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공포에 대한 의견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자다 한밤중에 눈을 떴다.</div> <div>왜 눈이 뜨였는지는 알 수 없다. </div> <div><br></div> <div>늘 그렇다. </div> <div>내가 내 자신의 의지를 마음대로 컨트롤 하지 못할 때 , 그때가 진정한 공포가 느껴질 때라 늘 생각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정확히 1시17분. </div> <div><br></div> <div>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 시간에 눈이 떠지는 이유를 알 수 없다.</div> <div>머리맡에 습관적으로 놓고 자는 핸드폰을 눈이 뜨자마자 잡고 확인을 한다.</div> <div><br></div> <div>어두컴컴한 방안의 암흑.</div> <div>늘 일어나자마자 습관처럼 잡아 킨 휴대폰 액정의 빛이 눈이 부셔 눈살을 찌푸린다.</div> <div>나를 감싸고 있는 어둠은 자연적인 어둠과는 다르다.</div> <div>인위적으로 만든 완벽한 어둠이다.</div> <div>암막커튼을 동원하고 빛 차단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만든, 수면을 위한 공간.</div> <div>인위적인 빈틈 없는 어둠. </div> <div><br></div> <div>. </div> <div>뚜렷한 시야를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잠에 덜 깬 시선으로 보는 야생의 어둠은 많은 상상력을 일으킨다.</div> <div>인위적인 어둠과 야생의 어둠의 차이이다.</div> <div><br></div> <div>그 상상력란 것은, 타인에게 통용되도 공감되지도 않는 스스로에게만 적용되는 극대한 공포심이다.</div> <div>착시현상이라거나 잘못 본 것이라는 이성적인 판단을 불가능하게 하는 암막의 공포이다.</div> <div><br></div> <div>새벽1시17분.</div> <div><br></div> <div>핸드폰은 여전히 그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div> <div>어쩌면 깨어난 시간이 15분이라던가 16분일수도 있다.</div> <div>그러나 원인이 불명한, 이유 없는 자연스러운 눈 뜨임 으로부터 폰을 더듬어 찾아 액정화면을 확인하는 순간.</div> <div>어느 순간부터 그 시간이 여지없이 1시17분을 가리키기 시작했다.</div> <div>방안은 야생의 어둠조차 허락지 않은 완벽한 인위적인 어둠으로 인해 눈을 떠도 온통 까만 시각만이 이어진다.</div> <div>쓸데없는 상상력을 차단하기 위해 만든 어둠속에 유일하게 퍼지는 휴대폰 액정 빛.</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왜 1시17분일까. </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미묘한 일관성, 시간의 일치가 불러오는 공포.</div> <div>눈을 뜨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잡는 순간 후회한다.</div> <div>그리고 두려워지기 시작하낟. 손에 물건이 잡히는 순간, 바로 눈이 액정화면을 바라보는 다음 순간을.</div> <div>그 시선속에 들어온 시간이, 또 다시 1시 17분 일까봐.</div> <div><br></div> <div>공포는 그러한 것이다. </div> <div>어느 한부분에 극단적인 공포를 느껴 애써 모든 인위적인 수단을 써 그 크기를 줄여놔도,</div> <div>다른 식으로 이렇게 다가온다.</div> <div>시각과 청각과 심리적으로 , 시간적으로 사람을 꼼짝 할 수 없게 만든다.</div> <div><br></div> <div>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자지러지는 귀신의 형상을 본 것도 아니고,</div> <div>자연스러운 어둠에 녹아있는 희미한 시선으로 어둠의 존재를 닮은 존재를 본 착각에 빠진 공포를 느낀 것도 아닌데.</div> <div>고작 1시17분이라는 반복된 시간에 의한 공포가 밀려온다.</div> <div><br></div> <div>디지털 시계가 1시18분을 가르켰다.</div> <div>아날로그 시계가 가지는 초침소리의 공포심도 배제할 수 없어 치운 방 안.</div> <div>초가 흘러가는 시각적 공포를 없애기 위해 디지털을 배치했다.</div> <div>그러나 지금 이순간은 그것 조차 공포로 다가온다.</div> <div>언제 어디서부터 1시 17분이었을까.</div> <div>눈을 뜨고, 또 시간을 확인하고 소름 돋아 하는 순간 1시18분으로 바뀐다.</div> <div><br></div> <div>정말 내가 일어나 깨어나는 순간은 1시17분이었을까.</div> <div>차라리 4시 44분이라던가 하는 상징적인시각이었다면 그 핑계를 대며 웃었을텐데.</div> <div><br></div> <div>한밤중에 스스로 만든 한 치의 빛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어둠속에서.</div> <div>눈을 떠도 감아도 자신이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확인이 안 되는 그 인공적 어둠 속에서,</div> <div>습관처럼 눈을 뜨고 의지와는 상관 없이 폰을 찾아 머리맡을 더듬는 행위.</div> <div><br></div> <div>그것은 정말 자신의 의지인 걸까.</div> <div><br></div> <div>아니면 다른 어떤 알 수 없는 존재에 의해 조작된 것 일가.</div> <div>아니, 그전에 정말 그가 보는 1시17분이 정말로 1시 17분이라는 시각일까.</div> <div>어느 순간에 깨어나듯 그가 반복적으로 1시17분이라는 시각을 보게 만들기 위해 파악할 수 없는 불명의 존재가 시간을 멈추어 논 것은 아닐까.</div> <div><br></div> <div>그렇게 조작해 놓은 것은 아닐까.</div> <div><br></div> <div>한밤중에 이유 없이 의지와 상관 없는 눈뜨임은,</div> <div>아무것도 없음에도 시간 하나로 사람을 공포심에 빠지게 만든다.</div> <div>등골이 쭈볏서고 미쳐버릴 것 같은 공포를.</div> <div><br></div> <div>공포의 크기는 조건과 존재유무에 상관 없이 생각지 못한 곳에서 허를 찌른다.</div> <div>인간이 숨을 쉬고 살아있는 이상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불가항력이다.</div> <div><br></div> <div>그래도,</div> <div>시간은 어떻게든 흐르고 아침이 오면,</div> <div>지금 가진 이 의미불명한 극대한 공포는 아침햇살을 보는 순간에 하하, 웃어 넘기는 별 것 아닐 상황으로 될 것이다.</div> <div>빛은 언제나 늘 사람을 이성적이며 안정적이게 만드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div> <div><br></div> <div><br></div> <div>혹시 태양이 멀쩡히 떠 있는 환한 낮에도 </div> <div>그가 알 수 없는 불분명한 이유로 공포감이 밀려오면.</div> <div>그때는 어떤 핑계를 대며 위안을 삼아야 하는 걸까.</div> <div><br></div> <div>당신은 혹시 한낮의 대낮에 자신의 방에서 소름이 돋는다던가,</div> <div>이유를 알 수 없는 공포에 빠져든 적이 있는가?</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그것이 가장 무섭다.</div> <div>지금 시각은 오후 1시 17분.</div> <div>이 글을 쓰는 지금 이유 없이 소름이 끼치며 등골이 오싹하다.</div> <div><br></div> <div>이 미칠 듯한 공포심에 대한 자기합리화나 어떠한 변명도 생각이 나지 않는 지금.</div> <div>나는 어떤 명확하고 확실한 공포와 마주선 것도 아닌데</div> <div><br></div> <div>미치도록 무서워 견딜 수가 없다.</div> <div>어둠을 핑계로 될 수 없는 한 낮의 원인모를 공포.</div> <div><br></div> <div>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div> <div>상상이 가는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공포에 대한 의견. 2015년.5월.2일. 낮 1시 17분에.</div> <div><br></div> <div><br></div> <div>PS. 확인 하고 싶은 것이 잇다.  지금이 1시 17분이 맞는가? </div> <div>혹시 이 시간이 나에게만 흐르는 시각인건가. </div> <div>나는 지금 아무와도 연락할 수 없을 만큼 공포에 빠져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 하다.</div> <div>이글을 읽는 당신들이 리플을 남겨주어 내가 지금 확실하게 1시17분 즈음에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길 바란다.</div> <div><br></div> <div>지금은 2015년 5월 2일 낮 1시 17분이 확실한가?</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div> <div>[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