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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어서 눈물조차 나지 않았던 그 날.
작년 오늘도 날씨가 추워서 집에서 몸을 녹이고 있는 내게
너는 메신저로 이별을 고했고 나는 마지막까지 놓치기 싫어 발버둥 쳤어.
하지만 그렇게 우리는 끝났지. 행복으로 가득 찼던 세계는 그 날부터 지옥 이었어
첫 일주일은 아무렇지 않았어. 아무것도 믿고 싶지 않아서 그랬나봐
무덤덤하게 보냈어.
2주차부터는 눈물만 나오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기말고사 기간이었는데도
마지막 졸업 학기였는데도 그저 멍하니 울기만 했고, 그렇게 2013년이 끝났지.
2014년이 되어도 눈물만 흘렸어.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잠도 못자고
하루에 20시간은 울었던 것 같아.
근데 사람이란게 참 대단해.
어느 순간 울지 않게 되더라고. 가끔씩 웃기도 하고 말이야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나 자신에게 투자하며 힘냈어
무사히 졸업도 했고 취업도 했고.. 그리고 새로운 취미도 생겼어.
좋게 생각하면 너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절대 아닌 것 같아
넌 나에게 많은 행복을 줬지만 그만큼의 좌절과 슬픔도 주었거든.
오늘은 너와 헤어진지 1년이 되는 날이야.
그동안 힘들었지만 힘내준 나 자신에게, 그리고 미래에도 힘낼 내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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