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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355563
    작성자 : 레드레몬
    추천 : 27
    조회수 : 2330
    IP : 61.37.***.5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3/04/11 11:27:35
    http://todayhumor.com/?humordata_1355563 모바일
    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4
    <p><p>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4</p><p><br></p><p>글쓴이 : 레드레몬</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봄날의 밤 거리를 걸어다녀 본 적 있는가...</p><p><br></p><p>새벽 1시... 봄날의 밤 거리는 유난히 쌀쌀하다.</p><p><br></p><p>하지만 그 적막은 마치 눈이 가득 내린 산자락과 닮았다.</p><p><br></p><p>술도 안 마셨는데 마치 만취한 듯한 기분.</p><p><br></p><p>난 지금 무슨 생각을 한걸까...</p><p><br></p><p>결혼을 앞둔 처자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p><p><br></p><p><br></p><p>당장 후회하더라도 용기를 내고 싶었다.</p><p><br></p><p>내 인생은 한번 뿐이니까.</p><p><br></p><p><br></p><p>다음 날...</p><p><br></p><p>그녀가 먼저 채팅으로 말을 걸어왔다.</p><p><br></p><p><br></p><p><br></p><p><br></p><p>'정대리 이거 들어봐'</p><p><br></p><p>'응? 뭔데'</p><p><br></p><p>파일을 보내는 중입니다 ... JJJ.mp3</p><p><br></p><p>'응? 이건 무슨 노래야? 제목이 왜이래?'</p><p><br></p><p><br></p><p><br></p><p>리쌍 이녀석들... 그런 노래를 만들었을 줄 몰랐다.</p><p><br></p><p>특히나 가사를 듣고 엄청난 충격에 빠지게 되었는데 ...</p><p><br></p><p><br></p><p><br></p><p>노래를 만들면 111, 222, DDD, KKK 이런식으로 저장해둔다는 리쌍...</p><p><br></p><p>그러다가 JJJ 노래의 제목을 선정해줄 때가 되었는데, 딱히 이름을 지어줄 수가 없었다는 그 노래...</p><p><br></p><p>가사는 대략 이러했다... 아니 가사 중에 그런 부분만 들려왔다...</p><p><br></p><p><br></p><p>불 꺼진 버스의 맨 뒤 칸</p><p>아무도 모르게 표정을 숨긴</p><p>두 남녀의 서로를 애무하는 손길</p><p>그처럼 비밀스런 인간의 손짓</p><p><br></p><p>그 감추고픈 진실에 때론 너무 충실해</p><p>언젠간 부끄러운 드러운 과거가 밝혀 질 거란 두려움 때문에</p><p>느껴지는 망설임 하지만 가슴 졸인 시간은 잠시 일뿐</p><p>결국엔 얼굴에 색칠한 각설이</p><p><br></p><p><br></p><p>...</p><p><br></p><p><br></p><p>어둠 속에 쾌락을 매달아 벌어진 입술 사이에 울리는 쾌락의 싸이렌</p><p>그 소리가 그치고 그는 무언가 깨달아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묻지</p><p>대체 난 누구지? 내 남자 친구</p><p>그럼 넌 누군데? 니 동생의 여자.</p><p><br></p><p><br></p><p>...</p><p><br></p><p><br></p><p><br></p><p><br></p><p>그 이후의 가사 내용들도 가히 파급적이라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p><p><br></p><p>뭐 이런 내용이 다 있지?</p><p><br></p><p>처음엔 리듬이 좋아서 듣다가 가사 내용이 들어오니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p><p><br></p><p><br></p><p><br></p><p>숫기없는 나는 또 그녀에게 물어본다...</p><p><br></p><p>'이거 가사 대박'</p><p><br></p><p>'난 이런 류의 노래 풍이 참 좋던데'</p><p><br></p><p>'아니 가사는 안들어봤어?'</p><p><br></p><p>'가사? 신경 안썼지'</p><p><br></p><p>'진짜? 완전 대박인데 이거 뭐야...'</p><p><br></p><p><br></p><p><br></p><p>노래에 대해 그녀는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않았으나, 머릿속은 온통 엉망이 되어버렸다.</p><p><br></p><p>그리고 어제 밤 이후로 계속 불타던 나의 마음이 조금 사그러 들었던 것 같다.</p><p><br></p><p>왠지 더 이상은... </p><p><br></p><p><br></p><p><br></p><p><br></p><p>갑자기 그녀가 옆에 와서 서 있다.</p><p><br></p><p>"어 뭐야 깜짝이야"</p><p><br></p><p>"두 유 커피~?"</p><p><br></p><p>"콜"</p><p><br></p><p><br></p><p><br></p><p><br></p><p>탕비실에서 마주보고 서서 마시는 커피가 어찌나 맛있고 달던지...</p><p><br></p><p>'그래... 오늘은 그녀의 집으로 직접 쳐들어 간다.'</p><p><br></p><p><br></p><p>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p><p><br></p><p><br></p><p><br></p><p>"(후룹)... 언제 끝나?"</p><p><br></p><p>"뭐... 6시 반?"</p><p><br></p><p>"같이 가자"</p><p><br></p><p>"뭐? 퇴근도 같이 하는거야 이제?"</p><p><br></p><p>"응"</p><p><br></p><p>"하하하 그래 알았어"</p><p><br></p><p><br></p><p>밝게 웃는 그녀 모습이... 6개월 뒤 결혼하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p><p><br></p><p>단지 지금의 나에게 그녀는 너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의 연인으로 보일 뿐이었다.</p><p><br></p><p><br></p><p><br></p><p><br></p><p><br></p><p><br></p><p>버스에 탄 우리 둘은</p><p><br></p><p>마치 노래 가사처럼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았고</p><p><br></p><p>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를 바라 보다가 문득 노래 가사가 생각 났다.</p><p><br></p><p><br></p><p><br></p><p>몰래...</p><p><br></p><p><br></p><p>아무도 몰래 잡는 손...</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그녀의 손은 참 보드랍고 따뜻하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어쭈... 은근 잡는다?"</p><p><br></p><p><br></p><p><br></p><p>한참 붙들려 있다가 꺼낸 한마디...</p><p><br></p><p>"왜 뭐~ 어때서!"</p><p><br></p><p>"푸핫핫핫"</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남부터미널 앞에는 예술의 전당이 있다.</p><p><br></p><p>봄이라 산책하기도 좋은 날씨였고...</p><p><br></p><p>기억하기로는 일주일에 한번 예술의 전당에서 분수 쇼를 했던 것 같다.</p><p><br></p><p>그날은 분수 쇼를 하는 날이었나보다.</p><p><br></p><p><br></p><p>그녀는 나를 이끌고 어느 벤치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p><p><br></p><p><br></p><p><br></p><p><br></p><p>이런 저런... 가족 이야기...</p><p><br></p><p>사는 이야기...</p><p><br></p><p>회사 이야기...</p><p><br></p><p>...</p><p><br></p><p><br></p><p><br></p><p><br></p><p><br></p><p>몇 시간이 흘렀을까... 날은 어둑해졌지만 사람들은 자리를 떠날 줄을 몰랐다.</p><p><br></p><p>참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구경을 하고 있다.</p><p><br></p><p><br></p><p>그들도 ... 우리처럼 조용하다. 별로 말이 없다. 입가에는 미소 뿐이다.</p><p><br></p><p><br></p><p><br></p><p><br></p><p><br></p><p>"사촌 동생이 와서 같이 살고 있어"</p><p><br></p><p>"으... 응?"</p><p><br></p><p>"지방에 살던 동생인데 지금 올라와서 내 방에서 같이 살고 있어"</p><p><br></p><p>"아 그래? 혼자 보다는 훨 잼있겠네"</p><p><br></p><p>"잼있지"</p><p><br></p><p>"언제부터 올라온거야?"</p><p><br></p><p>"어제 연락 오더니만 지금 와 있어"</p><p><br></p><p>"아... 하..."</p><p><br></p><p><br></p><p><br></p><p><br></p><p>제길 왠지 계획이 실패한 것 같은데...</p><p><br></p><p>이게 신의 섭리라면...</p><p><br></p><p>신의 간섭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p><p><br></p><p><br></p><p><br></p><p>영화관의 청년...</p><p><br></p><p>전철의 아가씨...</p><p><br></p><p>사촌 동생...</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아무래도... 난...</p><p><br></p><p>너무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었다</p></p>
    레드레몬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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