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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비는늅늅늅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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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677262
    작성자 : 익명ZmZlb
    추천 : 0
    조회수 : 109
    IP : ZmZlb (변조아이피)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4/29 19:49:54
    http://todayhumor.com/?gomin_677262 모바일
    베오베에 팀과제 이야기가 있던데..

    제 이야기도 좀 꺼내볼게요.

     

    일단 저는 공대출신이었는데, 복학하면서 (중간에 휴학도 좀 하고) 사회과학계열로 전과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우들과 친해질 기회가 거의 없었죠.

     

    그나마 몇 몇 아이들이 알은 척 해주는 정도?

     

    거의 투명인간에 가까웠죠.

     

    사실 불편함은 없었어요.

     

    무슨 행사만 잡혔다 하면 집합명령이 떨어지고, 불참하면 학생회장이 직접 구타를 했던..그런 공대 출신이었으니까요.

     

    오히려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학교 - 집을 반복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지요.

     

    문제는 팀 과제였습니다.

     

    5~6 명 정도였던가요?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은 팀원들을 데리고 특정 주제를 선정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설문조사를 하는 그런 과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팀 과제는 저 같은 아웃사이더에게 있어 득보다는 실이 많습니다.

    그것도 1학년이 아니라면 더 더욱 말입니다.

     

    항상 남는 인원끼리..그러다보면 대부분 동류의 아웃사이더, 타 학과 혹은 수업에 불성실한 사람만이 남게 마련입니다.

     

    그나마 이 경우엔 좀 낫습니다.

     

    저 혼자라도 열심히 하면, 적어도 제가 한 만큼은 얻을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다른 조에 끼어가는 경우입니다.

     

    투명인간? 그 정도면 차라리 다행입니다.

    이건 거의 왕따 수준입니다.

    하루는 각 조장에게 휴강을 할 터이니, 모여서 설문항목을 마저 완성하고, 조사하라..라는 지령을 내렸다는데..전 그걸 학교에 와서, 조교님께 듣고 나서야 알았네요.

     

    일단 설문부터 작성을 했습니다.

    문제는 설문항목을 개판으로 작성했더라고요.

    수업시간을 그렇게 잡아먹고 휴강을 한 번이나 더 줬는데, 그마저도 아까웠는지..

    다들 굉장히 바빴나봅니다.

     

    어쩔 수 있나요. 한가한 제가 신경좀 썼죠.

     

    다음 수업시간에 조장에게 "그 것도 좋기는 한데, 이 편이 조금 더 취지에 적합할 것 같다." 라고 했습니다.

     

    사실 마음같아서는 "무능하면 노력하는 성의라도 보여라. 그따위로 할거면 차라리 접고 나한테 일임해라.." 였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전 아웃사이더니까요..ㅋ

     

    하지만 결국 제출한 것은 기존의 것이었고, 수순대로 저희 조는 엄청나게 까였습니다.

     

    다행히도, 교수님께서 지금까지 제출된 것 외에도 다시 제출할 사람 있으면 가져오라고 하셨기에 우리 조 이름으로 제 것을 다시 제출했고, 덕분에 최악의 사태만은 면했습니다만..이때부터 밉보이기 시작했나봅니다.

     

    이제 조사한 자료를 spss라는 프로그램에 옮겨적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돌려 통계를 내고, X라는 요소에  a,b,c...라는 변수가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만 확인하면 되는겁니다.

    크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죠.

     

    하지만 제가 그들을 믿지 못했습니다.

    일단, spss를 소유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데, 집에 일찍 가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각자 설문지를 나눠갖고, 각자 집에서 통계를 내오잡니다.

     

    당장 다음날 아침이 발표시간인데, 프로그램도 못구한, 아니 못구한건 고사하고, 생전 본 적도 없는 프로그램을 각자  옮겨적고 데이터화한다?

     

    퍽이나 ㅋ

     

    그리고 모든 자료를 합산한 후에 프로그램을 돌려야 정확한 수치가 나오는데, 다섯 명이서 분담한 자료를 따로따로 통계내는게 말이나 되는겁니까?

     

    그래서 반대했죠.

     

    "그렇게 따로 해서 될 일이 아니라, 모든 자료를 통합하여 한꺼번에 통계를 내야 한다. 그리고 한 명이라도 부여받은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다면 그 시점에서 우리들은 망하는거다. 그러니깐 집에서 하지 말고, 지금 모여있을 때 하자." 라고 했습니다. 모여서 하라고 수업을 일찍 끝내준거였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알기쉽게 설명해줘도 돌아오는 말은 "그렇게 잘 아시면 그쪽이 다 하시면 되겠네요." 였습니다.

     

    씨발. 돌아버리는 줄 알았네요. ㅋㅋㅋㅋ

     

    그래도 대학물까지 먹었으면 생각이라는 건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어떡해요. 아쉬운건 제 쪽인데..조장한테 사정해서 설문자료 전문을 받아내고 집에서 혼자 해보려 낑낑댔는데..spss프로그램만은 도무지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엑셀프로그램에다가 옮겨적고, 학교에 가면 spss에 복사/붙여넣기라도 해야겠다고 해서 자료를 담아갔는데..

     

    그렇게 고집피우고 집에 갔으면 잘 해오기나 할 것이지..

     

    아무리 봐도 우리가 가진 자료와, 출력된 자료가 일치하지를 않는겁니다.

    심지어 설문항목이 15 개 라고 치면 프로그램엔 14 개 밖에 없는 폼이, 어디서 항목 하나를 빼먹고 그것도 모른 채 무작정 막 쓰다가 일치하지 않으니, 맨 뒷줄을 지워버린 듯한..그런 자료더라고요.

     

    결국 학점은 망쳤네요.

     

    인실좆? 그런건 없었습니다.

    그런건 팀원이 다 성실하지만 단 한 명이 말썽일 경우에나 통용되는 겁니다.

     

    뭐..그들 입장에선 제가 말썽이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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