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으로 4일째 휘청거리는 중년임
간신히 퇴근하여 엘리베이터앞에 서있는데
8층에서 내려오지 않음
누가 짐을 싣고있는지 땡땡거리는 소리만 들림
오유보면서 기다림...
한 십여분 지났나 
난 죽어도 걸어올라가기 싫었음
아니
이 만신창이 된 몸으로 불가능했음

다시 십여분 베오베 다 보고 베스트30도 다봤음

...

인내심 한계가 느껴짐 

내가 8층 저놈인지 여성인지
가만 안둔다!  

씩씩거리며 초인적인 힘으로
걸어올라감

걸어올라가면서 계속 엘리베이터 주시함
혹시 내가 걸어올라가는 동안 내려가면
나도 다시 내려가 깽판치기로 다짐하고...

5층
6층
7층
8층

아...

엘리베이터 고장임
아무도없는데 문이 안닫힘 

허무하지만 
내 이쁜 새끼들이있는 집으로 걸어올라감
우리집은14층

다리는 후들거리고
감기약때문인가 땀이 줄줄 흐름

집에 도착!

오랜만에 걸어올라왔더니 힘든걸 잠시잊고
로체를 등정한 엄홍길이 되어
창밖을 므흣하게 바라봄
나의 등반성공을 축하하듯
비가 부슬거리며 내림
..
..
..
..
저 아래 주차된 나의 애마




선루프를 열고 온것이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