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 일본</p><p><br></p><p>저희학교 교수님은 일본을 굉장히 싫어하세요.</p><p><br></p><p>우리나라를 사랑하시기 때문이에요. </p><p><br></p><p><br></p><p><br></p><p>일본은 역사에서 항상 뭔가가 늦었어요. 도자기도 그랬어요. 일본은 스스로 도자기를 만들 능력이 없어서 조선에 주문을 했어요.</p><p><br></p><p>당시의 주문서는 지금도 남아있어요. 치수와 색깔까지 정확히 표시되어있어요.</p><p><br></p><p>일본은 다완이라는 차마시는 사발을 좋아했는데, 이건 일본인들이 즐겨마시던 '말차'라는 차 때문이에요.</p><p><br></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6/fc35ff695e0c777c2857cf20ce274f3b.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br></p><p><br></p><p>이게 말차에요. 녹차라떼같죠?</p><p><br></p><p>맛은 녹차라떼에서 우유맛하고 단맛뺀 그런맛이에요.</p><p><br></p><p>잎차가 아닌 가루차를 뜨거운물에 풀어서 오른쪽의 차선이라는 대나무를 쪼갠 도구로 거품을 내서 먹는거에요.</p><p><br></p><p>빨리 휘저어야 하기 때문에 찻사발이 작다면 다 흘러넘쳐요. 그래서 일본은 조선에 말차를 마실 찻사발을 주문한거에요.</p><p><br></p><p>당시 일본에서의 차문화라는 것은 힘있는 영주라도 함부로 즐기지 못했어요. 정말, 최고의 최고만 즐길 수 있는 최상류층의 제한된 문화였죠.</p><p><br></p><p>서양에서의 티타임하고는 개념자체가 달랐어요.</p><p><br></p><p>뭐 이런 개념을 가지고 있던 일본의 영주들은 귀한 찻사발을 얻기위해 성 하나와 찻사발을 바꿨다고도 해요.</p><p><br></p><p>환장하는 걔네에 비해 근데 우리나라는 그냥 주문받아서 만드는 그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p><br></p><p>그때에 내가 있었으면 사발에다 티안나게 '가여운것들...'이라고 적었을텐데...</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6/6240c7a2bd73543ea9e11f321fd6ed68.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br></p><p>이건 일본의 국보인 이도다완<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굴림, Gulim, sans-serif; font-size: 12px; line-height: 18px;">(井戶茶碗) </span><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이라는 찻사발(다완)이에요. 물론 우리나라가 만들었고, 일본에서 국보가 되었어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어때요?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나요? 이런 사발에 일본인들은 성을 바꾸고 그랬어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이 이도다완은 경남 하동군에서 만들었어요. 경상도는 막사발로 유명해요. 문경, 하동, 고성 등은 예전에 일본에 수출하던 막사발을 만들던 가마터가 많았죠.</p><p><br></p><p>저는 처음에 막사발이 막걸리를 담아서 막사발인줄 알았는데 막 써서 막사발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막사발은 막 사용하면 깨져요.</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일본이 환장했던 막사발(다완)의 수준은 우리나라에선 머슴이 썼던 그런정도의 저급도기라고 해요.</span></p><p><br></p><p>물론 나중에는 고급도기들이 수출되었고, 임진왜란 후에는 직접 만들어 썼죠.</p><p><br></p><p>임진왜란은 다른말로 도자기전쟁이라고도 해요. 도예과가 아니라도 임진왜란을 배운다면 '도공들을 많이 데려갔다' 라는 꼬릿말이 붙는 건 아실 거예요.</p><p><br></p><p>실제로도 임진왜란의 보조적인 목적은 도공을 데려오는 것이었어요.</p><p><br></p><p>당시 왜구가 우리나라로 쳐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접수한 곳이 가마터였다고 해요. 도공들을 잡기 위해.</p><p><br></p><p>당연하죠. 찻사발 하나에 성 하나가 왔다갔다 하는 그런 일본이었는데.</p><p><br></p><p>이때 일본 도자기의 국모, 여자 사기장 백파선이 일본으로 끌려가요. 약 900명의 사람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서 백자를 생산했다고 해요.</p><p><br></p><p>그렇게 일본은 임진왜란 후에 독자적으로 도자기를 생산 할 수 있게되고, 몇 백년이 지난 후에는 우리나라를 뛰어넘어요.</p><p><br></p><p>임진왜란이 아니었다면 일본은 지금쯤 어땠을지 궁금해요.</p><p><br></p><p>일본은 뭔가 하나를 가져가면, 자문화화 시키고 향상시키는 능력은 뛰어난 것 같아요. 열받게 하는 일은 많지만.</p><p><br></p><p>(조선의 사기장 백파선의 이야기는 7월쯤에 '불의 여신 정이'라는 이름으로 드라마화 된다고 해요. 문근영이 주인공이라고 하네요.)</p><p><br></p><p><br></p><p><br></p><p>2.</p><p><br></p><p>도자기는 우리 주변에 보이는 그런 흙으로 만들지 못해요.</p><p><br></p><p>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쓰는 흙은 고령토, 장석, 규석등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고 반드시 점성이 있어야해요.</p><p><br></p><p>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흙을 마사토라고 하는데, 마사토도 어느정도 정제와 발효를 거치면 도자기로 만들 수 있는 흙이 돼요.</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6/be77525a5458389c02fdfc391bfb7cfc.jpg" class="txc-image"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clear: none; float: none;"></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도자기에 필요한 흙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당한 흙을 찾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점토들은 처음에 이런 상태로 발견돼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여기서 정제과정을 거치면..</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6/b82d596135ed88f689d236559fb3a6d9.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이런 점토가 돼요. </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6/0829f0318d98269d0859cc3de6396e41.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이건 흰 백자를 만드는 흙이에요. 흙속의 산화철과 티타늄 성분이 흙을 붉게 만들어요. 백자토는 그것들의 비율을 0~1%로 낮춰서 가마에서 나왔을 때 흰색으로 보이게 하는 흙이에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흰 도자기라고 해서 흙도 흰색이지는 않아요. (그런것도 있지만) </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흙이 있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열에 강한 내화토, 우리나라에만 있는 옹기를 만들 때 쓰는 옹기토, 흰색을 내는 백자토, 원래는 붉은 색의 청자토, 검은색을 내는 자토..등등</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다양한 흙에 다양한 유약, 불을 때는 방법...도자기는 변수가 워낙 많아서 같은게 나올 수가 없어요. 공장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은 조금씩 달라요. </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도자기는 절대 기계로 생산하지 못해요. 사람이 꼭 필요한 공정이 있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도예를 배우고 난 다음부터는 싸구려 접시라도 함부로 보지 못했어요. 그 도자기하나가 나오려면 꽤 오랜시간이 걸리거든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공정이 필요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제토(흙만들기) -> 성형 -> 장식(상감, 투각, 양각 음각 등...) -> 초벌 -> 장식(안료) -> 시유(유약바르기) ->재벌</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적어도 열흘은 걸리는 기간이에요. 싸구려 접시도 하나 나오기 위해서 800도와 1250도를 견뎠던 장한 놈이였던 거에요.</span></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뭔가 인내해야 할 때 제가 만든 도자기를 보면서 참아요. 걔네들은 1250도를 견뎌내고도 묵묵하니까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그래서 도예를 하는 사람들은 성격이 다 좋나봐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도예체험은 시간만 있으면 할 수 있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곳마다 다르지만...아마 40분안의 거리에 공방이 있을거에요. 도자기하는 사람들은 이천이나 여주에만 있지 않으니까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도예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어요. 맘만 먹으면 세상에 하나뿐인 컵, 밥그릇같은걸 만드는 건 일도 아닐거에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너무 주절주절대서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궁금한거 있으시면 댓글달아주세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