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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5531
    작성자 : 오렌지아트
    추천 : 10
    조회수 : 1488
    IP : 122.128.***.96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3/08/11 15:20:16
    http://todayhumor.com/?panic_55531 모바일
    저도 군대에서 귀신 본 썰 하나 풀어봅니다
    전 제가 기가 쎄서 그런지
    가위에 눌린적도 귀신을 본적도 없었는데요
    살면서 딱 한번 귀신을 분명히 본 적이 있었습니다
    군대에서 있었던 일인데 한번 얘기해볼게요

    때는 제가 병장때입니다
    밤에 야간 근무가 있었는데 위병소 근무였습니다(위병소는 부대 정문을 말합니다)

    제가 사수, 후임이 부사수였죠
    후임은 수송부 일병이였는데 입담도 좋고
    같이 근무 설 때마다 즐겁게 근무를 서던 놈이였죠

    여기서 일단 이해를 돕기 위해 살짝 그림으로 부대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제목 없음-1.jpg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희부대는 외곽근무는 크게 탄약고와 위병소만 서는데요(부대가 작아서)
    저렇게 서로 5미터정도 떨어져서 위병소 근무를 하게 됩니다

    불은 없고 유일한 불빛은 탄약고를 비추는 조명밖에 없습니다
    위병소와 탄약고와의 거리는 대략...3~40미터쯤?되는것 같습니다

    대충 시간은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안나지만 한밤중이였죠


    근무 중에 발자욱 소리가 났습니다
    밤에는 워낙 조용하기 때문에 멀리서 발자욱 소리도 들리죠
    게다가 지점 1에서 사람이 내려오는 실루엣이 보였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탄약고쪽에서 사람이 내려오면
    뒤에서 빛이 있기 때문에 사람 실루엣만 보입니다
    확실하게 사람이 내려오고 있고 발자욱 소리가 들리더군요

    뭐 전혀 긴장할만한 상황이 아닌게
    당직사관일수도 있고 상황장교일수도 있는거죠

    일반적으로 사람이 오는걸 기다렸다가
    한 10미터쯤 앞에 오면 불을 비추며 암구호를 물어봅니다(전역한지 오래돼서 좀 가물가물;)

    뭐 너무나 일상적인 이 상황에서
    지점2쯤에 사람이 왔을 때
    전 후임에게 말했죠
    '야 비춰봐'

    후임이 불을 비추자마자
    발자욱 소리도 사람 실루엣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저 혼자 뭔가 잘못봤다는게 아닌것이
    제가 본 그 사람의 위치에 정확하게 후임이 불을 비춘겁니다

    거리상 저보단 후임이 훨씬 가까이 있었죠

    둘 다 잠시동안 혼란스러웠습니다

    '야 너도 본거 맞지?'
    '네 봤습니다..;'

    정말 사람이 바로 앞에 실루엣이 있고 소리까지 났는데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어요

    당황스럽긴 했는데
    저나 후임이나 그런거에 겁먹는 성격이 아니고
    뭐 귀신 무서운 얼굴을 본것도 아니고 위협을 한것도 아니라
    별로 대수롭게 여기진 않았습니다ㅋ;

    무섭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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