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9년 겨울에 태어난 올해 25살 학생입니다.
오늘 엄마와 오랜만에 맥주 한잔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창원에 있지만
제가 태어날 때에는 마산에 있었던 ㅍ병원에서
엄마가 예정일보다 2개월빨리 낳게 되었습니다
태어날땐 2키로였는데 수분이 빠지고 나니
1.9키로로 엄마 표현으로는 링거병 만하게
태어나게되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저를 낳고
엄마는 3일간의 입원끝에 퇴원을 하시고
전 인큐배이터에 들어가게되었습니다.
퇴원후 약 보름간
이유모르게 열이 펄펄 끓었던 엄마는
보통 산모들이 조리할때 몸을 따뜻하게
하는것과는 달리 얼음찜질을 해야했습니다.
제가 첫 아이라 부모님은 의아해하시면서도
일단 열을 내리려고 했고,
당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름의 시간이 흐르고..
엄마께서 소변을 보시는데
주먹만한 핏덩어리가 세개가 나오더랍니다..
그렇게 핏덩어리가 나오고서는
갑자기 하혈을 하셨답니다...
새벽 3~4시쯤이었고,
놀란 엄마는 자고있던 아빠를 깨워
ㅍ병원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하혈이 심해
수건 여러장을 대고 있어도 피가 계속 흘렀답니다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병원에 도착한 엄마는
수혈을 받으시면서 진찰을 받으셨는데..
응급실에 있던 인턴들이 그러더랍니다.
"산모님, 도대체 어디서 애 낳으셨어요?!!"
"뒤처리를 잘못했네."
"옛날같았으면 죽었을 거에요."
등등
화를 내면서 그러더랍니다.
알고보니 탯줄을 자르는 과정에서
아이쪽, 산모쪽을 잘라서 중간부분을 버리는데
아이쪽만 자르고
나머지탯줄부분이 제거되지 못하고
엄마 자궁속에 말려들어갔던 것입니다.
그걸 아빠가 들으시고는
담당의를 찾는데 제대로 만나지 못하게
간호사들이 막아섰고
제대로 대처해주지 않아
결국 원장을 만나 멱살잡이까지 하시게 되었답니다.
그 과정에서 병원측은 경찰을 부르고
아빠는 한xx신문 기자를 부르겠다고 하시고
그랬다고 합니다.
그 후의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당시 23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엄마는
43키로까지 살이빠지고(키162정도)
그 후로 줄곧 몸이 아프셨습니다.
저 역시 예정일보다 두달 못채우고 나왔고
몸이 약해 25일간 인큐배이터에 있어야 했는데
그 비용이 89년 당시 100만원정도엿답니다.
그걸 병원쪽에서 부담해준걸로
마무리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이 이야기를 오늘에서야 듣게되었습니다.
유학이고 나발이고 다때려치우고
엄마옆에 있고 싶어지는 새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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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02/28 02:08:44 125.180.***.151 이것도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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