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직도 여친따위는 없으니 음슴체로 가겠음. </P> <P> </P> <P> </P> <P> </P> <P>우리 시골집에는 작년 여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무더운 날 들어온 개냥이 한마리가 있음. </P> <P><STRONG></STRONG><A class=tx-li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member&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animal&no=19246&page=1&keyfield=&keyword=&mn=230424&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3182999&member_kind=total" target=_blank><STRONG><SPAN style="COLOR: #ff0000">(들어온 사연)</SPAN></STRONG></A><STRONG></STRONG></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fe673be4357145fa7603e31c1791cba0.jpg"></P> <P> </P> <P>이름은 야옹이에서 뒷글자만 딴 옹이. </P> <P> </P> <P>평소 품행이 방정하여 타의 모범이 되...지는 않고, 그냥 본능에 충실한 개냥이임.</P> <P> </P> <P>보통 고양이들처럼 지 자고 싶을때 자고, 지 먹고 싶을 때 먹고, 지 놀고 싶을 때(항상 밤이지만) 놀자고 야옹대는 그냥 고양이임.</P> <P> </P> <P>가끔... 이 아니고 집 나갔다 들어오면 개젖을 빨아서 그렇지 그것만 빼면 아주 평범한 고양이임.</P> <P> </P> <P>맞음. 아주 평범한 고양이임.</P> <P> </P> <P>문제는 그래서 발생.</P> <P> </P> <P>고양이.. 아니 괭이를 키워보신 분들은 아실거임. </P> <P> </P> <P>얘네는 집사가 맘에 들면 이것 저것 챙겨주는 아주 관대한 주인이심. </P> <P> </P> <P>아니.. 내 생각에는 자기 밥을 챙겨준 김집사에게 월급을 주는거라고 생각함. </P> <P> </P> <P>물론 챙겨주는 월급이 여기저기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바퀴벌레'... 라든지, '풍뎅이'라든지하는 벌레들인게 함정이라면 함정.</P> <P> </P> <P>물론 위의 것들은 밖엘 나다니지 못하는 도시의 경우에 그렇다는 것임.</P> <P> </P> <P>옹이가 사는 집은 '시골 집'임. 맞음. <STRONG>'시골'</STRONG>집임</P> <P> </P> <P>대략</P> <P>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77470951173ac6a3555bd53581d75a17.jpg"></P> <P> </P> <P>이럼. 이게 집 마당가장자리임. 담은 없고, 바로 앞은 밭이고, 그 밭 뒤는 골짜기고, 그 뒤는 야산임.(여기는 동쪽 - 참고로 동서남북 다 산임.)</P> <P> </P> <P>고로 김집사에게 가져다 줄 월급이 사방 천지에 널려있다는 말임. </P> <P> </P> <P>쥐라든지, 다람쥐라든지, 청설모(는 전멸)라든지, 손톱만한 벌레라든지, 어디서 듣도 보도 못 한 미묘한 생물이라든지, 참새라든지, 비둘기라든지, 까치라든지, 제비같은... 도시에서 사는 분들은 쉽게 보지 못할 여러 생물들이 있음. </P> <P> </P> <P>상쾌한 아침을 참새의 따뜻한 주검과 맞이해 본적 있음?</P> <P> </P> <P>나도 없음.</P> <P> </P> <P>근데 우리 고모는 그걸 겪으심. 한두번도 아니고, 일어날때 그 광경을 보시고는 깜짝 놀란다고 하심. </P> <P> </P> <P>실제로 몇년전까지 우리동네는 까치도 많고, 참새도 많고, 산비둘기도 종종 보였음. 하지만 유기묘들이 시골로 들어오면서 지금은 씨몰살. </P> <P> </P> <P>게다가 우리 고모님은 온 동네 새란 새는 다 잡아 죽여 가져온다고 싫어하심. 가져오자마자 치워버리심. </P> <P> </P> <P>그래도 이놈은 꿋꿋함. 다른 괭이들은 이러면 삐치거나 집나간다고도 하는데 그런것도 없음. 먹지도 않을거 계속 가져옴. </P> <P> </P> <P>내 생각에는 김집사가 고생한다고 툭 던져 주는 월급개념인게 맞는거 같음. 그래서 월급을 버리든 말든 신경도 안쓰는 듯. (아니면 이 놈이 개냥이라서 특별히 둔하던가.)</P> <P> </P> <P> </P> <P>문제는 올 봄에 발생함. </P> <P> </P> <P>우리집에는 옹이보다 집에 들어온 기간이 몇년 앞선 녀석들이 있음.</P> <P> </P> <P>매년 봄에 찾아와 시골에 있을 시절 내 숙면을 방해했던 (내 입장에서는) 악마같은 놈들임. </P> <P> </P> <P>꼬라지는 이렇게 생겼음.</P> <P>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919e7bbad3444063e014a9af38da254e.jpg"></P> <P> </P> <P>여름 철새이자 흥부에게 대박씨, 놀부에게 쪽박씨를 물어다주던 얄궂은 제비새끼임.</P> <P> </P> <P>꼭두새벽부터 지저귀는 악마같은 놈들임.</P> <P>(여담이지만 내가 영화나 광고같은 영상을 보면서 제일 어이없던게,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아침잠에서 깨는데 상쾌하다는 듯이 깨는거임. 이 새새끼들은 진짜... 악마새끼들임. 아오... 빡쳐. 새벽 네 다섯시면 어슴푸레 밝아오는데 그때부터 지랄임.)</P> <P> </P> <P>나도 정확히는 모르는데 귀농과 더불어 시골집에 찾아온지 몇년 된, 고모 입장에서는 아주 기특한 녀석들임. </P> <P> </P> <P>그건 고모의 시점이고, 옹이의 시점은 몇차례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은 김집사의 월급을! 그것도 이번달 월급을 밀린 상황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임. 마치 착한 중소기업 사장이 임금체불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을 때와 비슷한 심정이었을거라고 추측함.</P> <P>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d692f7d263583dc600eca5bf792628a9.jpg"></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STRIKE>(보면 이때까지만 해도 얘는 자유로운 영혼이었음. 집 나갈까봐 이름표를 하나 사서 목에 걸어서 주인있는 괭이라고 알리자는 내 의견에도</STRIKE></P> <P style="TEXT-ALIGN: left"><STRIKE>고모님은 그런거 필요없다시며, 마치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나 괭이목에 이름표나 매한가지라는 스탠스를 유지하셨음.)</STRIKE></P> <P style="TEXT-ALIGN: left"> </P> <P>강남스똬일 제비가 한국으로 날아오는 이유가 무엇이겠음? 좋은 환경에서 자식새끼를 키우려 강남으로 러쉬하는 아줌마들의 마음과 매한가지 아니겠음?</P> <P> </P> <P>고로 이 제비새끼들이 새끼를 깠다는 말임. 말이 좀 그런데... 대략 70dB의 소음이 80dB를 넘어 90dB를 향해 달려간다고 보면 됨.(자세한 수치는 모름. 근데 백배는 더 시끄러워진게 맞는 것 같음. 이런 새새끼들 ㅠㅠ)</P> <P> </P> <P>하루 온종일 지지배배, 짹짹짹짹, 찍찍찍찍, 꺅꺅꺅꺅, 꾝꾝꾝꾝, 뀩뀨... 여튼 무지하게 지저귐. </P> <P> </P> <P>올해는 거기에 없어서 모르겠지만 예년과 다름없었을 거라고 생각함. </P> <P> </P> <P>사건은 그렇게 시작됐음.</P> <P> </P> <P>위에 사진에도 보이듯 우리집 마루에는 기둥이 있음. </P> <P> </P> <P>그리고 중간중간 지지대로 삼을 만한 전등스위치들도 있음. </P> <P> </P> <P>게다가 제비들의 집중 하나는 기둥에 매우 가까웠음.</P> <P> </P> <P>사단이 벌어질 준비는 모두 갖춰졌던 것임.</P> <P> </P> <P>그리고 D-Day 새벽. 옹이는 밀린 월급을 지급하기 위한 사장님의 마인드를 가지고 월급이 쌓여있는 금고를 습격했음.</P> <P>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d6039b1d54e9fbbbd8ba315c3eafc785.jpg"></P> <P> </P> <P>금고에는 큰 월급들 말고 작은 월급들이 있었음. 당당하게 인출해 옴. </P> <P>(지금도 의문인게, 저 제비집에 대체 어떻게 들어가서 꺼내온건지... 무서운 새퀴. 실제로 보면 기둥에서 거의 60cm이상 떨어져 있음)</P> <P> </P> <P>그리고 자랑스럽게 김집사에게 월급을 건넸음.</P> <P> </P> <P>새끼들로......</P> <P> </P> <P>그리고</P> <P>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88dcc09940ac1fc8f17e14e1225f5968.jpg"></P> <P></P> <P>갇혔음. </P> <P> </P> <P>고모님께서 무척이나 화를 내심.</P> <P> </P> <P>당연한 거임. 옹이보다 수년을 먼저 봤고, 매해 찾아오는 제비들을 반가워 하셨었음. 게다가 집에 들인 동물에 다른 동물이 죽어나가니 화가 더 나셨던 모양임. </P> <P> </P> <P>옹이는 믿었던 김집사에게 배신(?)당하고 실의에 빠짐. </P> <P> </P> <P>자그마한 케이지에 갇혀 무죄방면을 요구하며 야옹댐. </P> <P> </P> <P>하지만 택도 없음.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가둬둘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음. 자유를 맛 본 놈을 마냥 가둬둘 수는 없는 노릇. </P> <P> </P> <P>옹이와 협상(을 가장한 협박)을 통해 한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석방하겠다고 했음.</P> <P><STRIKE>(진짜?)</STRIKE></P> <P> </P> <P>그리고 그 결과<STRIKE>(는 무슨)</STRIKE></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e8129de9336d21f20ee57b043a911805.jpg"></P> <P> </P> <P>물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이 고양이에게 스트레쑤를 유발한다는 것은 알고 있음. </P> <P> </P> <P>하지만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제비새끼도 사는 방법은 이것 밖에 없다는 판단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임. 지는 좀 짜증나는 것이겠지만 제비는 생사가 달린 문제라는 고모님의 판단이심. 나도 동의.</P> <P> </P> <P>하지만 옹이는 그 후에도 스스로 목걸이를 돌려 방울 소리 안나게 한 후 제비집을 노리고 있었음. </P> <P> </P> <P>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4731414b95ea8554b429477f05696276.jpg"></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하지만 결국 Fail.</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몇번의 시도를 몇달에 걸쳐서 했지만 고양이 목의 방울소리 덕에 제비 부모들이 알아채고 격렬한 저항... 이라기 보다는 옹이가 다가만 와도 지랄발광을 해대서 접근도 못함. <STRIKE>(옹이는 사람손에 커서 엄청 소심함.)</STRIKE></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결국 제비들은 올해 여름을 무사히 나고 강남으로 Psy 형아 만나러 떠났음.</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2079884e1edb18585ee85307cdda272a.jpg"></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옹이는... 아직도 방울을 풀지 못하고 있음.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다른 새들좀 작작 잡아오라는 고모님의 의지가 아닌가 싶음.</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절치부심하며, 내년 제비새끼들을 맞이 할 준비를 하고 있음.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b5b9b12b811ee574544005894b519a02.jpg"></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그 준비는...</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아군 만들기.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c-image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9639c6c4291a129eed44cb6049fba168.jpg"></P> <P style="TEXT-ALIGN: left"></P>
아군확보 프로젝트를 발동해서 벌써 1개분대 병력을 넘겼음. 
하지만 지 새끼한테도 맞고 다닌다는게 함정. 
위의 이야기는 몇차례에 걸쳐 진행상황에 따라 전해들어서 디테일이 조금 다를 수 있으나 큰맥락은 같음.
(본인이 중성화수술을 해주려 했으나... 포기(가격이... 후덜덜 ) 덕분에 시골집은 지금... 개판 + 고양이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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