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친구가 서울 놀러왔다가 갑자기 생겼다길래 어이가 없으므로 음슴체 ㅋㅋㅋ</P> <P> </P> <P>전 올해 24살 2년차(정확히는 1년 10개월이지만..) 지하철 공익요원임. 근무하는 곳은 저어~기 왼쪽 위 굉장히 한가한 역임.</P> <P>지하철 공익 헬이라는데 솔직히 스크린도어 생긴 이후로 맨날 승강장 왔다갔다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해서 걍 그저그런 곳임. 다만 야간근무랑 주간근무가 한달에 2번씩 바뀌기때문에 낮밤 바뀌는거 적응 안되는 분은 진짜진짜 힘들어할거임..ㄷㄷ</P> <P> </P> <P>암튼 각설하고, 취객이 없는 지하철 역은 없음. 다만 우리역은 되게 빈도수가 적은데 오늘 어떤 할아버지 분께서 술을 좀 하셨는지 얼굴이 새빨가심.</P> <P>난 오유보면서 빨리 마감했으면~ 하고있는데 i센터로 오심.</P> <P>-여기서 잠깐, i센터는 5678 도시철도공사에서 볼 수 있는데 개찰구 옆에 사람 한 명 앉아서 개찰구의 사소한 일들을 맡아 하는 곳임</P> <P> </P> <P>무슨일이세요~? 여쭈니 수서 수서, 수서가는거 있어? 하심</P> <P>시간은 11시 55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끊겼음. 우리역이랑 수서역은 무려 3번을 갈아타야 하는 멀고도 먼 사이임.</P> <P>그래서 제가 "오늘 주말이라 지하철 일찍 끊겼어요~ 올라가셔서 택시 타셔야 할 것 같아요~" 라고함.</P> <P>솔직히 버스노선까지 꿰뚫고 있지도 않은데 여기서 수서 가는 버스는 없음. 그래서 버스는 언급 안함.</P> <P> </P> <P>그러니까 나더러</P> <P>"이거 말을 X같이하네. 너 이 xx 그게 할소리야? 지하철 타고 왔는데 수서까지 택시를 타고 가라는게 말이 돼?"</P> <P>라고 하심.(사실 중간 ~할소리야? 까진 정확히 들었는데 그 뒷부분은 취하셔서 말을 좀 어물어물하심)</P> <P> </P> <P>여기서 좀 당황+어이없음. 그렇지만 한두번 겪은 일이 아니라서 일단 듣고만 있었음.</P> <P>그러니까 윗 말을 계속 반복하시는거임.</P> <P>솔직히 사람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술취했다는 이유로 계속 욕듣고 있으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음.ㅠㅠ</P> <P> </P> <P>속으로 아...이사람 언제가냐 언제가냐 젠장젠장 하고 있는데 부역장님이 마침 막차보러 내려가시다 이걸 봄.</P> <P>부역장님이 오셔서</P> <P>"무슨일이세요" 하니까 직원 근무복 보고 태도가 바로 바뀜. 말투가 바로 존대말로 바뀌고 최대한 착해보이게 말을 하심;;</P> <P>마침 다른 승객분이 카드가 안된다고 하셔서 그거 처리하러 가느라 자세한 대화는 못들었음ㅠ.ㅠ</P> <P> </P> <P>그러던 중에 할아버지 왈 "아랫것 교육을 잘 시켜야지 원"</P> <P>아나...ㅠㅠ</P> <P> </P> <P> </P> <P>그래요 할아버지. 솔직히 여기서 수서까지 택시타고 가란건 내가 미안했어요 돈 한 2,3만원 넘게 나오겠더만.</P> <P>근데 안그러면 어디서 주무실건데요??? 머리도 하얗게 세신 분이 밖에서 주무실 것도 아니고 돈 좀 나와도 댁 들어가셔서 주무시라는게 그리 X같게 들리셨나요??? 지하철 끊긴게 제잘못 이랍니까? 딱보니 만취하신거 같은데 지하철에서 계속 주무시다가 여기까지 오신거 아니에요..</P> <P> </P> <P> </P> <P>요약</P> <P>1. 어떤 취한 할아버지가 지하철 공익한테 11시55분에 오셔서 수서가는 지하철 없냐고 여쭤보심.</P> <P>2. 주말엔 지하철이 12시에 끊겨서 없다고 하니 계속 욕을 하심.</P> <P>3. 그러다 부역장님 나오셔서 무슨일이냐고 여쭙자 바로 공손모드 돌변.</P> <P> </P> <P>유머게시판에 올리는 이유(포인트)</P> <P>: 공익한테는 그렇게 욕을 하시더니만 직원분 나오시니 극공손모드(심지어 존댓말)로 바뀌는게 유머</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