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요즘 젊은이들은 맞춤법에 유달리 민감한 듯 보인다.</P> <P>이러한 현상은 남성보다는 특히 여성에게서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여성시대와 같은 여성향 커뮤니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P> <P> </P> <P>단편적인 현상만을 놓고 본다면 나쁠 것은 하나도 없다. 아니, 오히려 권장할 만한 사안이다.</P> <P>이러한 행동 하나 하나가 한글을 사랑하고, 바르게 사용하기 위함이니 이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P> <P>문제는 그 다음이다.</P> <P>혹자가 맞춤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이를 무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P> <P>친절히 알려주지는 못할 망정, 인격적으로 무시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닌가.</P> <P> </P> <P>하루는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을 두고 맞춤법을 자꾸 틀려서 무식해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P> <P>그렇다면 A에게 B가 맞춤법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간단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어떠한가 했더니, 몇 번을 알려줘도 소용이 없어서 더더욱 무식해보인다는 핀잔만 돌아왔다.</P> <P> </P> <P>재미있는 사실은 B가 A보다 학력이 높다는 것이다.</P> <P>물론 학력과 지성이 항상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지만, 바꿔 말하면 맞춤법과 지성 또한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P> <P> </P> <P>몇 번을 알려줘도 소용이 없었다?</P> <P>우리 어머님께서는 양말을 화장실 앞에 두지 말라고 수 백 번을 말하셨지만, 본인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다.</P> <P>학교, 학원, 과외 등 수 없이 많은 반복학습을 했지만, 결국 본인이 진학한 곳은 일류와는 거리가 먼 대학이었다.</P> <P>몇 번 알려준다고 뭐든지 알 수 있다면 개나 소나 서울대로 가겠지.</P> <P>개나 소나 사법고시 패스하겠지.</P> <P>의미없는 변명이다.</P> <P> </P> <P>본인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이다.</P> <P>아시다시피, 공무원 시험에는 국어가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기에 필연적으로 남들보다 맞춤법, 띄어쓰기, 발음 등에 대하여 공부하기 마련이다.</P> <P>하지만 그렇다 하여 본인에게 띄어쓰기 따위를 실수하는 사람을 무시할 권한이 있을까?</P> <P>..부끄럽지만 본인도 된 사람은 아닌가보다.</P> <P>위 이야기를 듣자마자 본인은 바로 "네가 띄어쓰기나 발음법 틀리는 것도 내 기준에선 되게 멍청해보여." 라고 쏘아붙였으니 말이다.</P> <P> </P> <P>그렇기에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본인에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할 수도 있다.</P> <P>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본인은 알량한 맞춤법을 가지고 타인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P> <P>때로는 지식을 뽐내는 행위가 반대로 본인의 지성을 깎아내리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P> <P> </P> <P>본인이 아는 지식이 타인에게는 미처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실수였을 수도 있겠지.</P> <P>우리는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지성체이고, 따라서 모르는 것은 그때 그때 가르쳐주면 될 것이다.</P> <P> </P> <P>남보다 조금 낫다 한들, 그들을 평가할 자격이 우리에게는 없다.</P>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