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옛날에 모토로라에서 출시한 MB525 통칭 디파이 폰이라는 녀석이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당시 전 피쳐폰을 쓰고 있었고, 약정 0에 할부금 0원인 상태였고, 피쳐폰에 아무런 불만도 없던 상태였지만</div> <div>친구들이 하나 둘씩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면서 카카오톡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여전히 피쳐폰을 사용하는 절 배려한답시고 대화내용을 간추려 문자로 통보해주는 상태였는데, 이 녀석들이 자꾸 스마트폰도 없다며 원시인 취급을 하더군요.</div> <div>그래서 저도 스마트폰이라는걸 사러 갔습니다.</div> <div> </div> <div>당시 제가 알던 지식이라고는</div> <div>1. 스마트폰에도 공짜폰이 있다.</div> <div>2.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55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div> <div>3. 옴니아는 쓰레기다.</div> <div>정도였는데, 그때까지 모바일 요금으로 2만원을 넘겨본 일이 거의 없었던 제게 (부가세까지 포함) 6만 원이 넘는 고액은 사치로 느껴졌죠.</div> <div>그래서 공짜폰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직원이 디파이폰을 추천하더군요.</div> <div>55요금제를 사용하면 공짜라면서요.</div> <div> </div> <div>그 사람이 제 할부금, 약정기간 등을 검색해보더니 아무것도 없다고 좋아하면서 제게 휴대폰 케이스(실리콘) 두 개를 주던데..가격표에 3천원? 인가로 쓰여 있기에 '아 좋은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었더랬죠.</div> <div> </div> <div>그렇게 집에 도착하고 동생에게 사랑스런 디파이폰을 자랑했는데 똥씹은 표정이 되더니 별로 안좋은 폰이라면서 당장 바꾸자는 겁니다.</div> <div>그래도 뭐..제가 보기엔 충분히 좋아 보여서 그냥 쓰겠다고 했는데 (어차피 공짜니까요), 동생이 계속 바꿔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기에 며칠 후 시간을 내서 대리점을 다시 방문했는데..</div> <div> </div> <div>??????????????????????????????????????????????????????</div> <div>가게가 없어졌어요.</div> <div> </div> <div>정확히 말하면 원래는 A통신사였던 가게가 B통신사로 바뀌고</div> <div>점장이건 직원이건 싹 다 바뀌는 바람에 제 폰에 대한 책임이 없다네요.</div> <div>당연히 제게 폰을 판매한 그 계집도 없었고요.</div> <div> </div> <div>어쩔 수 있나요?</div> <div>눈물을 머금고 그냥 썼죠.</div> <div> </div> <div>그러다가 우연히 할부원금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고, T 월드에 가입해서 제 할부원금이 얼만지 찾아봤는데..</div> <div>하..120만 원.</div> <div>디파이폰 120만 원!!</div> <div>2010년에!!</div> <div> </div> <div>한 80만원만 됐어도 허허..난 호갱이었구나 하고 말겠는데, 120이라니ㅓㅗ루하ㅣㅂ머호바ㅣㅓ휴ㅜㅏㅣ휴ㅡ</div> <div> </div> <div>결국 디파이폰 할부금이 6만원 남을 때까지 썼습니다.</div> <div>사실은 평생 쓰려고 했는데, 3년쯤 쓰다 보니 더 이상 손써볼 엄두가 안날 정도로 고장이 나버렸거든요..</div> <div>모토로라가 구글로 인수되는 바람에 AS센터도 없어졌고..</div> <div> </div> <div>그래서 전 지금도 폰팔이만 보면 이가 갈립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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