 연계해서 살찐 사람, 마른 사람, 아픈 사람 데리고 무료로 트레이너 붙여주고해서 몸만들게 도와주는
어떻게 보면 트레이너들의 스펙쌓기이자 봉사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른 트레이너 분들이 진행하는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1차에 붙기 위해서 캠코더를 대여해서 간단한 UCC도 만들고, 매일같이 이벤트 페이지에 들어가서 얍삽하게 내 아이디, 형 아이디로 추천 누르고,
원래 한번 추천하면 하루동안 추천이 안되는데 로그가 따로 남는건지 모바일로 접속하면 한번 더 추천할 수 있더군요.
그래서 1차에 합격하고 2차 면접을 보러 갔죠. 한남동 다음 건물에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100일이라는 컨셉에 맞게 웅녀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쑥과 마늘을 사갔습니다.
스스로 참 참신하다 생각했었음. 이거라면 붙을 수 있을꺼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들었었죠.
아무튼 참가 순으로 면접이 진행되고,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두둥! 쑥과 마늘은 꺼내 들었죠.
"저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여기 이 쑥과 마늘을 먹겠습니다.!"
쑥과 마늘을 꺼내든 순간 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면접장 내에서 장 탄식과 비소가 들려왔습니다.
"아~.............."
아시죠? 어떤 느낌인지....-_-;(앞에 누가 이미 했나봄;;;)
아무튼 사온 성의가 있으니 먹으래요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먹지 말라고 하던가ㅅㅂ
탈락을 예상하고 마늘냄새 풍기면서 장 내를 빠져나왔고 역시나 탈락이었죠.
그렇게 몇 개월을 더 돼지로 지내며 살을 찌워오다가 다음해 2월 100키로 찍고 굶기 시작했습죠.
하루에 고구마 2개로 연명하다 배고프면 핫바 하나 사먹고, 더우면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2~3개월 정도 뒤부터는
주말 마다 치맥을 먹어도, 탄력을 받은건지 살이 쑥쑥 빠졌습죠. 68키로까지 빠졌습죠. 총 32키로가 빠졌네요.
아무튼 결론은 걍 굶어서 뺐음. 현재는 운동 좀 했더니 식욕이 돋고 근육도 붙고해서 74키로로 좀 뿔었네요.
찾아보시면 저런 프로젝트를 하는 트레이너들이 여럿있으니, 제가 알기로는 아놀드 홍이랑 트레이너 진 등등이 있네요.
숀리도 하던가요? 혼자 다이어트하기 힘드신분들은 한번 지원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