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많이 쪄서 맞는 옷이 없으므로 음슴체.

08년 논산으로 입대를 한 후 이제 5주 훈련이 다 끝나고 이름표를 받는 시간이 다가왔음..

이름표는 5장 받으면 강원도로 가고 3장받으면 어디로 가고 이런 말을 조교들이 해 주었음!!

뚜둥 내 차례...왠걸 다른 친구들은 다 3장 5장 받는데 나는 이름표를 2장만 주는것이 아니겠음???

"저 저는 왜...2장밖에 없습니까?"

"응 넌 전경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하닼ㅋㅋㅋㅋ전경편하뎈ㅋㅋㅋ" 이러한 대답을 듣고 긴장을 빨았음.

육군 가고 싶었는데 전경으로 차출 된 불행한 나임......

암튼 이래저래 경찰학교로 이동해 교육을 받으며 들려오던 소문에 대해 동기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음.

아침점호 끝나고 맞고, 아침먹고나서 맞고, 청소하다 맞고... 존나게 무서운거 아니겠음??

진짜 신이 있다면 여기서 감사 한번 드리고 넘어가야함. 운 좋게도 나는 전라북도에 있는 모 경찰서로 배정을 받았음.

전경은 전경대 같이 중대단위로 있는 부대와, 소규모로 경찰서에서 보조 업무를 하는 부대가 있음.

난 경찰서로 가게된거임. 이게 그나마 전경에서는 가장 꿀보직 코스라고나 할까?

경찰서에 도착해 경비계(대원들 관리하는 부서)에서 대기타고 있는데 어떤 삐쩍마른 멸치같은 사람이 데리러옴. 밥먹으러 가자고.

그래서 밥을 존나 진짜 조용히 빨리 대차고 세차게 흡입을 하고 내무실로 감.

이경 어떤 놈이 내 짐을 풀어줌. 그리고 나와 내 동기가 전입하던 날. 마침 다음날 전역자 2명이 있는거임.

그래서 전입 첫날 회식을 하게됐음. ㅅㅂ 존나 무서워서 후덜덜 하는데 갑자기 치킨하고 피자랑 족발 술을 존나게 사오더니 막 먹으랬음.

그래서 "아 여긴 진짜 천국이구나, 시바 여기가 내가 꿈에 그리던 곳이야!!!!"라고 생각을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게됨...

술도 얼큰하게 취하고 고참들이 담배도 같이 피러가자 해주고... 너무 좋았음. 진짜 형들 같았음.

하 . 지 . 만 .

회식이 끝나고 자는 도중 갑자기 별이 보이면서 얼굴이 너무 아픈거임. 그래서 벌떡 일어나 보니

중간기수 고참이 누워있는 막내들(나와 동기 포함) 얼굴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면서 깨우는거임. 전입 이튿날부터 코피 흘리며 잠에서 깸.

진짜 이때 존나게 무서웠음. 구타 가혹행위 없다고 경찰학교에서 존나게 교육받고 비디오 보고 왔는데 십라 왓다뻑 개같은소리..

아침점호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갔음. 숟가락과 젓가락은 식판 왼쪽 오른쪽에 놓고 먹어야함.

숟가락으로 밥을 먹고 식판 위에 내려놓는데, 철이랑 철이 마주치면 소리가 살짝은 날 수 밖에 없지 않음??

근데 밥먹는 도중에 왜 쨍~ 소리내냐면서 밥먹다말고 내 귀싸대기를 후려침..아 진짜 존나 아프고 무서웠음.. 아프다기보단 무서운거임..ㅎㄷㄷ

그리고 훈련이 없다보니 진짜 좆같은 잡군기가 너무 많음.

일단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은 고참한테 보여주면안됨.. 다 뒤돌아서 해야함. 옷 단추를 끼우는거부터, 스킨 로션 바르는거, 신발끈 묶는거 등등등

또 풀릴 때 까지 막내들이 할 수 있는 말은, 이경 xxx 네 그렇습니다. 이경 xxx 네 알겠습니다. 이경 xxx 아닙니다. 이 3마디 뿐임.

여기서 더 좆같은건 존나게 억울한 일이 생길 수 밖에 없지 않음 한번쯤은?

고참: 야 이거 니가 그랬냐?

나: 이경xxx아닙니다.

고참: 씨발 그럼 누가그랬어?

나:(시발 3마디만 하래매 개새끼들아!!) 이경xxx아닙니다..

고참:아 씨발새끼야 누가그랬냐고 니가그랬지 씨발아?

나:(아 좆같네) 이경xxx아닙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짐..개새끼들이 지들이 3마디만 하라고 해놓고 질문을 그따위로 하면 대답을 어떻게 하라는거야 ㅜㅜㅜㅜ흑흑

아 일단 명절이라 저녁좀 먹고와서 이어서 쓸게요...묻히면 뭐 못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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