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2</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글쓴이 : 레드레몬</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왜...그랬어? 이러면 당장 내일부터 뭐가 달라져?'</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달라지는건 없었다.</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그 날 그녀의 표정에 뭔가 변화가 있었다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몰랐다.</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난 왠지 신이나서 일은 모두 제쳐두고 채팅에만 여념이 없었다.</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그러면서 알게된 그녀의 취향과 취미... 관심사...</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지금까지도 그 모든 것들은 나에게 이상형의 한 조건으로 자리잡게 되었을 정도로 참으로 즐거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버스를 좋아하고... 만화도 좋아했던 그녀...</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생각보다 공통관심사가 많았고 그만큼 즐거운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소소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녀와 나는 같이 웃을 수 있었고 그렇게 즐거운 대화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었다.</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당시 유행했던 노래들을 mp3 로 주고 받기도 했는데, 특히 나는 그녀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자 Hold the line 노래를 보내주었다.</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특히 이런 가사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p><p style="font-family: 나눔고딕; 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p><p></p><p><font face="나눔고딕"><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21px;">i think i love you</span></font></p><p><font face="나눔고딕"><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21px;">u must love me babe</span></font></p><p><font face="나눔고딕"><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너무 오래 끌면 졸릴지 몰라</span></font></p><p><font face="나눔고딕"><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너무 빠르면 나 놀랄지 몰라</span></font></p><p><font face="나눔고딕"><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진정 날 아낀다면 그 맘을 담아 내게 보여줘</span></font></p><p><font face="나눔고딕"><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너무 오래 끌면 졸릴지 몰라</span></font></p><p><font face="나눔고딕"><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차라리 좀 빠른 게 더 낫겠어</span></font></p><p><font face="나눔고딕"><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21px;">진정 사랑 한다면 그 사랑을 모두 다 쏟아줘</span></font></p><p><font face="나눔고딕"><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span></font></p><p><font face="나눔고딕"><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21px;">말 그대로 나는 흥분 상태였는지도 모르겠다.</span></font></p><p><font face="나눔고딕"><span style="font-size: 12px; line-height: 21px;"><br></span></font></p><p>"미야쟈키 하야오 라고 혹시 알아?"</p><p><br></p><p>"응? 그게 누군데?"</p><p><br></p><p>"옛날에 코난이라는 만화 있었는데, 기억할런지 모르겠다"</p><p><br></p><p>"아~ 알아 코난. 미래소년 코난!"</p><p><br></p><p>"응 거기 여주인공하고 아주 닮은애가 등장하는 만화가 뒤에 또 있거든! 라퓨타 라고... 잼있게 본 만화야"</p><p><br></p><p>"아... 뭔지 알거 같아. 토토로 였나? 그거랑 마녀 나오는거도 있었지?"</p><p><br></p><p>"응 어? 잘 아네~ 그 만화들 감독이 하야오 라고... 할아버지야"</p><p><br></p><p>그렇게 당시 지브리 만화들이 국내 각 영화관에서 상영하던 시기에 맞춰 대화가 훈훈해지고 있었고,</p><p><br></p><p>상암 월드컵 경기장 CGV 에서 '이웃집 야마다군' 을 둘이 보러 가기에 이르렀다.</p><p><br></p><p>"이건 하야오 감독이 아니야"</p><p><br></p><p>"뭐 어때"</p><p><br></p><p>"하긴. 뭐 어때 하하하"</p><p><br></p><p>그랬다.</p><p><br></p><p>영화를 보러 가는 우리는 이미 회사 동료로서라기보다는 친구처럼 가까워진 상태가 되어있었다.</p><p><br></p><p><br></p><p>수많은 좌석 중에 그녀가 고른 자리가 왜 하필 그곳이었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갔다.</p><p><br></p><p>좌석들의 맨 왼쪽...</p><p><br></p><p>텅텅 비어있는 좌석들을 보며... 멍충했던 나는 자리가 왜 그런 자리였는지 눈치도 못챘던 것 같다.</p><p><br></p><p>게다가 벽 쪽에는 내가 앉았는데... 그녀가 영화관의 중간쪽에서 볼 수 있게 끔 하려고 했던 것 같다.</p><p><br></p><p><br></p><p>희한하게도 이상한 일들은 그때부터 시작 되었다.</p><p><br></p><p>저만치 앞자리에 앉아있던 모자 쓴 남정네 하나가 우리를 돌아보더니 여직원 옆에 와서 앉는 것이었다.</p><p><br></p><p>멍충하게도 자리를 바꿔주지도 않았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 던 것 같다. 이것이 동정남의 특징 중 하나랄까 ...</p><p><br></p><p><br></p><p>영화가 끝났고, 그녀는 영화 내용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p><p><br></p><p>하지만 우리는 즐거웠고, 합정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p><p><br></p><p>합정... 그곳에 무슨 맛집이 있는지 기억도 안났지만, 얼핏 어디선가 들은 바로는 맛집이 있다고 했던거 같다.</p><p><br></p><p>그녀가 정했는지 내가 정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p><p><br></p><p>무얼 먹고싶느냐고 그녀가 물어봤다.</p><p><br></p><p>"나?... 글쎄... 날이 조금 쌀쌀하니까... 국물 있는거 ..."</p><p><br></p><p>"국물?"</p><p><br></p><p>"응... 그리고 밥..."</p><p><br></p><p>"국물에 밥..."</p><p><br></p><p>"어 그거 두개 조합하니까 국밥이 되네 국밥 먹으러 가자"</p><p><br></p><p>그렇게 얼토당토않게 국밥집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그녀의 집은 남부터미널이었고, 나는 의정부 였다.</p><p><br></p><p>둘 다 집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홍대 근방에서 밥을 먹고 있는 상황이란...</p><p><br></p><p>참 미묘했다. 첫 데이트였고, 그녀는 생글생글 싫은 내색 하나 없었다. 뭔가 바라는 바가 있었는지도 ...</p><p><br></p><p>나도 그랬다. 난 그녀의 손이 무척 잡고 싶었으나...</p><p><br></p><p>아직 왠지 모르게 잡으면 그녀가 화를 낼 것만 같았고, 왠지 그래서는 안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잡지 않았다.</p><p><br></p><p>멍청하게도 이런 이야기를 해버렸던 것이었다.</p><p><br></p><p>"아... 영화관에서 손 잡고 싶어 죽을 뻔 했어"</p><p><br></p><p>"아하하하하"</p><p><br></p><p>왠만해서는 받아주기 힘든 멍청한 발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꺄르르 잘도 웃어주며 장단을 맞춰주었다.</p><p><br></p><p>국밥은 속을 뜨끈하게 해주었고, 소주도 한병 먹었던 것 같다.</p><p><br></p><p>둘은 칠흑같이 어두워진 밤거리를 걸어 신촌까지 가게 되었는데, 집에 바래다 주겠다고 나선 것은 무슨 용기였을까...</p><p><br></p><p>너무 멀었기에 ...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바래다 준다는 것을 극구 사양하였다.</p><p><br></p><p>그리고 몇일 뒤...</p><p><br></p><p>야근을 하는 날...</p><p><br></p><p>저녁을 먹고 휴게실에 부랴부랴 들어와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p><p><br></p><p>"야... 나 너 좋아하는거 같아"</p><p><br></p><p>"지금 전화로 뭐라는거야"</p><p><br></p><p>"아니 그러니까... 음... 좋아하는 것 같다고"</p><p><br></p><p>"같다는거야 뭐야"</p><p><br></p><p>"아... 미안. 좋아해 좋아하는 것 같은게 아니라 좋아해"</p><p><br></p><p>"하하하하"</p><p><br></p><p>그녀가 간드러지게 웃었다.</p><p><br></p><p>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p><p><br></p><p>"나 결혼해"</p><p><br></p><p>"... 어? 뭐?"</p><p><br></p><p>"결혼한다고. 좋아해 봤자 소용 없다. 아하하"</p><p><br></p><p>뭐랄까 머릿속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p><p><br></p><p>그 몇일동안 많이 친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한다니 ...</p><p><br></p><p>왠지 어처구니 없는 용기가 샘솟았다. 쓸데 없는 자존심이었을지도 모르겠으나, 남자로서... 분하기 이를 데 없었다.</p><p><br></p><p><br></p><p>"결혼...한다구..."</p><p><br></p><p>"어."</p><p><br></p><p>그녀는 평상시와 같았다. 전혀 미안해 하는 기색도 없었고, 나를 놀리려는 듯한 기색 또한 없었다. 사실 그대로를 말하고 있었다.</p><p><br></p><p>"방금 들은 이야기... 못 들은거로 하겠어"</p><p><br></p><p>"뭐라고?"</p><p><br></p><p>"난 너 좋아하니까... 못 들은거로 할꺼야"</p><p><br></p><p>"..."</p><p><br></p><p>잠시 정적이 흘렀고... 그녀가 이어서 한 말은 대략 이랬다...</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 그런다고 내일부터 뭐가 달라져?"</p><p><br></p><p><br></p><p></p><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