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에서
오이디푸스는 테베 왕자로 태어났으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범할것이다 라는 신탁을 받게 되고, 왕은 양치기에게 그를 죽이라고 명하지만, 마음 약한 양치기는 그를 죽이지 않고 다른 양치기 에게 넘기게 된다.
결국 자신이 테베 왕의 아들이라는 것을 모르는 오이디푸스는 코린트의 왕자로 자라게 된다.
오이디푸스는 성장하여 신전에 가는데, 신탁에서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범할것이라는 신탁을 받게되고, 그는 코린트의 왕인 자기 양부(친아버지로 알고있음)를 죽이지 않기위해서 코린트를 떠나 모험을 하게 된다.
결국 그는 모험 중에 아버지를 죽이고, 테베의 왕이 되어 어머니를 아내로 삼는다.
테베의 왕이 신탁을 받지 않았다면/ 오이디푸스가 신탁을 받지 않았다면 그래서 버리지 않았고 떠나지 않았다면 신탁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다.
테베의 왕이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오이디푸스를 버렸기에 오이디푸스는 왕이 자신의 아버지인걸 몰랐고, 여왕이 자신의 어머니인줄 몰랐다.
오이디푸스가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코린트를 떠났기에 자기의 친부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였으며, 영웅이 되어 어머니를 자기의 아내로 삼았다.
이 영화도 미래를 보고온 정재영, 김옥빈이 가져온 cctv에서 모든게 시작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대부분의 영상은 확인 할 수 없었지만 화재, 폭발 이라는 두가지의 정보를 입수한다.
미래를 봤기 때문에 미래를 보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떠난다 남는다 토론을 했고, 조실장은 골방에 갖히게 되고, 배기구를 통해서 탈출하게 된다.
그리고 미래를 봤기때문에 화재를 막기위해서 순돌이는 가스밸브를 점검차 빼게되고
두가지의 사건이 얽혀서 결국 화재가 발생하고 미래대로 사람이 한명 죽게된다.
미래를 보지 않았다면 그들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났을것인데, 미래를 보았기 때문에 비극이 시작된것이다.
이 시점에서 그들은 해저 실험실을 탈출했어야 했다.
에어락 10인기준 48시간 충분히 탈출 할 수 있었음에도, 팀장 정재영의 욕심때문에 비극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세월호사태가 생각나는 부분이 이부분이다. 책임자가 제대로 책임을 졌다면 300여명의 승객들은 희생되지 않았어도 됬을것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해서 모두가 죽어버렸다.
그리고 그 책임을 지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분노로 미래의 정재영은 현재의 정재영을 죽이려하다 실패하고 현재의 정재영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다.
나중에 김옥빈이 깨어나고 동영상을 확인한 그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조실장은 누군가에게 머리를 맞아 죽게되고
박선생은 죽은채로 쓰러져있다.
정재영 또한 마찬가지이다.
조실장의 경우 순돌이가 자기를 죽이는 모습을 보고는 그를 급습해 죽이려 했지만 실패하고 오히려 죽음을 맞이한다. 순돌이가 그를 한번 살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박선생의 죽음의 경우 개연성이 그닥 없다. 자기의 시신을 보고 패닉에 빠져 발버둥 치다가 죽은건데 그게 꼭 죽음의 원인이라고 하기엔.. 이 영화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다..
이 영화에서 마지막에 오빠가 미래를 바꿨을까? 라는 말을 한다.
내 생각엔 미래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cctv에서 죽는 장면이 보이는 사람은
순돌이 여친 - 타죽는다.
조실장 - 맞아죽는다.
박선생 - 죽은 모습이 찍혀있다.
정재영 - 죽은 모습이 찍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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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의 경우 정재영을 죽이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찍혀있고 그가 죽은 장면은 없다.
김옥빈도 마찬가지이다.
정재영이 외벽을 열어 그들을 살려준것은 미래를 바꾼것이 아니라 원래 있었던 일을 한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마지막 장면이 김옥빈과 최다니엘이 정재영이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것을 막지 못하고
정재영이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온 그 시점에서 영화가 끝나버렸다면
더욱더 여운이 많이 남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훨씬 더 우울한 마무리가 됬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