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직 없으므로 음슴체...</p><p><br></p><p>지난 12월 31일...</p><p><br></p><p>무난하게 상급자 코스를 보드로 클리어 했으나...</p><p><br></p><p>정작 중요한 것은 초급 코스에 내려와서 롤링한답시고 4바퀴 반 돌다가 어깨로 내리 꽂은게 화근이었음.</p><p><br></p><p>'우지직'</p><p><br></p><p>으아아아아악....</p><p><br></p><p>초급자들이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며 지나갔고... 초딩녀석이 스키로 쪼르르 내려오더니</p><p><br></p><p>'패트롤 불러드릴까요?'</p><p><br></p><p>'으읔... 응... 좀 불러줘 헉... 헉... 아파 죽겠... '</p><p><br></p><p>'잠시만요'</p><p><br></p><p>그리고 초딩의 도움으로 패트롤이 금새 나타났고,</p><p><br></p><p>하이원 응급실로 실려갔다가 동네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는 충격적이었음.</p><p><br></p><p>어깨 골절...</p><p><br></p><p>부랴부랴 친구들의 도움으로 서울 행 기차를 타고 고대 안암병원에 도착...</p><p><br></p><p>응급실의 6시간의 대기가 지나고 수많은 X-ray 사진 판독결과 단순 골절이 아닌 복합 골절로 확인됨...</p><p><br></p><p>으읔...</p><p><br></p><p>다음 날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하신 말씀...</p><p><br></p><p>"이번 시즌은 오프군요. 후훗. 얼마나 신나게 타셨길래... 점프라도 하셨나봐요? 아니면 트릭? 후훗"</p><p><br></p><p>젊은 의사양반이라고 참... 공감가는 말만 콕콕 찝어서 해주셨음.</p><p><br></p><p>수술은 다행히 성공적.</p><p><br></p><p>근데 그 때부터 3교대 간호사님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한 분이 계셨으니...</p><p><br></p><p>성함은... 이 O R 님...</p><p><br></p><p>너무나 미인이시고 또... 링겔주사 놔주시는데 손목도 살포시 잡아주시고... 으헝헹헝헝....</p><p><br></p><p>깔끔하게 링겔 ... 음 뭐라 해아하나 밧줄? 관? 아 여튼 링겔 주사액이 투입되는 그 관도 이쁘게 돌돌 말아주시고</p><p><br></p><p>다른 간호사님들과는 다른 싹싹한 모습에 반해버렸답니다.</p><p><br></p><p>급기야 간병인들이 챙겨준 귤 5개를 손에 쥐어드렸고...</p><p><br></p><p>마지막 퇴원일 까지 일부러 좋아하는 티 안내려고 내색 안하려고... 아 근데 너무 두근거려서 어찌할 바를 몰랐음.</p><p><br></p><p>그래서 야간 근무시간에...</p><p><br></p><p>'저기... 곧 들어가시나요...?'</p><p><br></p><p>'아뇨 저 이제부터 시작이예요 ㅎㅎ'</p><p><br></p><p>'아... 네... 저기 여기 사과라도 좀 드시겠어요?'</p><p><br></p><p>'ㅎㅎㅎ 아녜요 괜찮아요'</p><p><br></p><p>아 해맑게 거부해 주시는데 ㅜㅜ</p><p><br></p><p>그래도 뭐 삼세번이라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음.</p><p><br></p><p>간호사님들이 돌돌 끌고다니는 트레일러 손잡이 위에 살포시 커피를 한캔 얹어놔 드렸음. 몰래...</p><p><br></p><p>이 OR 님께서는 바로 눈치를 채시고...</p><p><br></p><p>'아 혹시... 이거... 저 먹으라고 놓으신거 ... 맞죠 맞죠 맞죠'</p><p><br></p><p>'네 ㅎㅎㅎ'</p><p><br></p><p>'꺄르르 감사합니다 잘 마실께요'</p><p><br></p><p>아 정말 환하게 웃으시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음.</p><p><br></p><p>그리고 다음날 점심 퇴원이라 그 분을 뵈지 못하게 되었는데...</p><p><br></p><p>제가 18일 금요일에 X-ray 사진 찍으러 병원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p><p><br></p><p>여러분... 성공하길 기원해 주세요</p><p><br></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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