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잘 기억나지 않는 6개월전 이야기를 오유에 올리고 싶어서요...ㅎㅎ<br>관장,제모,유도촉진제,무통주사까지 모두 경험한 리얼 출산후기예요.ㅎㅎ<br>임신출산육아 카페에도 올렸지만 출산 앞둔 예비맘들의 몰라서 생기는 불안을 덜어드리고파서 글 올립니다^^<br><br> <br><br>아가가 39주인데 무려 3.8키로라며 제왕절개할 가능성도 있다시던 주치의선생님...<br>심지어 자궁문은 굳게 닫혀있고... 아...진짜 자연분만하고팠거든요ㅠ<br>월등한 회복속도의 유혹... <br><br> 유도분만 이야기하시길래 그것도 싫어서 열심히 운동할께요~ㅠ 라고 하고 부리나케 병원을 빠져나갔습니다.<br>(내가 왜 그랬지...ㅠ)<br><br> 다음날 계단을 50층 올라가고 내려가고,요가에 걷기에 폭풍 운동을 하니 이슬이 보이고...됐다!싶었죠.<br>하지만....전~~혀 진행이 안되는지ㅠㅠ <br>약간의 생리통 같은 진통이 이틀뒤에 생기길래 진통인지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고 자궁입구가 열렸는지도 궁금해서 급하게 검진을 갔어요.<br>선생님께선 아직 1센치밖에 안열렸다며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다시 오라고 하시더라구요.<br><br> 그날 밤 약간 통증이 심해져서 밥 든든히 먹고 갔는데요. 내진결과 아직도 그대로....ㅂㄷㅂㄷ<br> 그래서 다시 집으로 왔어요. <br><br>신기하고 웃긴게 다음 날 진짜 말짱해진거예요ㅎㅎ<br> 뭔가 초조해진 마음에 얼마나 운동을 했더니 진짜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br> 3분주기?! <br>병원에 가서 내진을 해보니...ㄷㄷㄷ<br>아직도 1센치밖에 안 열렸다는겁니다.이게 뭘까요...<br><br> 너무나도 뻘쭘하게 분만대기실에서 다음날 오전으로 유도분만을 잡았습니다....<br>그리고선 입원 후...다음날.<br><br> 오전 6시반에 분만대기실로 가서 관장을 했어요. <br>10분을 참으라시는데 굳이 그렇게까진 안해도 된대요. 전날 변을 봐서인지 8분이나 참고선 ㄱㄱ<br><br> 그리고...공포의 촉진제투입.<br>이때 시각이 7시 8분이었어요.<br>처음엔 그동안 아파왔던 정도의 세기로 아프더니 30분이 지나자 약간 심한 생리통정도로 배가 아프더군요.<br> 그리고 약 투입량을 올리자 심한 생리통-더 올리자 생리통따위 껒영ㅋㅋㅋ-또 올리자 그 분만대기실의 진통은 제가 다 하는 것 같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br><br>한 10시쯤이 됐는데도 겨우 2센치 열리고 진행이 너무 더디자 아마 최고수치로 올라가기 시작한것 같아요.<br> 그리고선 마침내...12시 반이 넘어가고 제 숨도 넘어갈때쯤...<br><br> 드디어 4센치 가까이 열리고,가족분만실로 가게 됐어요. <br>그곳은 클래식음악도 나오고 저와 남편만 있을 수 있어서 한결 분위기가 낫더라구요. <br><br>그리고선 나의사랑 너의사랑 무통주사♥♥♥♥♥♥<br> 너무 힘들지만 새우자세를 하며 기대감이 솟구쳤습니다. <br>시술하시고 나가시는 마취과 과장님이 가브리엘 대천사장으로 보이는 현상을 경험했어요.ㅎㅎ<br><br> 5분정도 지나자 하반신에 감각이 더뎌지면서 참을만 해지더라구요.<br> 진통세기는 계속 100에서 내려올줄 모르는데(진통세기는 100이 최고래요)전 으~~~하는 정도?? <br>마취액을 처음에 투입하실 때 진행이 넘 더뎌서 절반만 넣은것 같아요.<br> 그런데 무통을 맞고나니 마음이 편해지고 긴장이 풀렸는지 급진행이 됐어요. <br>1시 반이 넘어가니 완전 4센치가 넘어가고 그때부터 슬슬 큰녀석이 나올듯한 변의가 느껴졌습니다. <br>양반다리로 앉아있자 아가가 내려오기 시작했구요.<br> 2시까지 엄청난 변의가 느껴지더라구요. <br>힘이 줘지면 변보는 느낌으로 힘을 주라고 해서 계속 연습하다가 땀과 눈물 범벅이 됐어요.ㅠㅠ<br><br> 2시가 넘어가고 갑자기 분만실 내부가 바빠지더니 간호사선생님들이 세명이나 들어오시고 침대가 분만실이 되어가고 아래에 힘은 계속 들어갔어요. <br> 정신없는 와중에 간호사샘들이랑 힘주는 연습을 4~5번 했나? 드디어 주치의 선생님이 오시고 회음부 찢어지니까 잠깐 멈추라고 이야기 하시더니 사각사각...절개를...ㅠ <br>무통마취가 되어있으니 많이 아프진 않아도 조금 깜짝 놀랄정도긴 해요.ㄷㄷ<br><br>전 아가가 커서 사각사각 두번 자르고... <br>정말 정신없이 끙~~~~~~~~! 한번더!이를 꽉 물고 끙~~~~~~~~~!!!!!! 하니 따뜻하고 미끄덩한 아기가 쑥~나왔어요.<br> 응????하던 찰나에 추가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나고 태반도 나오구요. <br> 아가를 가슴에 안겨주는데...느낌이 그냥... <br><br>응????ㅇㅅㅇ????누구지????너니????그런거니????<br><br> 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너무 낯설더라구요ㅋㅋㅋㅋㅋ 하지만 마음이 뜨거워지는 느낌...^^ <br><br>아빠가 탯줄을 자르고 아가를 데려가서 양수도 빼고 울리기도 하더라구요. <br>사실 그 순간순간은 자세히 기억이 안나요. <br>그다음 기억은 회음부를 다시 꿰매는 선생님의 의료용 실?? 다 꿰매고 어쩌고 하다가 의사선생님은 나가시고 간호사선생님이랑 뭐라뭐라 수다를 몇 마디 떨었던 것 같아요. <br><br>피와 양수가 나오니까 패드를 깔고 자궁수축제를 맞고 30분정도 누워있었나?? <br>그때부턴 거짓말같이 아프지도 않고 웃음도 나오더라구요ㅋㅋ<br> 남편이 급하게 찍은 사진들도 보고 정신나간듯이 웃다가 휠체어에 실려서 입원실로 왔네요ㅎㅎ<br><br> 우리 아가는 딸이구요. 무려 3.77키로그램이었어요...ㅋㅋㅋ 39주때 3.8이랬는데 몇일사이 4키로 됐음 어쩌지??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ㅎㅎ 그에 맞게 키도 평균치보다 2센치나 커서 안심했어요.^^ <br><br><br><br>지금까지 7시간 진통하고 오후2시36분에 따란~하고 분만한 후기였어요.<br> 너무 길고 장황하지만 초산모들은 모든 것이 처음이라서 되게 무섭고 미지의 세계라서 더 두렵거든요...<br> 그래서 전 자세한 분만후기가 도움이 많이 됐어서 안궁금하신 점들까지 자세하게 남깁니다. <br>분만촉진제에,관장에,제모에,회음부절개에.... 자연주의 분만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분만이지만 아가 만나서 행복한 기분은 여느 산모들과 모두 같았답니다!ㅋㅋ<br><br><br><br>이렇게 폭풍같이 낳은 딸내미가 벌써 6개월이 되었어요.<br>이제 자기 맘대로 안되면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르는(...)아기가 되었지만 그때 생각하면 또 새롭게 신기하고 그러네요.ㅎㅎ<br><br>예비맘들 화이팅이에요!<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