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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53597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11
    조회수 : 1489
    IP : 61.37.***.5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4/12 09:51:09
    http://todayhumor.com/?lovestory_53597 모바일
    [BGM] 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 모아보기
    <p></p><p>안녕하세요 친절하고 자상하신 오유님들 <img src="editor/images/deco/contents/emoticon/etc_17.gif?v=2" border="0" class="txc-emo"></p><div><br></div><div><p></p><p></p><p></p><p>유머게에 올렸다가 게시판 잘못 알고 들어가서 한 소리 들었기에... 어디에 글을 올려야 할지 몰라 여기에 이렇게 적습니다.</p><p><br></p><p>제가 몇년 전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거의 있는 그대로의 기억을 적은 것입니다.</p><p><br></p><p>즐겁게 감상해 주시길 바랍니다.</p><p><br></p><p>(*스압주의... 다 읽으시면 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남)</p><p><br></p><p></p><div style="background: url(editor/images/deco/contents/horizontalrule/line08.gif?v=2) repeat-x scroll left; width: 99%; height: 15px"><hr style="border: black 0 none; left: -9999px; position: relative; top: -9999px"></div><p></p><p></p><p><br></p><p><br></p><p>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1</p><p><br></p><p>글쓴이 : 레드레몬</p><p><br></p><p><br></p><p><br></p><p><br></p><p>벌써 몇년 전 일이다.</p><p><br></p><p>"왜...그랬어? 이러면 당장 내일부터 뭐가 달라져?"</p><p><br></p><p><br></p><p><br></p><p>도봉산에서의 회사 야유회</p><p><br></p><p>2차... 3차에 이은 동동주와 막걸리 러쉬에 속은 이미 '소주'라는 알콜 녀석과 뒤범벅이 되어 있었고, </p><p>사람들은 하나 둘 쓰러져 가듯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p><p><br></p><p>평소 그녀에게 눈길로만 관심을 주고 있던 나는 술기운에 그만 그녀를 택시에 태운다는게 뒤에서 안아버리고 말았던 것이다.</p><p>어깨를 감싸앉은 채 ... 그저 그녀를 품에 안고 싶었던 욕망의 분출이었을까? 한동안 그렇게 꽉 껴안았던 기억이다.</p><p><br></p><p>그녀의 샴푸냄새가 코에 들어왔다. 나는 지금도 가끔은 새로 삶아 빤 이불에서 나는 은은한 포푸리 향기가 좋다.</p><p><br></p><p>그리고 ...</p><p><br></p><p>나에게 안긴 채 술취한 눈빛으로 나를 돌아보며 나에게 던진 그녀의 말 한마디...</p><p>덜컥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고, 순간 범죄라도 저지른 죄인인양 고개를 푹 숙일 수 밖에 없었다.</p><p>그녀는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 택시에 올라탔고 그렇게 멀어져 갔다.</p><p><br></p><p><br></p><p>...</p><p><br></p><p>콧속으로 봄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오는 어느 따스한 봄날...</p><p><br></p><p>어지간히도 술맛이 좋았던 계절이라 술이라면 장사였던 나는 그날의 회상을 이렇게 되짚어 본다.</p><p><br></p><p>도봉산, 망월사, 회룡...</p><p><br></p><p>집은 단지 두 정거장이었을 뿐인데, 무려 4시간 동안 집에 가지 못하고 상행선과 하행선을 번갈아 타며, 한 정거장씩 지나쳐서 내렸었다.</p><p><br></p><p>마치 야구하다가 얼굴에 야구공을 쳐 맞은 듯 그녀의 말 한마디는 머릿속을 온통 헤집어놓았기 때문이었다.</p><p><br></p><p><br></p><p>'아... 내가 무슨 짓을 한걸까...'</p><p><br></p><p><br></p><p>조상님 중에는 정씨 가문 좌의정이었는지 우의정이었는지... 여튼 올곧은 성품 덕에 술자리에서 칼 맞아 죽은 조상이 있다 했다.</p><p><br></p><p>바른 말을 하다가 그렇게 변을 당하셨다던가...</p><p><br></p><p>평생을 바른생활을 하며 살아왔던 나에게 그날의 실수는 인생 최대의 실수이자 오점이 될 것 같았다.</p><p><br></p><p><br></p><p>'그 뜻이 무엇이었을까...'</p><p><br></p><p>저녁 늦게서야 겨우 집에 찾아올 수 있었는데, 술에 완전 떡이 되어서는 걸음은 제멋대로였다. </p><p>몸은 그렇게 엉망이었지만 궁금증은 머릿속에 또렷하게 반복되고 있었다.</p><p><br></p><p><br></p><p>몇일 뒤... 회사 점심시간 채팅을 이용하여 그녀에게 점심시간에 따로 만날 것을 요청하였고, 그녀는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p><p><br></p><p>왠지 기분이 좋았다.</p><p><br></p><p>인생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던 적이 있었던가...</p><p>때로는 나 자신에게 있어서 자신감을 좀 가질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p><p><br></p><p>봄날 햇살은 따뜻했으나, 우리 둘은 무려 점심시간 15분 전부터 회사 1층에서 몰래 만나 시장이 있는 골목으로 숨어들어갔다.</p><p><br></p><p>"뭐 먹을래?"</p><p><br></p><p>"응? 뭐 암거나"</p><p><br></p><p>"그래? 그럼 여기 들어가자"</p><p><br></p><p>그렇게 그냥 문 열고 들어간 곳은 조그마한 일식집... 점심이라 카레덮밥을 해주는데 맛이 일품인 집이었다.</p><p><br></p><p><br></p><p>"아주머니 카레덮밥 둘이요"</p><p><br></p><p><br></p><p>그녀가 그냥 웃고 있다</p><p><br></p><p>"그래서... 날 왜 부르셨어?"</p><p><br></p><p>"응? 뭐야 나 미안하다고 하려고 부른거야"</p><p><br></p><p>"???"</p><p><br></p><p>"아 기억 안나?"</p><p><br></p><p>"??? 뭐가?"</p><p><br></p><p>"아... 이거 참..."</p><p><br></p><p>"뭔데 뭐야 나 실수했어?"</p><p><br></p><p>"아냐... 그런건 아니고..."</p><p><br></p><p><br></p><p>밥이 나왔다.</p><p><br></p><p>한수저씩 입에 가져다가 넣었다.</p><p><br></p><p>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참 난감했다. 이야기를 안하면 서른 동정인 나에게 그 일은 나만이 간직할 만한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으리라.</p><p><br></p><p>그저 좋아하는 여직원을 뒤에서 껴안은...</p><p><br></p><p><br></p><p>"말해봐 뭔데~"</p><p><br></p><p>그녀가 웃으면서 재차 묻는다. 워낙 상냥하고 긍정적인 생활을 하던 그녀라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채 동그란 눈빛을 반짝거리며 천진난만하게 묻고 있다.</p><p><br></p><p><br></p><p>"그게.. 그러니까... 음...</p><p><br></p><p>내가... 널 뒤에서 확 안아버렸어"</p><p><br></p><p>"... 뭐?"</p><p><br></p><p>"아니 그러니까... 아..."</p><p><br></p><p>"큭큭 그래서 안으니까 좋으셨어~?"</p><p><br></p><p><br></p><p>대놓고 나를 약올리고 있다. 그녀는 참 못됐다.</p><p><br></p><p>"...응 그래 맞어 좋았지. 무지 좋았지. 하하핫"</p><p><br></p><p>"이그..."</p><p><br></p><p>"미안해. 내가 사실 진짜 그러려던건 아니었는데"</p><p><br></p><p>"뭐가?"</p><p><br></p><p>"아니 ...그러니까 내가 막 껴안아서 그거 미안하다고. 아 정말 미안해... 누구한테도 이야기 안했어"</p><p><br></p><p>"하하하 그래? 미안했구나? 미안할 짓 했네. 그래서 밥 사준다고 나 꼬셔서 여기 데려온거야 ?"</p><p><br></p><p>"응... 미안 미안"</p><p><br></p><p>"하하하 알았어."</p><p><br></p><p>"... 근데 너 그게 무슨 말이었어?"</p><p><br></p><p>"응?"</p><p><br></p><p>"'왜...그랬어? 이러면 당장 내일부터 뭐가 달라져?' 라고 너가 그때 그랬거든... 나 돌아보면서..."</p><p><br></p><p>"...!? 어? 뭐라고 했다고?"</p><p><br></p><p>"내일부터 뭐가 달라지느냐고 그랬다니깐?"</p><p><br></p><p>"진짜? 내가 그렇게 말했단 말이야?"</p><p><br></p><p>"응 진짜. 그랬어. 그래서.. 아 내가 정말 죽을 죄를 지었구나... 했지"</p><p><br></p><p>"진짜야? 내가 그렇게 말햇어?"</p><p><br></p><p>"응"</p><p><br></p><p>"..."</p><p><br></p><p>갑자기 그녀의 즐거웠던 표정이 조용해졌다.</p><p><br></p><p>그 말의 의미를... 알기 전 까지는...</p><p><br></p><p>난 그저 내가 잘못한 것인 줄로만 알았다...</p><p><br></p><p><br></p><p></p><div style="background: url(editor/images/deco/contents/horizontalrule/line08.gif?v=2) repeat-x scroll left; width: 99%; height: 15px"><hr style="border: black 0 none; left: -9999px; position: relative; top: -9999px"></div><p></p><p></p><p></p><p><br></p><p><br></p><p><br></p><p><br></p><p>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2</p><p><br></p><p>글쓴이 : 레드레몬</p><p><br></p><p><br></p><p><br></p><p>'왜...그랬어? 이러면 당장 내일부터 뭐가 달라져?'</p><p><br></p><p>달라지는건 없었다.</p><p><br></p><p>그 날 그녀의 표정에 뭔가 변화가 있었다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몰랐다.</p><p><br></p><p><br></p><p>난 왠지 신이나서 일은 모두 제쳐두고 채팅에만 여념이 없었다.</p><p><br></p><p>그러면서 알게된 그녀의 취향과 취미... 관심사...</p><p><br></p><p>지금까지도 그 모든 것들은 나에게 이상형의 한 조건으로 자리잡게 되었을 정도로 참으로 즐거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p><p><br></p><p>버스를 좋아하고... 만화도 좋아했던 그녀...</p><p><br></p><p>생각보다 공통관심사가 많았고 그만큼 즐거운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p><p><br></p><p>소소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녀와 나는 같이 웃을 수 있었고 그렇게 즐거운 대화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었다.</p><p><br></p><p>당시 유행했던 노래들을 mp3 로 주고 받기도 했는데, 특히 나는 그녀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자 Hold the line 노래를 보내주었다.</p><p><br></p><p>특히 이런 가사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p><p><br></p><p>i think i love you</p><p>u must love me babe</p><p>너무 오래 끌면 졸릴지 몰라</p><p>너무 빠르면 나 놀랄지 몰라</p><p>진정 날 아낀다면 그 맘을 담아 내게 보여줘</p><p>너무 오래 끌면 졸릴지 몰라</p><p>차라리 좀 빠른 게 더 낫겠어</p><p>진정 사랑 한다면 그 사랑을 모두 다 쏟아줘</p><p><br></p><p>말 그대로 나는 흥분 상태였는지도 모르겠다.</p><p><br></p><p>"미야쟈키 하야오 라고 혹시 알아?"</p><p><br></p><p>"응? 그게 누군데?"</p><p><br></p><p>"옛날에 코난이라는 만화 있었는데, 기억할런지 모르겠다"</p><p><br></p><p>"아~ 알아 코난. 미래소년 코난!"</p><p><br></p><p>"응 거기 여주인공하고 아주 닮은애가 등장하는 만화가 뒤에 또 있거든! 라퓨타 라고... 잼있게 본 만화야"</p><p><br></p><p>"아... 뭔지 알거 같아. 토토로 였나? 그거랑 마녀 나오는거도 있었지?"</p><p><br></p><p>"응 어? 잘 아네~ 그 만화들 감독이 하야오 라고... 할아버지야"</p><p><br></p><p>그렇게 당시 지브리 만화들이 국내 각 영화관에서 상영하던 시기에 맞춰 대화가 훈훈해지고 있었고,</p><p><br></p><p>상암 월드컵 경기장 CGV 에서 '이웃집 야마다군' 을 둘이 보러 가기에 이르렀다.</p><p><br></p><p>"이건 하야오 감독이 아니야"</p><p><br></p><p>"뭐 어때"</p><p><br></p><p>"하긴. 뭐 어때 하하하"</p><p><br></p><p>그랬다.</p><p><br></p><p>영화를 보러 가는 우리는 이미 회사 동료로서라기보다는 친구처럼 가까워진 상태가 되어있었다.</p><p><br></p><p><br></p><p>수많은 좌석 중에 그녀가 고른 자리가 왜 하필 그곳이었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p><p><br></p><p>좌석들의 맨 왼쪽...</p><p><br></p><p>텅텅 비어있는 좌석들을 보며... 멍충했던 나는 자리가 왜 그런 자리였는지 눈치도 못챘던 것 같다.</p><p><br></p><p>게다가 벽 쪽에는 내가 앉았는데... 그녀가 영화관의 중간쪽에서 볼 수 있게 끔 하려고 했던 것 같다.</p><p><br></p><p><br></p><p>희한하게도 이상한 일들은 그때부터 시작 되었다.</p><p><br></p><p>저만치 앞자리에 앉아있던 모자 쓴 남정네 하나가 우리를 돌아보더니 여직원 옆에 와서 앉는 것이었다.</p><p><br></p><p>멍충하게도 자리를 바꿔주지도 않았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 던 것 같다. 이것이 동정남의 특징 중 하나랄까 ...</p><p><br></p><p><br></p><p>영화가 끝났고, 그녀는 영화 내용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p><p><br></p><p>하지만 우리는 즐거웠고, 합정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p><p><br></p><p>합정... 그곳에 무슨 맛집이 있는지 기억도 안났지만, 얼핏 어디선가 들은 바로는 맛집이 있다고 했던거 같다.</p><p><br></p><p>그녀가 정했는지 내가 정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p><p><br></p><p>무얼 먹고싶느냐고 그녀가 물어봤다.</p><p><br></p><p>"나?... 글쎄... 날이 조금 쌀쌀하니까... 국물 있는거 ..."</p><p><br></p><p>"국물?"</p><p><br></p><p>"응... 그리고 밥..."</p><p><br></p><p>"국물에 밥..."</p><p><br></p><p>"어 그거 두개 조합하니까 국밥이 되네 국밥 먹으러 가자"</p><p><br></p><p>그렇게 얼토당토않게 국밥집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그녀의 집은 남부터미널이었고, 나는 의정부 였다.</p><p><br></p><p>둘 다 집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홍대 근방에서 밥을 먹고 있는 상황이란...</p><p><br></p><p>참 미묘했다. 첫 데이트였고, 그녀는 생글생글 싫은 내색 하나 없었다. 뭔가 바라는 바가 있었는지도 ...</p><p><br></p><p>나도 그랬다. 난 그녀의 손이 무척 잡고 싶었으나...</p><p><br></p><p>아직 왠지 모르게 잡으면 그녀가 화를 낼 것만 같았고, 왠지 그래서는 안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잡지 않았다.</p><p><br></p><p>멍청하게도 이런 이야기를 해버렸던 것이었다.</p><p><br></p><p>"아... 영화관에서 손 잡고 싶어 죽을 뻔 했어"</p><p><br></p><p>"아하하하하"</p><p><br></p><p>왠만해서는 받아주기 힘든 멍청한 발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꺄르르 잘도 웃어주며 장단을 맞춰주었다.</p><p><br></p><p>국밥은 속을 뜨끈하게 해주었고, 소주도 한병 먹었던 것 같다.</p><p><br></p><p>둘은 칠흑같이 어두워진 밤거리를 걸어 신촌까지 가게 되었는데, 집에 바래다 주겠다고 나선 것은 무슨 용기였을까...</p><p><br></p><p>너무 멀었기에 ...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바래다 준다는 것을 극구 사양하였다.</p><p><br></p><p>그리고 몇일 뒤...</p><p><br></p><p>야근을 하는 날...</p><p><br></p><p>저녁을 먹고 휴게실에 부랴부랴 들어와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p><p><br></p><p>"야... 나 너 좋아하는거 같아"</p><p><br></p><p>"지금 전화로 뭐라는거야"</p><p><br></p><p>"아니 그러니까... 음... 좋아하는 것 같다고"</p><p><br></p><p>"같다는거야 뭐야"</p><p><br></p><p>"아... 미안. 좋아해 좋아하는 것 같은게 아니라 좋아해"</p><p><br></p><p>"하하하하"</p><p><br></p><p>그녀가 간드러지게 웃었다.</p><p><br></p><p>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p><p><br></p><p>"나 결혼해"</p><p><br></p><p>"... 어? 뭐?"</p><p><br></p><p>"결혼한다고. 좋아해 봤자 소용 없다. 아하하"</p><p><br></p><p>뭐랄까 머릿속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p><p><br></p><p>그 몇일동안 많이 친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한다니 ...</p><p><br></p><p>왠지 어처구니 없는 용기가 샘솟았다. 쓸데 없는 자존심이었을지도 모르겠으나, 남자로서... 분하기 이를 데 없었다.</p><p><br></p><p><br></p><p>"결혼...한다구..."</p><p><br></p><p>"어."</p><p><br></p><p>그녀는 평상시와 같았다. 전혀 미안해 하는 기색도 없었고, 나를 놀리려는 듯한 기색 또한 없었다. 사실 그대로를 말하고 있었다.</p><p><br></p><p>"방금 들은 이야기... 못 들은거로 하겠어"</p><p><br></p><p>"뭐라고?"</p><p><br></p><p>"난 너 좋아하니까... 못 들은거로 할꺼야"</p><p><br></p><p>"..."</p><p><br></p><p>잠시 정적이 흘렀고... 그녀가 이어서 한 말은 대략 이랬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 그런다고 내일부터 뭐가 달라져?"</p><p><br></p><p><br></p><p></p><div style="background: url(editor/images/deco/contents/horizontalrule/line08.gif?v=2) repeat-x scroll left; width: 99%; height: 15px"><hr style="border: black 0 none; left: -9999px; position: relative; top: -9999px"></div><p></p><p></p><p></p><p><br></p><p><br></p><p><br></p><p><br></p><p>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3</p><p><br></p><p>글쓴이 : 레드레몬</p><p><br></p><p><br></p><p><br></p><p><br></p><p><br></p><p><br></p><p>"... 그런다고 내일부터 뭐가 달라져?"</p><p><br></p><p>"..."</p><p><br></p><p><br></p><p><br></p><p>"어! 달라져 달라지니까 내가 이러는거 아냐"</p><p><br></p><p>난 단호하게 말했다.</p><p><br></p><p>정말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한 마음이었다.</p><p><br></p><p>마치 활화산 처럼 터져오르는 그런 마음...</p><p><br></p><p>"푸하하하하핫"</p><p><br></p><p>그녀의 웃음소리가 전화 너머로 터져나왔다.</p><p><br></p><p>"어떻게? 어떻게 달라지는데?"</p><p><br></p><p>"여하튼 달라져!"</p><p><br></p><p>"뭐... 결혼 망치기라도 할 생각이야?"</p><p><br></p><p><br></p><p>"..."</p><p><br></p><p>거기까지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p><p><br></p><p>"여튼 끊고 내일 봅시다. 아저씨"</p><p><br></p><p><br></p><p>엄청난 폭풍우가 지나간 이후의 넋놓음이랄까...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방금 내가 무슨 말을 내뱉은 것인지 알지 못했다.</p><p><br></p><p>그것을 이해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p><p><br></p><p><br></p><p><br></p><p>얼굴이 붉어지고 괜히 입가에 미소가 서렸다.</p><p><br></p><p>왠지 힘든 마라톤을 끝내고 1등을 한 뒤의 성취감...</p><p><br></p><p>12년 학창시절을 보내고 수능을 끝마쳤을 때의 그런 기분...</p><p><br></p><p>그런 기분이 들었다.</p><p><br></p><p><br></p><p><br></p><p>"허.... 내가 뭔 소리를 한거지 ..."</p><p><br></p><p>나도 내가 무슨 소리를 내뱉었는지 ...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몰랐다.</p><p><br></p><p>그냥 불장난? 이건 불장난인가... 아니면... 나에게 있어서 연애인가...</p><p><br></p><p><br></p><p><br></p><p>다음날 아침... 그녀는 내 책상으로 쪼로로 달려와서는 우측 파티션에 달라붙었다.</p><p><br></p><p>아무래도 회사 내에서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기에 나는 그녀의 갑작스런 등장에 주변부터 의식해야 했다.</p><p><br></p><p>"엇... 좋은 아침........ 어 헉?"</p><p><br></p><p>그녀는 바람머리 스타일로 헤어 스타일을 아주 파격적으로 바꾸고 나타난 것이었다.</p><p><br></p><p>"나 어때?  이쁘지 이쁘지"</p><p><br></p><p>"!!!"</p><p><br></p><p><br></p><p><br></p><p>바람 머리라는게 저런 거구나... 난생 처음 보고 말았다...</p><p><br></p><p><br></p><p><br></p><p><br></p><p><br></p><p>그 머리스타일은 ...</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4/61b23e976884c257f19d858910cc362a.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p><p>대락 이랬다...</p><p><br></p><p>그 당시로서는 아직은 유행하지 않았던 헤어 스타일이라서 바람머리 혹은 숏헤어 라는 것도 몰랐었고...</p><p><br></p><p>게다가 그 헤어 스타일은 손이 엄청 간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다.</p><p><br></p><p><br></p><p>여튼 너무 이뻐서 말이 안나올 지경이었다...</p><p><br></p><p>"어... 이쁘네..."</p><p><br></p><p>"칫... 뭐야~ 시큰둥한 반응..."</p><p><br></p><p><br></p><p>왠지 어딘지 삐친 듯 쿵쾅거리며 자리로 돌아간 그녀...</p><p><br></p><p>동료들이 흘깃 보고서는 별일 아니구나 라고 생각할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나에겐 정말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p><p><br></p><p><br></p><p>'여...자가... 나한테 뭘 자랑하러 먼저 다가오다니 이럴 수가...'</p><p><br></p><p>그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녀석이었고 숫기도 없던 녀석이었던 터라... 어찌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p><p><br></p><p><br></p><p><br></p><p>그리고 또 즐거운 업무... 아니 채팅 시간이 이어졌고 몇일 전에 신나라고 보내준 노래의 가사 중 희한하게 걸리는 가사 내용이 생겨버렸다...</p><p><br></p><p>Hold the line ...</p><p><br></p><p>선은 넘어 가라고 그어졌고</p><p>룰은 깨어지기 위해 만들어졌어</p><p>그걸 가르쳐야 아니 밀고 넘어지는 줄다리기</p><p><br></p><p>...</p><p><br></p><p>연애 경험도 없는 나로서는 정말 온 몸이 불덩이가 될 지경이었다.</p><p><br></p><p>그리고 영화를 또 한편 보게 되었으니...</p><p><br></p><p><br></p><p>캐리비안의 해적 2탄...</p><p><br></p><p><br></p><p><br></p><p>종로의 서울 극장 커플석을 예약한 나...</p><p><br></p><p>커플석이... 팔걸이가 없었다는걸 극장 자리에 앉고나서야 알게 되었었다.</p><p><br></p><p>"야 커플석이잖아"</p><p><br></p><p>"응? 왜 머..."</p><p><br></p><p>"아냐 암것도"</p><p><br></p><p>"어? 어라 ... 팔걸이가 없네...?"</p><p><br></p><p>"너 몰랏냐?"</p><p><br></p><p>"엉... 몰랐지 이런건 줄은 ... 의자도 붙어있네?"</p><p><br></p><p>"너 웃긴다 파하하하"</p><p><br></p><p><br></p><p>여튼 신나는 영화... 잭 스패로우가 물레방아 바퀴 위를 걷고 뛰고 구르고 난리가 났더랬다...</p><p><br></p><p>어느샌가 귓가에 입김이 느껴지길래 얼핏 돌아봤더니...</p><p><br></p><p>그녀가 나를 빤히 보고 있다.</p><p><br></p><p>아주 가까이 얼굴을 들이댄 채...</p><p><br></p><p><br></p><p><br></p><p>"어우~ 야 너 뭐야 왜"</p><p><br></p><p>"..."</p><p><br></p><p>"영화에 집중합시다 영화에~"</p><p><br></p><p>"..."</p><p><br></p><p>그때... 분명 나는 신호를 받았으나...</p><p><br></p><p>나의 양심이 차마 넘지 못하는 선을 느꼈기에...</p><p><br></p><p>그래서 그녀에게 ...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영화가 중반부를 지나고 키이라 나이틀리 하나를 두고 올랜도 블룸과 조니 뎁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내용이 나왔다.</p><p><br></p><p>그녀는 감기에라도 걸린 듯 숨을 몰아쉬며 영화를 보고 있었고,</p><p><br></p><p>난 왠지 이 영화 내용이 지금의 내 상황과 뭔지 모를 연관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p><p><br></p><p><br></p><p>그 감은 적중했는데, 영화가 끝나고서야 눈치를 챘다.</p><p><br></p><p><br></p><p>"우와~ 잼있어 잼있어 대박이야"</p><p><br></p><p>"... 어 그랬어...? 나 정신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p><p><br></p><p>"왜?"</p><p><br></p><p>"몰라... 지금 머리 아프고 장난 아니다"</p><p><br></p><p><br></p><p><br></p><p>스파게티를 먹었는지 볶음밥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p><p><br></p><p>그녀가 무언가에 휩싸여서 매우 불안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영화 떄문이었을까...?</p><p><br></p><p>아니면 나 때문이었나...</p><p><br></p><p><br></p><p><br></p><p>그리고 3호선에 올라타서 집까지 바래다 주기로 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꽤 늦은 시간... 전철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p><p><br></p><p>우리 둘은 조용히 한켠에 앉아있었는데 어떤 술취한 여성 한분이 그녀 옆에 앉았다.</p><p><br></p><p>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잠에 취해 골아떨어졌는데...</p><p><br></p><p>그녀의 어께에 기대는 정도가 아니라 허벅지를 베고 누울 정도로 골아떨어졌다.</p><p><br></p><p><br></p><p>"와... 이분...봐..."</p><p><br></p><p>"헐... 대박"</p><p><br></p><p>"너가 여기 앉았어야 했네 크크크"</p><p><br></p><p>"그러게... 많이 피곤하신가보다..."</p><p><br></p><p><br></p><p>왠지 어색해진 우리 사이에 그분이 끼어들어서 너무 재밌는 상황이 연출 되었다.</p><p><br></p><p><br></p><p>전철 하고 많은 빈 자리에 기대서 주무실 것이지... 왜 하필...</p><p><br></p><p>저번 극장에서도 참 외로워 보이시던 한 청년분이 그녀 옆에 와서 영화 관람을 했던 기억이 났다.</p><p><br></p><p><br></p><p>"그러고보니 저번에 영화관에서도 어떤 청년이 옆에 앉았었잖어"</p><p><br></p><p>"어 글게 그랬네"</p><p><br></p><p>"그 남자 좀 이상한 짓 하고 그런 변태... 라고 해야하나 그런 놈 아니었어?"</p><p><br></p><p>"응. 뭐 별일 없었는데? 조용히 영화 봤었지"</p><p><br></p><p>"흠... 우리 사이를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게 하려는건가 ?"</p><p><br></p><p><br></p><p>"..."</p><p><br></p><p><br></p><p><br></p><p>그 말이...</p><p><br></p><p>어쩌면...</p><p><br></p><p>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던 양심에서 우러나온 말이었기에...</p><p><br></p><p>그래서 ... 그녀가 그 뒤로는 아무 소리도 안했던 것 같다.</p><p><br></p><p><br></p><p><br></p><p>남부 터미널</p><p><br></p><p>그녀의 집을 가기 위해 꽤 먼 거리를 걸어야 했다.</p><p><br></p><p><br></p><p>터벅 터벅...</p><p><br></p><p>꽤 쌀쌀한 날씨...</p><p><br></p><p><br></p><p>어디서 주워들은 매너는 있어서 길가에 내가 섰고, </p><p><br></p><p>"야 춥지? 이거 입어"</p><p><br></p><p>웃 옷을 벗어서 걸쳐주었다.</p><p><br></p><p>"... 쌩유~"</p><p><br></p><p>아주 유쾌하게 대답하는 그녀. 즐거워 보인다.</p><p><br></p><p><br></p><p><br></p><p><br></p><p>집 앞에 다다랐을때... 그녀가 한숨섞인 말을 내뱉었다.</p><p><br></p><p>"휴.... 야 너 뭐냐"</p><p><br></p><p>"으... 응?"</p><p><br></p><p>"뭐냐고..."</p><p><br></p><p><br></p><p>"... 왜 뭐 머...왜그래"</p><p><br></p><p>"아니.. 남자가... 여기까지 오는데 손도 안잡아?"</p><p><br></p><p><br></p><p>"어?"</p><p><br></p><p><br></p><p>"손도 안잡느냐구 ..."</p><p><br></p><p>"아.... 푸핫핫 아니 내가 원체 ... 잘 모르잖냐"</p><p><br></p><p><br></p><p>그리고 낼름 그녀의 손에 내 손을 가져갔다.</p><p><br></p><p><br></p><p>"어쭈... 잡으랬더니 진짜 잡을라고 그러냐?"</p><p><br></p><p>"아.... !! 아 하하하 미안 미안"</p><p><br></p><p><br></p><p>머릿속이 온통 혼란스러워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p><p><br></p><p>"미안하기는 뭐가 미안해"</p><p><br></p><p>"아니... 그러니까 손 잡으람서"</p><p><br></p><p>"안돼"</p><p><br></p><p>"응? 잡으랄 때는 언제고?"</p><p><br></p><p>"늦었어"</p><p><br></p><p>"알았다. 알았어"</p><p><br></p><p>"푸하하하하하하하하"</p><p><br></p><p>왜 웃고 그러는지 몰랐다. 참 날 가지고 노는게 그렇게 잼있나...</p><p><br></p><p>"자. 손"</p><p><br></p><p>"어 응"</p><p><br></p><p>"내가 잡아준다 잡아줘 어휴"</p><p><br></p><p>"흐흐흐흐... "</p><p><br></p><p>좋아서 입이 헤벌쭉 나오고 말았다. 어떤 남자가 이런 상황을 싫어할 수 있을까...</p><p><br></p><p><br></p><p><br></p><p>그녀의 집 앞까지...</p><p><br></p><p>손에 땀이 나도록 꼭 쥐었다.</p><p><br></p><p>그녀는 매우 부끄러운 듯 한 표정을 지었고...</p><p><br></p><p>나도 기분이 매우 좋았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p><p><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4/d56da8a5160123f7b0ec9f65a41267b6.jpg" class="txc-image" style="clear: none; float: none;"></p><p></p><p></p><p><br></p><p><br></p><p>그리고 그녀의 집 문앞에 섰을 때...</p><p><br></p><p>가로등 불빛은 그녀를 하얗게 비추고 있었고</p><p><br></p><p>시간은 멈춘 듯 했으며</p><p><br></p><p>그토록 그녀가 아름답게 보인 적이 없었다.</p><p><br></p><p><br></p><p><br></p><p>차마 굿바이 키스를 하....</p><p><br></p><p>할까... 말까... 막....</p><p><br></p><p>양심의 선을 넘어서려는 순간..</p><p><br></p><p><br></p><p><br></p><p>"잘 들가. 그럼 난 간다"</p><p><br></p><p>하며 웃으며 홱 하니 뒤돌아서는 그녀...</p><p><br></p><p><br></p><p>타이밍을 놓쳤다.</p><p><br></p><p>... 어쩔 수 없지</p><p><br></p><p>"으... 응... 들어가..."</p><p><br></p><p><br></p><p><br></p><p><br></p><p>그녀는 웃는 것인지 실망한 것인지 알듯 모를듯... 희한한 표정을 지은 채 몇번을 뒤돌아 보며 집으로 들어갔고</p><p><br></p><p>나는 끝까지 그녀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p><p><br></p><p>그녀는 홀로 자취중이었기에...</p><p><br></p><p><br></p><p>왠지 이 선을 넘어서면,</p><p><br></p><p>...</p><p><br></p><p>그렇다... 후에 무슨 일이 생길 줄 누가 알겠는가...</p><p><br></p><p>나는 거기까지 갈 용기가 나질 않았 던 것 같다.</p><p><br></p><p><br></p><p><br></p><p><br></p><p></p><div style="background: url(editor/images/deco/contents/horizontalrule/line08.gif?v=2) repeat-x scroll left; width: 99%; height: 15px"><hr style="border: black 0 none; left: -9999px; position: relative; top: -9999px"></div><p></p><p></p><p></p><p><br></p><p><br></p><p><br></p><p><br></p><p>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4</p><p><br></p><p>글쓴이 : 레드레몬</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봄날의 밤 거리를 걸어다녀 본 적 있는가...</p><p><br></p><p>새벽 1시... 봄날의 밤 거리는 유난히 쌀쌀하다.</p><p><br></p><p>하지만 그 적막은 마치 눈이 가득 내린 산자락과 닮았다.</p><p><br></p><p>술도 안 마셨는데 마치 만취한 듯한 기분.</p><p><br></p><p>난 지금 무슨 생각을 한걸까...</p><p><br></p><p>결혼을 앞둔 처자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p><p><br></p><p><br></p><p>당장 후회하더라도 용기를 내고 싶었다.</p><p><br></p><p>내 인생은 한번 뿐이니까.</p><p><br></p><p><br></p><p>다음 날...</p><p><br></p><p>그녀가 먼저 채팅으로 말을 걸어왔다.</p><p><br></p><p><br></p><p><br></p><p><br></p><p>'정대리 이거 들어봐'</p><p><br></p><p>'응? 뭔데'</p><p><br></p><p>파일을 보내는 중입니다 ... JJJ.mp3</p><p><br></p><p>'응? 이건 무슨 노래야? 제목이 왜이래?'</p><p><br></p><p><br></p><p><br></p><p>리쌍 이녀석들... 그런 노래를 만들었을 줄 몰랐다.</p><p><br></p><p>특히나 가사를 듣고 엄청난 충격에 빠지게 되었는데 ...</p><p><br></p><p><br></p><p><br></p><p>노래를 만들면 111, 222, DDD, KKK 이런식으로 저장해둔다는 리쌍...</p><p><br></p><p>그러다가 JJJ 노래의 제목을 선정해줄 때가 되었는데, 딱히 이름을 지어줄 수가 없었다는 그 노래...</p><p><br></p><p>가사는 대략 이러했다... 아니 가사 중에 그런 부분만 들려왔다...</p><p><br></p><p><br></p><p>불 꺼진 버스의 맨 뒤 칸</p><p>아무도 모르게 표정을 숨긴</p><p>두 남녀의 서로를 애무하는 손길</p><p>그처럼 비밀스런 인간의 손짓</p><p><br></p><p>그 감추고픈 진실에 때론 너무 충실해</p><p>언젠간 부끄러운 드러운 과거가 밝혀 질 거란 두려움 때문에</p><p>느껴지는 망설임 하지만 가슴 졸인 시간은 잠시 일뿐</p><p>결국엔 얼굴에 색칠한 각설이</p><p><br></p><p><br></p><p>...</p><p><br></p><p><br></p><p>어둠 속에 쾌락을 매달아 벌어진 입술 사이에 울리는 쾌락의 싸이렌</p><p>그 소리가 그치고 그는 무언가 깨달아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묻지</p><p>대체 난 누구지? 내 남자 친구</p><p>그럼 넌 누군데? 니 동생의 여자.</p><p><br></p><p><br></p><p>...</p><p><br></p><p><br></p><p><br></p><p><br></p><p>그 이후의 가사 내용들도 가히 파급적이라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p><p><br></p><p>뭐 이런 내용이 다 있지?</p><p><br></p><p>처음엔 리듬이 좋아서 듣다가 가사 내용이 들어오니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p><p><br></p><p><br></p><p><br></p><p>숫기없는 나는 또 그녀에게 물어본다...</p><p><br></p><p>'이거 가사 대박'</p><p><br></p><p>'난 이런 류의 노래 풍이 참 좋던데'</p><p><br></p><p>'아니 가사는 안들어봤어?'</p><p><br></p><p>'가사? 신경 안썼지'</p><p><br></p><p>'진짜? 완전 대박인데 이거 뭐야...'</p><p><br></p><p><br></p><p><br></p><p>노래에 대해 그녀는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않았으나, 머릿속은 온통 엉망이 되어버렸다.</p><p><br></p><p>그리고 어제 밤 이후로 계속 불타던 나의 마음이 조금 사그러 들었던 것 같다.</p><p><br></p><p>왠지 더 이상은... </p><p><br></p><p><br></p><p><br></p><p><br></p><p>갑자기 그녀가 옆에 와서 서 있다.</p><p><br></p><p>"어 뭐야 깜짝이야"</p><p><br></p><p>"두 유 커피~?"</p><p><br></p><p>"콜"</p><p><br></p><p><br></p><p><br></p><p><br></p><p>탕비실에서 마주보고 서서 마시는 커피가 어찌나 맛있고 달던지...</p><p><br></p><p>'그래... 오늘은 그녀의 집으로 직접 쳐들어 간다.'</p><p><br></p><p><br></p><p>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p><p><br></p><p><br></p><p><br></p><p>"(후룹)... 언제 끝나?"</p><p><br></p><p>"뭐... 6시 반?"</p><p><br></p><p>"같이 가자"</p><p><br></p><p>"뭐? 퇴근도 같이 하는거야 이제?"</p><p><br></p><p>"응"</p><p><br></p><p>"하하하 그래 알았어"</p><p><br></p><p><br></p><p>밝게 웃는 그녀 모습이... 6개월 뒤 결혼하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p><p><br></p><p>단지 지금의 나에게 그녀는 너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의 연인으로 보일 뿐이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버스에 탄 우리 둘은</p><p><br></p><p>마치 노래 가사처럼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았고</p><p><br></p><p>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를 바라 보다가 문득 노래 가사가 생각 났다.</p><p><br></p><p><br></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4/94ee0e9f9584066853427645d0e72e26.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br></p><p><br></p><p>몰래...</p><p><br></p><p><br></p><p>아무도 몰래 잡는 손...</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그녀의 손은 참 보드랍고 따뜻하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어쭈... 은근 잡는다?"</p><p><br></p><p><br></p><p><br></p><p>한참 붙들려 있다가 꺼낸 한마디...</p><p><br></p><p>"왜 뭐~ 어때서!"</p><p><br></p><p>"푸핫핫핫"</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남부터미널 앞에는 예술의 전당이 있다.</p><p><br></p><p>봄이라 산책하기도 좋은 날씨였고...</p><p><br></p><p>기억하기로는 일주일에 한번 예술의 전당에서 분수 쇼를 했던 것 같다.</p><p><br></p><p>그날은 분수 쇼를 하는 날이었나보다.</p><p><br></p><p><br></p><p>그녀는 나를 이끌고 어느 벤치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p><p><br></p><p><br></p><p><br></p><p><br></p><p>이런 저런... 가족 이야기...</p><p><br></p><p>사는 이야기...</p><p><br></p><p>회사 이야기...</p><p><br></p><p>...</p><p><br></p><p><br></p><p><br></p><p><br></p><p><br></p><p>몇 시간이 흘렀을까... 날은 어둑해졌지만 사람들은 자리를 떠날 줄을 몰랐다.</p><p><br></p><p>참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구경을 하고 있다.</p><p><br></p><p><br></p><p>그들도 ... 우리처럼 조용하다. 별로 말이 없다. 입가에는 미소 뿐이다.</p><p><br></p><p><br></p><p><br></p><p><br></p><p><br></p><p>"사촌 동생이 와서 같이 살고 있어"</p><p><br></p><p>"으... 응?"</p><p><br></p><p>"지방에 살던 동생인데 지금 올라와서 내 방에서 같이 살고 있어"</p><p><br></p><p>"아 그래? 혼자 보다는 훨 잼있겠네"</p><p><br></p><p>"잼있지"</p><p><br></p><p>"언제부터 올라온거야?"</p><p><br></p><p>"어제 연락 오더니만 지금 와 있어"</p><p><br></p><p>"아... 하..."</p><p><br></p><p><br></p><p><br></p><p><br></p><p>제길 왠지 계획이 실패한 것 같은데...</p><p><br></p><p>이게 신의 섭리라면...</p><p><br></p><p>신의 간섭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p><p><br></p><p><br></p><p><br></p><p>영화관의 청년...</p><p><br></p><p>전철의 아가씨...</p><p><br></p><p>사촌 동생...</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아무래도... 난...</p><p><br></p><p>너무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었다</p><p><br></p><p><br></p><p><br></p><p></p><div style="background: url(editor/images/deco/contents/horizontalrule/line08.gif?v=2) repeat-x scroll left; width: 99%; height: 15px"><hr style="border: black 0 none; left: -9999px; position: relative; top: -9999px"></div><p></p><p></p><p></p><p><br></p><p><br></p><p><br></p><p><br></p><p>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5</p><p><br></p><p>글쓴이 : 레드레몬</p><p><br></p><p><br></p><p><br></p><p><br></p><p><br></p><p><br></p><p>사무실...</p><p><br></p><p>한창 바빠야 할 오전 시간이지만, 누군가는 채팅에 빠져있다.</p><p><br></p><p>업무를 뒤로 한채...</p><p><br></p><p><br></p><p><br></p><p><br></p><p>(타닥 타닥)</p><p><br></p><p>'국수 집 맛난 곳 발견!!!'</p><p><br></p><p>(토토토톡)</p><p><br></p><p>'오오오~~ 국수 굿 콜 콜 어디삼?'</p><p><br></p><p>(타탁 타닥 툭탁)</p><p><br></p><p>'굿 콜콜이 뭐냐... 콩글리시 하고는...'</p><p><br></p><p>(토토톡 토톡 토독)</p><p><br></p><p>'왜 뭐 어때서. 의미만 잘 전달되면 그만이지'</p><p><br></p><p>(타닥 탓 타타닥)</p><p><br></p><p>'미국 가서 그렇게 써봐라  누가 알아듣나'</p><p><br></p><p>(토독 톡톡톡)</p><p><br></p><p>'어이구~ 그러셩~~ 외국 안나가봤으니 알 수가 있나. 우물안 개구리 양반'</p><p><br></p><p>(타닥 타닥 타닥)</p><p><br></p><p>'알어 알어~ 개코처럼 말해도 말코처럼 알아듣는 사람이 친절한거지... 제대로 말 안하는게 잘하는 짓은 아니잖어'</p><p><br></p><p>(타다닷 타닥 탁탁)</p><p><br></p><p>'아 정말~ 자꾸 잔소리 할꺼야?'</p><p><br></p><p>(톡톡토도독 톡토돗)</p><p><br></p><p>'아 놔 회의 쫌따 보삼. 커피는 니가 사'</p><p><br></p><p>(타닥 탓탓)</p><p><br></p><p>'쳇... 빠져나가다니'</p><p><br></p><p><br></p><p><br></p><p><br></p><p><br></p><p>충무로의 어느 국수집에서 우리는 국수를 맛나게 먹었고, 날씨 화창한 봄날</p><p><br></p><p>근처의 한옥마을에 나들이를 가게되었다.</p><p><br></p><p><br></p><p><br></p><p><br></p><p>헌데... 왠지...</p><p><br></p><p><br></p><p><br></p><p><br></p><p>서로 그냥 바라보며 웃기만 할 뿐...</p><p><br></p><p><br></p><p><br></p><p><br></p><p>채팅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와는 달리 서먹한 기운이 감돌았다.</p><p><br></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br></p><p><br></p><p>"날씨 좋네~~~~"</p><p><br></p><p>"그러게~ 남산에 꽃 핀거 봐..."</p><p><br></p><p><br></p><p>그렇게 두리번 거리며 어디론가 걸어갔는데...</p><p><br></p><p>2000년 타임캡슐이라며 무슨 큰 공터가 나타났다.</p><p><br></p><p><br></p><p>타임캡슐...</p><p><br></p><p><br></p><p><br></p><p>... 과거의 기억...</p><p><br></p><p>나는 지금 그녀의 기억에 각인되고 있을 것이다.</p><p><br></p><p><br></p><p>분명 넘지 못하는 선은 정해져 있다. 그건 누구도 바꿀 수 없어...</p><p><br></p><p><br></p><p><br></p><p>왠지 나도모르게 어느새인가 결정을 내려놓은 듯 했다.</p><p><br></p><p>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p><p><br></p><p>인간이라는게 참 간악한 동물 아닌가 싶기도 하다.</p><p><br></p><p><br></p><p><br></p><p>멋대로 근처의 들꽃을 꺾어서 반지를 만들었다.</p><p><br></p><p><br></p><p><br></p><p><br></p><p>"야 주연아 이거봐"</p><p><br></p><p>"응?"</p><p><br></p><p><br></p><p><br></p><p><br></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4/eb22af3734aa6cc31bf143d118bc9589.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br></p><p><br></p><p>그녀는 깜짝 놀라며 눈물을 흘릴 듯 말듯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반지를 바라보았다.</p><p><br></p><p><br></p><p>"뭐... 야 이거..."</p><p><br></p><p>"모르겠어 그냥..."</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타임캡슐 공터에서...</p><p><br></p><p>난 그렇게 그녀에게 결코 의미없는 꽃반지를 끼워주었고,</p><p><br></p><p>그녀는 마냥 즐거워 했다.</p><p><br></p><p><br></p><p><br></p><p>마치 어린아이 처럼...</p><p><br></p><p><br></p><p>하지만 서로 말 못할 운명의 시간이 도래할 것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p><p><br></p><p><br></p><p><br></p><p><br></p><p><br></p><p>마치 인간이 필연적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걸 알고 있다는 듯...</p><p><br></p><p>우리는 즐거운 가운데서도 왠지 모르게 슬픈 부분이 있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어때 이쁘지?"</p><p><br></p><p>"잘 만드는데? 이런건 배운거야?"</p><p><br></p><p>"아니? 아마 세상 모든 남자들은 그 어떤 재료를 가지고서도 반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걸?"</p><p><br></p><p>"어쭈... 로멘틱좀 아는데..."</p><p><br></p><p>"훗..."</p><p><br></p><p><br></p><p><br></p><p><br></p><p><br></p><p>반지는 손가락에 끼워주자 마자 풀려버렸다.</p><p><br></p><p><br></p><p><br></p><p>"아 뭐야... 내꺼도 만들었는데..."</p><p><br></p><p>"푸훕"</p><p><br></p><p>"이거 낄래?"</p><p><br></p><p>"아냐 됐어. 하하하"</p><p><br></p><p><br></p><p><br></p><p><br></p><p>저만치 웃으면서 앞장서서 걸어가는 그녀...</p><p><br></p><p><br></p><p><br></p><p><br></p><p><br></p><p>한옥마을은 ... 참 좁다.</p><p><br></p><p><br></p><p><br></p><p>하지만 타임캡슐은...</p><p><br></p><p>나에게 타임머신을 기억하게 하였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갔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p><p><br></p><p><br></p><p><br></p><p>"과거에 우리가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어땠을까?"</p><p><br></p><p>"음..."</p><p><br></p><p>"그치? 좀 더 일찍 말야"</p><p><br></p><p>"글쎄... 난 개코도 감정을 못느꼈을 걸?"</p><p><br></p><p>"그런가?"</p><p><br></p><p>"푸핫핫"</p><p><br></p><p>"난... 남자로서 몇점 정도 될까?"</p><p><br></p><p>"어이구 점수 책정중이셔?"</p><p><br></p><p>"응 우리 회사 일이 그런거랑 비슷하잖아. 업무적으로 판단하다보니 그만..."</p><p><br></p><p>"흠... 한... 8, 90점?"</p><p><br></p><p>"오오오~~!! 기대 이상인데?"</p><p><br></p><p>"남자로써 꽤 괜찮다고 볼 수 있지."</p><p><br></p><p>"그래? 내 어디가?"</p><p><br></p><p>"몰라... 그런건~ 근데 좀... 아직 연애에 대해 암거도 모르는 애들을 만나는게 좋겠어"</p><p><br></p><p>"아무래도 난 공부 중인건가?"</p><p><br></p><p>"응. 교육비 내놔"</p><p><br></p><p>"아 뭐야 나 교육받는 중이야? 연애교육?"</p><p><br></p><p>"몰랐어?"</p><p><br></p><p>"쳇... 그랬구나?"</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이야기를 끌어가면 갈 수록 이런 식이 되었다.</p><p><br></p><p>연애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 나로서는...</p><p><br></p><p>질문도 이상하고 대답도 이상했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모두 들어주었다.</p><p><br></p><p><br></p><p><br></p><p><br></p><p>그리고... 아무래도 나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p><p><br></p><p>왠지 슬프지만...</p><p><br></p><p><br></p><p><br></p><p>이런 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좀 마음이 놓였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그렇게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갔다...</p><p><br></p><p><br></p><p><br></p><p><br></p><p><br></p><p><br></p><p></p><p><br></p><p></p><div style="background: url(editor/images/deco/contents/horizontalrule/line08.gif?v=2) repeat-x scroll left; width: 99%; height: 15px"><hr style="border: black 0 none; left: -9999px; position: relative; top: -9999px"></div><p></p><p><br></p><p><br></p><p><br></p><p><br></p><p>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6</p><p><br></p><p>글쓴이 : 레드레몬</p><p><br></p><p><br></p><p><br></p><p><br></p><p><br></p><p><br></p><p>"어떻게 만났어?"</p><p><br></p><p>"누구?"</p><p><br></p><p>"결혼하시는 분"</p><p><br></p><p>"아아..."</p><p><br></p><p>괜한 걸 물어봤나? 그녀는 잠시 생각 중...</p><p><br></p><p><br></p><p><br></p><p>"대학교 때... 내가 술을 좀 많이 마신 적이 있었어.</p><p>매번 그럴 때 마다 오빠가 와서 집까지 바래다 줬었거든..."</p><p><br></p><p>"그렇구나..."</p><p><br></p><p>"든든한 사람이야"</p><p><br></p><p>"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텐데?"</p><p><br></p><p>"충분히 그럴 수 있었지..."</p><p><br></p><p><br></p><p><br></p><p>거기까지 대화를 나누고 나서는... 왠지 결혼하실 분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p><p><br></p><p>왜였을까...</p><p><br></p><p>만나서 남자 대 남자로서 승부라도 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p><p><br></p><p><br></p><p><br></p><p>난 턱을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p><p><br></p><p>"그렇군... 그러니까 주연씨도 그게 좋았던거 아니었을까?"</p><p><br></p><p>"물론이지 나쁠 게 없지않아?"</p><p><br></p><p>"흠... 그런가...?"</p><p><br></p><p>"저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당신도 아직 철 없을 나이의 여자를 꼬시는게 나을 꺼야"</p><p><br></p><p>"음.... 난 그런 생각 해본 적이 없는데..."</p><p><br></p><p><br></p><p><br></p><p><br></p><p>"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붙잡지 않아"</p><p><br></p><p><br></p><p><br></p><p><br></p><p><br></p><p>"흠... 난 모르겠어. 난 지금 내가 좋아하는 사람밖에 안보이거든... 어떻게 보낼 수 있지?"</p><p><br></p><p>"푸핫핫. 연애 초보니까 그런거야. 공부를 더 해야겠군?"</p><p><br></p><p>"음..."</p><p><br></p><p><br></p><p><br></p><p><br></p><p>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애 공력이 부족한 것을 뼈저리게 느끼기 시작했다.</p><p><br></p><p>그리고 무엇보다...</p><p><br></p><p>그녀는 나의 연애 코치인 것은 점점 확실해 지는 것 같았다.</p><p><br></p><p><br></p><p><br></p><p><br></p><p>남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p><p><br></p><p>그래도 그녀가 직접 나서서 코치를 해준다는 것이었다.</p><p><br></p><p><br></p><p><br></p><p><br></p><p>난... 결혼을 앞둔 처자에게 불똥을 튀긴 것일까...?</p><p><br></p><p><br></p><p><br></p><p>그렇다면 언제나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 대해...</p><p><br></p><p>아니, 그 보다는 매력적인 사람일 수록 조심해야 할........</p><p><br></p><p><br></p><p><br></p><p><br></p><p>"이제 연락 하지마"</p><p><br></p><p>"응?"</p><p><br></p><p>"연락... 해도 안받을 거야."</p><p><br></p><p>"왜... 왜?"</p><p><br></p><p>"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바쁠테니까"</p><p><br></p><p><br></p><p><br></p><p>바쁠 것 같다.</p><p><br></p><p>최소한 이것 하나는 확실해져 가는 것 같다.</p><p><br></p><p><br></p><p><br></p><p><br></p><p>난 연애 초보자로서... 그녀에게 두근거리는 그 무언가를 아주 뜨겁게 느꼈고...</p><p><br></p><p>그녀는 날 가지고 논 것은 아니지만...</p><p><br></p><p>최대한 나의 감정을 모두 포용해 주면서 즐겁게 해준 것 같다.</p><p><br></p><p><br></p><p><br></p><p><br></p><p>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몇일 동안이었지만, 그토록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있었나 싶기도 하다...</p><p><br></p><p>헌데...</p><p><br></p><p><br></p><p>내 속마음은 흑심으로 가득 가득 했다...</p><p><br></p><p><br></p><p><br></p><p><br></p><p><br></p><p>"연락... 그래도 하겠어."</p><p><br></p><p>"애 처럼 떼 쓰기는... 남자들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더니 딱 그렇네"</p><p><br></p><p>"으으..."</p><p><br></p><p>"안받을 거니까 하던 말던 맘대로 해"</p><p><br></p><p><br></p><p><br></p><p>약간은 무표정한 그 모습이... </p><p><br></p><p>나에게는 화난 듯하게 보였다.</p><p><br></p><p>그리고 그런 생각들은 나의 양심과 뒤엉켜 더욱 날 괴롭혀만 갔다.</p><p><br></p><p><br></p><p><br></p><p><br></p><p><br></p><p><br></p><p>그로부터 몇일이 지났고...</p><p><br></p><p>그녀의 결혼식은 점점 다가와 갔다.</p><p><br></p><p>난... 원인도 모르는 초조함과 불안함...</p><p><br></p><p>쓸데없는 객기를 부려 되려 화를 초래한 이 모든 것들에 대해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었다.</p><p><br></p><p><br></p><p><br></p><p><br></p><p><br></p><p>'그녀에게 느끼는 이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난 어쩌면 좋지?'</p><p><br></p><p>참으로 어리석은...</p><p><br></p><p>하지만 사랑에 빠져버린 바보같은 한 인간에게는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은 배고픔이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정대리~ 오늘 저녁 시간 되나?"</p><p><br></p><p>"으응?"</p><p><br></p><p><br></p><p><br></p><p>뜬굼없이 또 회사 옆자리에 나타난 그녀...</p><p><br></p><p>그녀의 이런 모습 하나 하나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리고 지금도 그립기도 하다...</p><p><br></p><p>"오늘 저녁 시간 있느냐구"</p><p><br></p><p>"무... 물론이지"</p><p><br></p><p>"오케이 좋아. 이따 봐"</p><p><br></p><p><br></p><p><br></p><p><br></p><p><br></p><p>보나마나 뻔했다.</p><p><br></p><p>데이트?</p><p><br></p><p>데이트가 있을 수 없다. 지금의 그녀에게는...</p><p><br></p><p><br></p><p><br></p><p>단지 가벼운 식사이거나 그런 것이겠지... 지금의 그녀에게는...</p><p><br></p><p><br></p><p><br></p><p><br></p><p><br></p><p><br></p><p>호프집에는 회사 사람 여럿이 모여 앉아있었다.</p><p><br></p><p>약간의 업무로 약속 시간에 늦은 나는 호프집에 들어서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p><p><br></p><p><br></p><p><br></p><p>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앉아있는 저 남자...</p><p><br></p><p>그리고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웃고 있다. 해맑게... 언제나 처럼...</p><p><br></p><p><br></p><p>잠깐 경계심이 머리 끝까지 쳐 올랐으나...</p><p><br></p><p>'내가 왜 이러지...'</p><p><br></p><p><br></p><p><br></p><p>정신을 차리고 그 남자를 자세히 뜯어 보았다.</p><p><br></p><p>덩치가 산만한데 웃는 건 코알라 처럼 웃고 있다.........</p><p><br></p><p><br></p><p><br></p><p>덩치는 나의 거진 두배가 넘는다.</p><p><br></p><p>엄청난 거구...</p><p><br></p><p><br></p><p><br></p><p><br></p><p>그가 나를 보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p><p><br></p><p>"안녕하십니까 대리님"</p><p><br></p><p>"어익후...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p><p><br></p><p><br></p><p>살가운 인사. 나의 경계심이 한순간에 무너진다. 이 사람은 느낌이 참 괜찮다.</p><p><br></p><p><br></p><p><br></p><p>"주연이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p><p><br></p><p>"아... 네"</p><p><br></p><p><br></p><p>식은땀이 쭈륵 흘렀다. 그 소리마저 들리지 않았을까 조마조마 했다.</p><p><br></p><p><br></p><p><br></p><p><br></p><p>범죄같은건 저지르지 않았으나...</p><p><br></p><p>어디까지나 그녀의 마음을 훔치려 했던 절도 미수죄가 있지 않은가...</p><p><br></p><p>절도 미수죄라고 있나? 여튼... 난 엄청 찔렸다.</p><p><br></p><p><br></p><p>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눴단 말인가...</p><p><br></p><p><br></p><p><br></p><p><br></p><p><br></p><p>난 그들이 차려놓은 재미난 퍼즐판 위의 단순한 말이었을까?</p><p><br></p><p>거기까지는 어떻게 해도 알아낼 수가 없었다...</p><p><br></p><p><br></p><p><br></p><p>커플은 까도 부부는 깔 수 없는...</p><p><br></p><p>그런 넘사벽이 느껴지기 시작했다...</p><p><br></p><p><br></p><p><br></p><p><br></p><p><br></p><p>그녀는 나에게 단 한마디 말도 걸지 않았다.</p><p><br></p><p>내 쪽을 바라보며 웃지도 않았으며, 결혼 전 조촐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p><p><br></p><p>최소한 나를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p><p><br></p><p><br></p><p><br></p><p><br></p><p><br></p><p>왠지... 나 자신이 초라해 지고 슬퍼지기만 했다.</p><p><br></p><p><br></p><p><br></p><p><br></p><p><br></p><p>"있어봐. 도련님 불러올께"</p><p><br></p><p><br></p><p>"어?"</p><p><br></p><p><br></p><p><br></p><p>그녀가 나에게 말을 건냈다.</p><p><br></p><p>도련님?</p><p><br></p><p><br></p><p><br></p><p><br></p><p>곧이어 등장하신 분은...</p><p><br></p><p>결혼하실 분의 동생으로서... 날 더욱 놀라게 했다.</p><p><br></p><p><br></p><p><br></p><p>그는 자신이 아마추어 레슬러 라고 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고되게 훈련중이라고 ...</p><p><br></p><p>덩치는 작았지만, 다부진 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참 건강하신 분이군...</p><p><br></p><p><br></p><p>갑자기 도련님 되시는 분이 한마디 했는데... </p><p><br></p><p>(곧 대참사가 벌어짐)</p><p><br></p><p><br></p><p><br></p><p>회사 사람들은 좋다고 즐기기 시작했다.</p><p><br></p><p>500cc 맥주잔에 오이를 얇게 썰은 것을 두개를 넣고서는</p><p><br></p><p>소주를 가득 채웠다.</p><p><br></p><p><br></p><p><br></p><p>"저희는 가끔 이렇게 마십니다. 안주 따위는 필요 없지요. 오이는 소주의 쓴 맛도 덜어주고요"</p><p><br></p><p><br></p><p><br></p><p>당찬 녀석이다. 저걸 인간이 마실 수 있는가 싶었다.</p><p><br></p><p><br></p><p><br></p><p><br></p><p><br></p><p>헌데... 이 사람이... 자신이 마실 생각은 않고 타깃을 찾는 듯 했다.</p><p><br></p><p><br></p><p><br></p><p>아 뿔 사.....</p><p><br></p><p>그는 나를 주시했다.</p><p><br></p><p><br></p><p><br></p><p><br></p><p><br></p><p>"드시죠?"</p><p><br></p><p>"무엇... 무어ㅓㅁ!@%?"</p><p><br></p><p><br></p><p><br></p><p><br></p><p>모든 회사 사람들이 나를 주시했고, 그녀도... 그녀의 남편 되실 분도... 흐믓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p><p><br></p><p><br></p><p><br></p><p>'뭐야... 이게 왜 나한테 온거야 대체 왜?'</p><p><br></p><p>마시면 죽을 것 같았던 그 잔을 보고 있자니...</p><p><br></p><p><br></p><p>갑자기 어디선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내면의 무언가를 느꼈다.</p><p><br></p><p>속으로는 욕지기가 다 나오면서도... 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나갔다.</p><p><br></p><p><br></p><p><br></p><p>'내 연애의 끝이구나'</p><p><br></p><p><br></p><p><br></p><p><br></p><p>그것은 단호하고도 어쩌면 상당히 외로움에 지친 한 짐승의 눈물겨운 작은 몸짓이 아니었을까 싶다.</p><p><br></p><p><br></p><p><br></p><p><br></p><p><br></p><p>소주는 생각보다 하나도 쓰지 않았다.</p><p><br></p><p>"오!!!!!!!!!!! 오이 대박!"</p><p><br></p><p><br></p><p>사람들은 웃으며 신나했고, 도련님 되실 분은 뭔지 모르겠지만, 안타까워 하는 듯 했다.</p><p><br></p><p><br></p><p><br></p><p><br></p><p><br></p><p>그리고 그녀는... 몇분 뒤 근처 약국에서 컨디션을 한다발 사와서는 각자에게 나눠주었다.</p><p><br></p><p>"야 그걸 먹으라고 다 먹냐... 어휴 진짜"</p><p><br></p><p>"왜... 맛있구만..."</p><p><br></p><p>"이거나 먹어"</p><p><br></p><p><br></p><p><br></p><p><br></p><p><br></p><p>이후 술자리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하고나니 가슴 한켠으로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p><p><br></p><p><br></p><p>'이제 모든 걸 내려놓자... 그녀에 대한 기억은 나에게 피와 살이 될 것이야...'</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몇일 뒤 결혼 식...</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세상 누구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p><p><br></p><p>등이 훔뻑 파인... 가슴골도 그대로 다 드러나는 아주 아주 섹시하면서도 멋진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p><p><br></p><p><br></p><p>당당한 모습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녀의 드레스... 그리고 그녀의 결혼식...</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4/095123d0d144b3f5509106f5a9f6eb0d.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br></p><p>신부... 입장... </p><p><br></p><p><br></p><p><br></p><p>그녀는 나를 보았을까... 나는 그저 박수만 쳐 대고 있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너무나 멋진 그녀의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광경으로 각인되고 있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 그 후...</p><p><br></p><p>그녀에 대한 추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나는 이미 결혼한 그녀에게 친근하게 대했지만,</p><p><br></p><p>결혼 전과는 180도 바뀌어버린 냉대한 그녀의 모습에 안타까워할 수 밖에 없었다.</p><p><br></p><p>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아이를 낳았고...</p><p><br></p><p>"오~~~ 아기 이쁘다. 고놈 잘 생겼네. 아빠 닮아서 건장한 녀석이야"</p><p><br></p><p>"이런.... 얘 딸이거든?"</p><p><br></p><p>"헉... 그...그래..? 이쁘다 이뻐 그래도 푸핫핫"</p><p><br></p><p><br></p><p><br></p><p>하지만 그렇게 거리를 두면서도 나는 연애 초보자로서의 지위를 망각한 채 자꾸 그녀를 귀찮게 대했고,</p><p><br></p><p>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를 했다.</p><p><br></p><p>나 때문이었을까... 고된 육아생활 때문이었을까...</p><p><br></p><p><br></p><p><br></p><p><br></p><p><br></p><p>난 나 때문이었다고 단정지었다.</p><p><br></p><p>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 만이 그녀를 내 안에서 완전히 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또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p><p><br></p><p>이제 나도 누군가를 만나야 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p><p><br></p><p><br></p><p><br></p><p>- 꿑 -</p><p></p></div><p><embed src="http://player.bgmstore.net/dfq9a"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width="422" height="180"><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dfq9a"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dfq9a</a></p><p><br></p>
    레드레몬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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