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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19681
    작성자 : 평투사
    추천 : 7
    조회수 : 1186
    IP : 110.35.***.22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4/15 21:42:17
    http://todayhumor.com/?military_19681 모바일
    본격 카투사 훈련병 각개 하다 응급병원 실려간 썰 (스압) 막탄
    <p>드디어 마지막임 근데 역시 분량조절에 실패해서 1,2 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버린후 3탄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됨 ㅇㅇ....</p><p> 1.2 탄에 비해서는 내용이 엄청 적을 거임</p><p> </p><p>결국 의정부 KTA 에서 성모병원에 진찰을 가게됨. 갈때마다 난 유치원생마냥 KTA에 있던 선임병장 손을 잡고 지하철을 타고 갔었는데 진짜 레알 고문이었음. 그때 당시 난 카투사 군복을 지급 못 받았기에 일반 육군이 흔히 말하는 B급? 각도 안잡힌 개구리 군복을 입고 후줄그레한 빵모자에 먼지로 뒤덮힌 전투화를 신고 지하철을 탐. 선임병장과 나는 암묵적인 계약하에 서로 모르는 사람인척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대로 거의 40분간 내가 이세상에 존재하는 의의를 탐구하며 해탈에 도달할뻔 했지만 병원에 도착하는 바람에 우주삼라만상의 대한 비밀을 놓침. </p><p> </p><p>서울 성모병원에서도 했었던 똑같은 검사들을 함,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초음파 검사, 24시간 심전도 검사 등등. 24시간심전도 검사 같은 경우에는 그 검사하는 기계를 24시간 동안 착용하고 있어야 해서 몸에 검사기를 주렁 주렁 단채로 다시 지하철을 타고 부대로 돌아옴. 그리고 부대에서 또 할일없이 방에 갇힌채로 앉아만 있는데 밖에서 내 동기들이 걸어가면서  1 2 3 4 we are the best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갑자기 겁나 서러웠음. 왜 난 몸이 병신이라 남들 다 하는 군대 훈련도 제대로 못 받고 이 지랄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국방의 의무가 진짜 좆같고 병신같다 이런 생각들 막 들고 이미 국방의 의무를 다 끝낸 내 친구들이나 형들 생각 등등 겁나 우울해져서 그냥 가만히 방에 앉아만 있었음. </p><p> </p><p>뭐 어찌어찌 검사가 끝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주말이 오는데 같이 있던 기간병들은 CQ (24시간 근무 서는것)서는 병사들 말고는 다 집에 감. 그때부터 막사에는 거의 아무도 없고 진짜 나 혼자서 그냥 가만히 방에만 갇혀있음 ㅇㅇ 거의 감옥에 독방 수준 이었음. 그러다가 기간병들이 나 까먹고 밥먹는데 안데려다주면 그날은 밥 없는거임.... 하루는 저녁 기다리고 있는데 9시가 되도록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거였음 그냥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CQ 서던 기간병이 오더니 날 초소? 비슷한 곳으로 데려가더니 지 먹다 남은 쟁반 짜짱줌 ... 와 진짜 겁나 서럽고 짜증나는데 뭐라 할 수 가 없는게 진짜 그 사람들도 날 떠맡는걸 겁나 귀찮아함 왜냐하면 원래 지 일들이 아니니까 뭐 이해는 했었지만 아무튼 유급병인 나는 눈치밥만 겁나 먹으면서 다음 기수 들어올 날을 기다림.</p><p> </p><p> Finally 검사 결과가 나옴. 병명은 길어서 기억은 안나지만 부정맥은 아니었음. 그렇다고 정상도 아니었는데 민간병원에서는 페이스메이커를 달아야 할 수 도 있는 심장 상태라고 함. 뭐 막 의사는 원래 사람 심장에는 3개의 전기선이 있는데 이 환자는 그중 2개가 망가져서 만약에 그 하나도 망가져 버리면 정말 심장부정맥이 올 수 도 있다고 겁을 줌. 하지만 부정맥도 아니었고 의가사 사유도 아니라서 나는 그대로 군생활을 하는거로 결정남. 웃긴게 한 3달쯤 뒤에 이 소견서를 가지고 수통(국군 수도 통합 병원) 을 갔는데 거기있는 의사는 그냥 아무것도 아니고 그냥 피부에 나는 점같은 거라고 설명함. 피부에 점이 났을 때 그것이 피부암이 될 수 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리 큰병이 아니다 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나한테 정상이라고 함. 뭐 솔직히 뭔소리를 하는지 이해 못했었지만 여태까지 잘 살고 있는거 보면 그냥 내가 허약체질 인거 같음. </p><p> </p><p>그렇게 해서 정상인 소견을 받은 나는 그 다음날부터 기간병들 아침 PT에 참가함 -_-. 거의 KTA 신병 취급 받으면서 욕도 먹고 잡일도 하고 매일 막사 청소도 함. 뭐 하루종일 방안에 혼자 갖혀있는거보다는 괜찮았기 때문에 난 그냥 아무 불만없이 일을함. 근데 제일 어이 없었던게 내 동기들이 교육을 수료하고 다 자대 배치 받고 떠난뒤 나한테 갑자기 그 날 아침 국기 올리는 걸 맡김. 훈련병이 있을 때에는 매일 아침 6시 그리고 저녁 5시 마다 국기를 내리고 올리는거 훈련병들이 맡아서 하는데 훈련병이 없는 일주일간을 기간병들이 맡아서함. 그런데 어느날 아침 난 일찍 일어나서 PT 나갈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한 상병이 오더니 나한테 그 업무를 넘겨버림 -_- 난 뭣도 모르고 다른 미군들한테 끌려가서 깃발을 받고 막 어설프게 행군을 하면서 계양대에 국기를 걸러가는데 뭐 어떻게 해야할줄 모르고 그냥 어버버 어버버 거림. 앞에서 미군은 막 영어로 욕하면서 소리 지르고 난 그냥 얼어서 어찌어찌 그 일을 끝냄. 어떻게 보면 난 그냥 아저씨니까 진짜 그냥 짬이고 뭐고 다 생까고 내맘대로 할련다 해도 되는 거였는데 짬찌끄레기인 상태로는 어쩔 수 없이 그냥 까라는 대로 깠었음.</p><p> </p><p>그렇게 꿔다논 보릿자루같은 3주를 견디고 결국 다음기수가 KTA에 왔고 난 다음기수와 같이 훈련을 잘 받고 자대배치를 받고 떠남. 카투사에 합격해 군생활을 겁나 쉽게 봤었던 나에게는 정말 엄청난 컬쳐숔흐였었고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 경험이었음. 하지만 이 한달 유급한거 때문에 자대배치후에도 많이 힘들었음. 다른 내 동기들은 내가 한달동안 겁나 편하게 놀고 푹 쉰줄 알고 있고 군생활 한달 덜했다고 욕하고 날 진짜 겁나 싫어했음. 난 자대배치 받은 후에는 이제 힘든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자대배치후가 지옥이었음. 쨌든 부정맥 사건은 이렇게 끝나버림.</p><p> </p><p>생에 첨으로 인터넷에 이렇게 길게 글 써봄. 정말 재미없었기에 여기까지 읽어준 님들한테 감사함. 내 자대배치후에 이야기는 에피소드식으로 엮어서 시간날 때 마나 조금 씩 쓰겠음.</p><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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