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오랜만에 연락온 수화기 너머의 너의 목소리에서 결혼하다는 이야기를 듣고</P> <P>축하한다고 웃으면 말했지만 진심을 담을 수는 없었다.</P> <P> </P> <P>문득 처음 너를 보았을때의 기억이 떠올랐다</P> <P> </P> <P> </P> <P>17세 고1 남중을 나와서 처음 남녀공학 고등학교에 진학했다</P> <P>정말 아무것도 몰랐지만 내가 생각했던 남녀 공학은 환상에 불과했고</P> <P>친구들과 땀내나는 운동과 장난을 즐기던 시절이었다(게다가 남녀분반이라 거의 왕래도 없었지..)</P> <P> </P> <P>그러던 어느날 친구와 저녁을 먹으러 가는 중에 식당에서 처음 너를 봤을때</P> <P>눈에 뭐가 씌인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지만</P> <P>전혀 모르는 이성에게 말을 건다는건 부끄러운일이라고 생각하던 그시절</P> <P>아무생각없이 너에게 다가가 전화번호좀 달라고 했던게 생각이 난다</P> <P>뭔가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몸이 반응을 해버렸지</P> <P>아마 그때부터였다 내 첫사랑이 된건</P> <P> </P> <P>그때는 다들 정액제 요금의 휴대폰을 사용할때였는데</P> <P>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았는지, 주어진 문자와 통화를 너에게 다 쓰고도 밤이 새도록 집전화를 붙잡고 있던게 기억이 난다</P> <P>그땐 서로 좋아하고 있다고 착각속에 살았지</P> <P>고백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 수 있다고 이건 운명이라고</P> <P>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정말 바보였다</P> <P> </P> <P>그러던 어느날 너는 나에게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고 고민상담한다고 넌 정말 친한 친구니까</P> <P>아무말도 못하고 고민상담과 편지전달 등을 해주던 호구였던 내가 기억난다</P> <P>그리곤 아무렇지 않은척 그렇게 내 마음을 숨기고 대학으로 진학했다</P> <P> </P> <P>대학으로 진학하고는 잊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학교위치가 걸어서 30분,</P> <P>버스타면 10분걸리는 k대와 k대...</P> <P>그렇게 친구인척 잘 지내다가</P> <P>3학년의 어느날 군입대를 고민하던 나에게 너의 전화가 왔다</P> <P>울면서...</P> <P> </P> <P>4년넘게 사귀던 고등학교 동기와 헤어졌다고</P> <P>너무 힘들어 죽겠는데 주위에 너밖에 없다고</P> <P> </P> <P>이때 나는 느꼈지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친구따윈 존재하기 힘들다고</P> <P>그말을 듣고는 위로의 말을 던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쁜마음을 감추고 있었다.</P> <P>그리고 나는 너에게 고백을 했고 넌 받아주었지만</P> <P>3주후에 너는 나에게 "너는 너무 편해서 친구 이상으로는 안느껴진다"고 했지</P> <P>나는 쿨한척 (그놈의 쿨한척이 문제였다) 하면서 알았다고 집으로 돌아왔고</P> <P>그날밤은 소주를 마시며 처음으로 담배를 배웠고 군입대를 결정했다</P> <P> </P> <P>제대 후에 너를 잊겠다고 생각하고 정말 친구로 대하겠다고 </P> <P>모질게 마음을 먹었지만 너를 가끔 만날때마다 포기할수가 없더라</P> <P> </P> <P>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재까지 왔고 너는 나에게 결혼하다는 전화와 청첩장을 보내왔다</P> <P> </P> <P>처음에는 담담했는데 어느순간 마음 한구석이 되게 쓰라리더라</P> <P>첫사랑은 잊을수 없다더니 정말 사실인가 보다</P> <P> </P> <P>아직도 나는 너를 잊지 못하겠다</P> <P>아마 잊을 수는 없을것 같다</P> <P>그래서 이제는 정말 좋은 친구로라도 옆에 있고싶다</P> <P> </P> <P>2013. 4. 21. 내 마음을 여기에 남긴다.</P>
이시간이면 뭐 읽을 사람도 없겠지 
저거보단 많은 일이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하기 부끄럽다
그리고 내가 너무 찌질하다
여기에 이렇게 글쓰고 이젠 잊어야지 
근데 공대생이라 글쓰면서 뭔가 부족함이 많이 느껴진다 난 역시 안되나봐ㅋㅋ
축하한다 내 친구야 결혼까지 골인하다니 행복하게 잘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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