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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여하게 된 순간부터 끝나고나서의 느낌?생각?까지 구구절절 쓸거라 ㅋㅋㅋㅋㅋ
약 스압이 예상되네요(부끄)
오늘 서울역 2번 출구 동상앞으로 6시 50분까지 모여달라는 인솔자님의 문자를 받았는데,
제가 서울역은 몇 번 와보지를 않아서 그 안에서 헤메다가 조금 늦었어요ㅠㅠ
서울역이 그렇게 넓고 복잡한 줄 몰랐어요....
그래도 다행히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어찌어찌 집회 장소를 찾아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2번 출구쪽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보니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장소가 있더라구요!
의경분들?경찰분들?도 계시고 구경하시는 분들도 꽤 계셔서 저기가 집회장소구나! 하고 찾아갔습니다.
인솔자님을 찾아서 자리를 안내받고 색지에 인쇄된 종이 피켓과 마스크에 붙일 님크(NIMC)스티커를 받았습니다.
집회 순서와 개사한 노래의 가사가 적힌 종이도 있었는데, 수가 부족해서 받지는 못하고 옆에 앉아계신 분과 함께 봤어요~
그리고 등산용 방석?을 준비해주셔서 장시간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엉덩이가 아프지 않아서 좋았어요!
방석은 다시 수거하셔서 다음 집회때도 계속 사용하신다고 하니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는 앞에서 두번째 줄 맨 오른쪽 끝에 앉았었구요,
제 옆에 앉아계시던 아리따운 여성분께서 어디서 오셨냐구 물어보시더라구요ㅋㅋㅋ
전 처음에 멍청하게 사는 지역 대답했다가 퍼뜩 정신차리고는 여성시대에서 왔다고 대답했어요ㅋㅋㅋㅋㅋㅋ
여시와 오유 둘 다 하지만 여성시대에서 글을 보고 참가 신청을 해서 가게 된거였거든요!ㅎㅎㅎ
집회가 1부, 2부로 나눠져 있었는데요, 1부는 다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고, 2부는 촛불을 들며 자유발언을 가지는 시간이었습니다.
1부는 님크 서울 대표님의 간략한 연설로 시작되었습니다.
싸이의 챔피언,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빅뱅의 Dirty Cash 를 차례로 다함께 따라불렀어요~
인솔자 분들 중 두 분이 나오셔서 앞에서 열심히 참가자분들의 참여와 호응을 유도하셨답니다!
그리고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개사한 '해피엔딩', 정형돈의 강북멋쟁이를 개사한 '서울멋쟁이'를 다같이 불렀구요,
마지막 노래는 러브홀릭의 바람아 멈추어다오 였습니다.
참고로 해피엔딩은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결말을 꿈꾸는 의미가 담겨져 있었고,
서울멋쟁이는 이렇게 집회에 모여주신 여러분들이 진정한 멋쟁이!!! 우리 모두 정치에 관심을 가져요!! 이런 내용이었어요ㅋㅋㅋ
그런데 중간에 욕하시면서 난입하시려는 분들이 한 두분 정도 계셔서 정말 놀랐어요ㅠㅠ
60대?정도로 보이는 연세 많으신 남자분이셨는데, 저희쪽으로 다가오시면서 '모자 벗어 XX년아, 모자 벗으라고!' 막 삿대질하면서 소리치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히 근처에 계시던 시민분들과 저희를 지켜주고 계시던 의경?경찰?분들이 막아주셔서 별 일은 없었는데.....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서 오싹했던 순간이었어요...
아 참, 그리고 저는 10대~30대정도? 주로 20대 젊은 층들만 있을 줄 알았는데 저희 어머니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도 오셔서
'우리 딸 장하다!!' '대한의 딸들 장하다!!' 이렇게 큰 소리로 응원도 해주시고, 같이 참여도 해주시고ㅠㅠㅠㅠ
진짜 감동이었고 정말 힘이 많이 되었어요!!!!
1부가 끝나고 양초가 든 종이컵을 나눠받으면서 2부가 시작됐어요~
세 분 정도 자유발언 하셨고, 그 동안 양초에서 양초로 촛불을 옮겨받으며 발언을 들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참가해보는 집회였는데, 촛불을 든다는게 이렇게 가슴떨리는 일인 줄 오늘 처음 알았네요. 어찌나 떨리던지 ㅎㅎㅎ
자유발언이 끝나고 나서는 인솔자 한 분이 일일기자!^^로서 마이크를 들고 다니며 참가자 분들을 인터뷰했어요~
제일 처음 인터뷰 하신 분이 남자였는데, 오유에서 오셨다고 그러셔서 제가 엄청 크게 '안생겨요!!!!' 외쳐드렸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또 인터뷰하러 돌아다니시는데 저한테 오시는거에요!!!!!!!!!!!@.@엌엌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저도 얼떨결에 인터뷰를 했답니다!!!*.*
총 여섯 일곱분 정도?? 인터뷰 했던 것 같아요! 뒷쪽으로 갈 수록 소리가 잘 안들려서 정확하게 기억은 잘 안나네요ㅠㅠ
마지막으로 집회 마무리하기 전에 삼십대 남성 한 분께서 짧고 굵게 한 말씀 하시고 가셨어요!
투표하는게 끝이 아니다, 그 후로 감시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ㅎㅎㅎ
멋졌습니다. 새겨듣고 앞으로 열심히 감시할게요!!!!!!
제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무튼 그렇게 집회 2부까지 무사히 마무리되었고,
저는 방석을 반납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ㅎㅎㅎㅎ
사실 집회 막바지에 제가 들고있던 촛불의 종이컵에 불이 붙으면서 허둥지둥하며 불끄다가 촛농이 제 옷에 다 떨어졌거든요ㅠㅠㅠㅠㅠ
바지랑 자켓이랑 가방 손잡이에까지 다 묻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흑흑
방석 반납과 동시에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ㅠㅠㅠㅠ
오늘 하루종일 한 끼 밖에 못먹어서 집에와서 허겁지겁 뭐 챙겨먹고 과제도 하고 그러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사실 오늘 아침부터 계속 일정이 있었던 터라 몸이 많이 피곤했었어요ㅠㅠ
집에 도착해서 삼십분정도 침대에 널부러져 있다가 집회 참여를 위해서 다시 나갔는데,
진짜 너무 피곤하고 귀찮고, 내일까지 끝내야되는 과제도 3개나 있는데다가 황금같은 토요일 저녁에 내가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참여하러 피곤한 몸 이끌고 집을 나섰던건,
나 하나 참여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마인드로 이렇게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간다면
나 자신과 미래의 내 자식들에게도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았어요.
나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데 어떻게 나중에 내 자식들에게 '아이들아, 불의를 보면 참지말거라. 정의롭게 살거라' 라고 가르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이런 부조리한 현실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절대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갑갑한 정치 현실을 마주할 때 마다 제가 새기려고 노력하는 문구가 있어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언론도 정부와 한 몸이 되어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지금 이 현실 속에서,
우리 개개인의 작은 힘이 지금 당장 세상을 어찌 바꿀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이렇게 깨어있는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조직되어 활동한다면,
1년, 10년 후 저희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분명 달라질 수 있다고 저는 믿어요.
닉슨 대통령이 결국 사임까지 하게 만든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도
사건이 드러난 이후 양심적인 언론인들과 시민들의 1년 6개월이라는 긴 투쟁 끝에 얻어낸 값진 결과물이라고 알고 있어요.
여러분, 지금 당장 눈 앞에 드러나는 변화가 없다고 해서 우리 너무 실망하고 쉽게 포기하지 말도록 해요.
지금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도 몇 십년 전 우리 조상들이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싸워준 피땀어린 결과물 아니겠어요!
그러니 우리 희망을 잃지 말고 열심히 감시하고 행동하는 민주 시민이 됩시다!!^^
+) 색지 피켓 뒤에 쓰여있는 글은 집회하는 분들 곁에서 응원해주시던 저희 아버지뻘 정도 되어보이는 시민분께서 참가자들께 써주신 글입니다!^_^ 고맙습니다!!
<촛불 든 당신 손이 아름답습니다. 2013.5.4 서울역 앞 꺾은 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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