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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375164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3
    조회수 : 7609
    IP : 61.37.***.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4/18 23:06:2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75164 모바일
    19) 본격 야설... [ 멜빵 바지 ]
    <p>야설입니다. 네~ 뭐 그렇다고 수위가 진짜 야설 수준은 아니구요</p><p><br></p><p>야설에도 음란물 기준이 있다는거 아십니까? 단어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죠.</p><p><br></p><p><br></p><p><br></p><p>[ 멜빵 바지 ]</p><p><br></p><p>- 레드레몬</p><p><br></p><p><br></p><p><br></p><p><br></p><p><br></p><p>우리는 학교가 끝나고 약속이나 한 듯 골목에 모였다.</p><p><br></p><p>두서없는 이야기들...</p><p><br></p><p>오늘의 과제에 대한 시덥잖은 토론들...</p><p><br></p><p>그리고 이어지는 게임이야기</p><p><br></p><p><br></p><p>"삐삐!"</p><p><br></p><p>"아 엄마다"</p><p><br></p><p>친구 A는 아직도 삐삐를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우리에게 언제 맡겨놨냐는 듯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한다.</p><p><br></p><p>"아 새끼... 공중전화 가서 해"</p><p><br></p><p>"멀잖아... 글고 카드도 아니란 말이지 그 공중전화는 !!"</p><p><br></p><p>"아 스파토이 같은 새퀴..."</p><p><br></p><p>"스파토이? 그건 뭐야?"</p><p><br></p><p>상미가 생소한 단어를 듣자마자 바로 되물었다.</p><p><br></p><p>"그건 ... 까도 까도 계속 일어나는 좀비 해골이야"</p><p><br></p><p>"ㅋㅋㅋㅋ A 오빠랑 닮았다"</p><p><br></p><p>"야 닥쳐. 아 엄마?"</p><p><br></p><p><br></p><p>엄마 소리에 우리 둘은 피식 웃었고 날은 저물어 가고 있었다.</p><p><br></p><p>"점점 추워지는데... 난 방에 간다. 상미 잘 들가~ 오빠 간다~"</p><p><br></p><p>"어~"</p><p><br></p><p>A는 그렇게 집으로 가려고 일어난다.</p><p><br></p><p>왠지 아직은 친하지 않은 상미와 같이 있기가 좀 부담도 되고 뻘쭘해서 같이 일어난다.</p><p><br></p><p>"나도 갑세~~~"</p><p><br></p><p>A를 보내버렷던 상미도 주춤 주춤 일어나는 모양새다.</p><p><br></p><p>"버스 언제냐?"</p><p><br></p><p>"음... 15분 정도 뒤?"</p><p><br></p><p>"집에 가면 엠에센 켜"</p><p><br></p><p>"아 싫어 통신 아직 개통 안했단 말야"</p><p><br></p><p>A가 말을 이었다</p><p><br></p><p>"모뎀 잘 되?"</p><p><br></p><p>"응 오빠 덕분에 아주 잘되 이히히"</p><p><br></p><p><br></p><p><br></p><p>우리는 공대생이고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3학년으로 복학한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복학생이다.</span></p><p><br></p><p>다행히 A와 나는 군대도 근처여서 휴가나 외박을 할 때면 맞춰서 나오곤 했다.</p><p><br></p><p>친구와 같이 보내는 휴가는 더 없이 즐거웠다.</p><p><br></p><p><br></p><p>복학 이후... </p><p><br></p><p>우리는 넉살좋은 상미와 레인보우 식스 게임을 하면서 PC방에서 친해졌고, 마치 남매 혹은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게 되었다.</p><p><br></p><p>헌데 A녀석은 왠지 우리가 모일 때면, 일찍이 자리를 먼저 일어나거나 사라지기 일쑤였다.</p><p><br></p><p>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난 그런 녀석과 같이 더 놀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항상 내가 먼저 찾고 집에 보내주곤 했다.</p><p><br></p><p>상미보다야 우정이 더 중요하지.</p><p><br></p><p><br></p><p>상미는 커다란 안경에 거의 꾸밈없는 패션을 하고 다녔는데, 너무 편해서 여자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을 정도랄까...</p><p><br></p><p> A는 상미네 집에 가서 모뎀도 고쳐주기도 하고, 혹은 내가 상미네 집에 놀러가서 통신을 하기도 했다.</p><p><br></p><p>최근에는 인터넷 무협 소설이 큰 인기였다. 묵... 뭐시기 였는데 여튼...</p><p><br></p><p>A의 집에는 모뎀이 갖춰져 있었고, 인터넷을 개통했기에 자주 가서 리니지를 했다. 레벨 15까지는 무료니까 맘껏...</p><p><br></p><p>나?</p><p><br></p><p>나는 486 컴터에 대항해시대 2를 설치해 두고 거의 플레이는 안한다고 해야 할까...</p><p><br></p><p>다행히도 스타크래프트는 초상화 3D 인물사진을 정지시켜놓으면 그나마 잘 구동이 되었다.</p><p><br></p><p>A와 나는 자취생이었기에, 그런 일상 하나하나가 너무나 즐거웠다고 해야 할까...</p><p><br></p><p><br></p><p>"그럼 간다. 야 상미 보내주면 방에 와"</p><p><br></p><p>"알써. 콜라?"</p><p><br></p><p>"어케이~ 썬칩도 좀 사와"</p><p><br></p><p><br></p><p>그것은 작은 모뎀 대여비 라고 해야 하겠지?</p><p><br></p><p>아직은 휴대폰이 없는 이 자식에게 휴대폰을 빌려주는 것도... 뭐... 비슷한 맥락이랄까...</p><p><br></p><p><br></p><p><br></p><p>늦가을이라 많이 추웠다.</p><p><br></p><p>"오빠 안 추워?"</p><p><br></p><p>"야 춥다. 아 ... 뭔놈으 추리닝에 주머니가 없어... 아..."</p><p><br></p><p>"먼저 들어가"</p><p><br></p><p>"아냐 버스 올때 까지 심심하잖어 보내고 들가지 머"</p><p><br></p><p>"엠에센에 파일 보내기 기능도 있더라?"</p><p><br></p><p>"너 그거 하면 통신비 많이 나온다... 아서라..."</p><p><br></p><p>"핑클 노래 좋던데..."</p><p><br></p><p>"으악 핑클~~ 악악"</p><p><br></p><p>난 잠시 노래를 흥얼거리며 뒷짐을 지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p><p><br></p><p>"아 됐어 하지마 눈 썩어"</p><p><br></p><p>"캬하하하 그런가? 아 추워"</p><p><br></p><p>갑자기 그녀의 멜빵바지 주머니가 눈에 들어왔다.</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왠지 따뜻할 것 같았기에 주머니에 손을 쏘옥 집어넣었다</span></p><p><br></p><p><br></p><p><br></p><p>해는 떨어져서 어둑어둑한 시간...</p><p><br></p><p>상미는 흠칫 놀라는 눈치였고...</p><p><br></p><p>주머니랍시고 집어넣은 손은...</p><p><br></p><p><br></p><p>너무 깊게 들어가 버렸다.</p><p><br></p><p><br></p><p><br></p><p><br></p><p>"...!?"</p><p><br></p><p><br></p><p>"...!!!"</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그녀의 보드라운 살갗이 느껴졌는데...</p><p><br></p><p><br></p><p>"뭐... 뭐야 이거 ... 주머니가 없는데?"</p><p><br></p><p><br></p><p>부리나케 손을 뺐다.</p><p><br></p><p><br></p><p>상미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고...</p><p><br></p><p><br></p><p><br></p><p><br></p><p>나는 아직 손에 남아있는 온기만 느끼고 있었다.</p><p><br></p><p>그리고 머릿속에 이어지는 생각은 오로지 그 생각 뿐이었다.</p><p><br></p><p><br></p><p>'뭐지? 멜빵바지에 왜 주머니가 없지? 왜 없는거야 왜? 왜 ?'</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 왜기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게 아니니까 주머니가 아니었으니까...</p><p><br></p><p>버스가 곧이어 도착했고 상미는 부리나케 버스에 올라타서 자리에 앉아버렸다.</p><p><br></p><p><br></p><p>"사... 상미야..."</p><p><br></p><p><br></p><p><br></p><p>고개를 푹 숙인 그녀... </p><p><br></p><p>울고 있... 는 걸까...</p><p><br></p><p><br></p><p><br></p><p><br></p><p>난 너무 미안해서 버스에 같이 올라타 앞자리에 앉았다.</p><p><br></p><p><br></p><p><br></p><p>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웅크리고 있는 그녀...</p><p><br></p><p>어찌할 바를 몰랐다...</p>
    레드레몬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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