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과제하나 마무리 했으니 하나 더.</p><p><br></p><p><br></p><p><br></p><p>저는 역사를 좋아해요. 한 맺힌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다보면 가슴이 아플 때도 많고 대륙의 스케일과 비교당할 때에는 뭔가 아쉽기도 하죠.</p><p><br></p><p>하지만 우리나라는 동북아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p><p><br></p><p>근대에 와서야 서양이 동양의 기술력을 따라잡았다는 것 알고계세요?</p><p><br></p><p>기원전 15세기, 동북아는 이미 젓가락을 사용할 정도로 위생적인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기원전 3세기때에 젓가락 비스무리한 것 이 나왔다고 하네요.)</p><p><br></p><p>서양은 약 4~5세기쯤에 포크를 썼다고 하구요. 베오베에도 갔던 정보지만 프랑스는 16세기에 와서야 포크를 사용했고, 영국은 18세기에도 포크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요.</p><p><br></p><p>판타지 영화를 보면 서양사람들은 대개 금속접시를 씁니다. 귀족이나 왕들은 은접시를 쓰죠. 하층민들은 질그릇을 썼습니다.</p><p><br></p><p>질그릇은 토기 또는 사기(沙器)로, 도자기에 미치지 못하는 비위생적인 식기죠. 물과 만나면 바스라지고, 녹아버리는 그런 그릇인거에요.</p><p><br></p><p>빗살무늬토기는 식기용이 아닌 보관용이라고 배웠었죠? 낮은 온도에서 굽거나 굽지 않은 상태의 토기는 물을 만나면 쉽게 부서집니다.</p><p><br></p><p>다시 돌아와서, 서양 판타지는 대개 중세나 근세를 시대적배경으로 잡죠.<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우리나라에서 고려, 조선쯤의 시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사극보면 고려때에도 서민들은 도자기그릇을 씁니다. 물론 저급도기이긴 하지만요.</p><p><br></p><p>심지어 조선보다 고려때의 청자들은 더 아름답고, 화려합니다. 대개 12~13세기때의 고려청자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죠.</p><p><br></p><p>여러분이 알고 계신 고려청자들은 그 때 제작된게 많습니다.</p><p><br></p><p>청자는 본래 우리나라것이 아닙니다. 중국의 월주요(窯)라는 곳에서 흙으로도 옥을 만들고 싶어 만들기 시작한게 청자에요.</p><p><br></p><p>그것이 우리나라로 전래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만들기 시작했는데, 당시 11세기에 전세계에서 청자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 둘 뿐이었습니다.</p><p><br></p><p>굿?</p><p><br></p><p>당시 도자기라는 것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 베트남 뿐이었어요. </p><p><br></p><p>그런데 남송때의 풍류객, 태평노인은 수중금이라는 책에서 '고려비색 천하제일' 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청자는 중국에서도 알아줬어요. </p><p><br></p><p>상감기법이라는 것은 원래 금속에만 쓰이던 기술이었는데, 고려시대의 도공들은 그걸 도자기 썼어요.</p><p><br></p><p>안그래도 화려한 청자의 빛깔에, 상감이라는 화려한 스킬을 쓰게 되는거죠.</p><p><br></p><p>고려시대의 도공들은 ...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쩔었어요.</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6/56673d4dd2f35ba71e983c77e2b8bd0b.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6/1447e372480963412bdb4edfd3f50a8d.jpg" class="txc-image"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clear: none; float: none;" /></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뭔가..색감이 촌스럽게 나왔는데..</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국립중앙박물관가면 있는 거에요. 공짜니깐 언제 시간나시면 가보세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오리지날의 색감은 더 아름답습니다.</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맨날 보던거라 식상하시죠?</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근데 저걸 집에 둔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시대에.</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저걸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ㅋㅋ....ㅋㅋ....ㅋ....아 자랑스럽다...</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사실 왼쪽의 향로(청자칠보투각문향로)는 뒷부분이 갈라져 있어요. 흙자체가 불안정하면, 가마에서 구울때 쩍 갈라지기도 하는데,</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저 향로는 사실 갈라진 부분이 안보이게 사진을 찍은 거에요. 도공이 얼마나 아쉬웠을지 공감이 되요.. 저는 저런적이 많아서..</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고려시대의 도공들은 실력이 뛰어났어요. 형태를 잡아서 성형하는 능력이나, 상감같은 고급스킬을 구사하는 능력도.</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제일 중요한 비색을 내는 유약을 만드는 법과, 1250도 라는 고온을 유지시키는 불을 다루는 능력도 뛰어났죠.</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그렇기에 얼마나 자부심이 강했겠어요. 그래서 잘못나온 도자기들을 그렇게 깨고 다녔나봐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근데..저건 갈라졌는데 왜.. </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저건 안 깨서 정말 다행이에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가마, 그러니깐 불을 다루는 능력은 요업공정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도자기는 불 없이 도자기가 될 수 없어요. 그런데 흙은 오랜시간동안 불을 만나야 도기가 되고, 자기가 되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도자기를 구울 때 두번 굽는 거 아시죠?</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처음구울때에는 (초벌) 대개 750~850도의 온도로 토기를 구워요. (굽지 않은 질그릇을 토기라고 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담뱃불이 800도라고 들었는데, 그 정도 되는 불을 하룻밤을 꼬박 때우면서 유지를 시켜야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다시구울때에는 (재벌) 1100~1300도의 온도로 초벌기를 구워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지금은 가스가마나 전기가마가 생겨서 나무를 쓰지 않지만, 장작가마를 땔 때에는 재벌 때 돈이 정말 많이 들어가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함부로 장작을 패도 안되고, 참나무나 소나무같은 화력이 좋은 나무만 써야하니깐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우리나라와 중국은 어떻게 해야 이 높은 온도의 불들을 오랜시간 붙잡고 있는지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서양은 그걸 몰라서 17세기까지 질그릇을 쓰며 중국의 청화백자에 침을 흘렸죠.</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여담이지만 중국은 세계에 미친 영향력이 굉장합니다. </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홍차는 서양이 즐겨마신거지, 먼저 시작한게 아니에요. 중국이 아주 오래전부터 마셨던 차가 서양으로 유입되면서</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오리엔탈리즘에 빠져있던 서양인들이 눈이 돌아간거에요. 서양의 귀족들은 중국의 도자기에 홍차를 마시는 것이 최고의 사치로 생각됐었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맨날 수입만 하니깐 답답해서 서양의 나라들은 홍차를 직접 재배하려고 하죠. (홍차는 사실 녹차를 발효시킨거에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그러다가 인도에서 아쎔종이라는 차나무를 발견하고, 착출하기 시작합니다.<br></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실론티라는 홍차도 스리랑카쪽의 실론이라는 섬에서 서양이 착출한 차 중의 하나입니다.</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물론 도자기도 직접 만들기 위해 엄청난 연구를 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우리 조선은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Simple is best를 조선백자로 몸소 보여주며 단순함의 미를 뽐내고 있던 반면,</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서양은 불의 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자꾸 실패하기만 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서양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도자기공방은 이탈리아에 있었는데, 중국의 청화백자를 모방한 청화백자는 그림이 모두 눈물에 흘러내진 아이섀도처럼 흘러내려져 있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서양이 저렇게 쩔쩔매고 있을 무렵, 동양은 서민까지도 도자기를 쓰며 위생적인 식생활을 누렸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물론 돈 많은 귀족들은 도자기로 된 필통도 있었고 향로나 꿀을 담는 항아리는 물론 베개도 있었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당시 귀족들의 베개싸움은 혈전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여러분들도 하나 마련해서 별로 안좋아했던 친구에게 베개전쟁을 선포해보세요. </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생각난김에 방학 때에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p><p style="text-align: left;"><br></p><p style="text-align: left;">다음에는 더 재밌는 얘기 준비해볼게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