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민주당, '묻지마 살인'에 큰 영향 줘"
민주당 "상식이하 발언에 경악", "말 뒤집기의 달인 주제에"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민주통합당을 비난하는 과정에 "나꼼수나 SNS상의 저질행태, 심지어는 학교폭력이나 묻지마 살인행위 등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묻지마 살인'이 민주당 때문이라고 비난,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을 계속 분열시키고 불만만 키우는 민주당의 구태정치는 우리 사회에서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하는 그런 분위기를 계속 강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몇십 년 전에 돌아가신 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시비 거느라 참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누구인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몇 년 전 돌아가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적자논쟁과 교시해석하기 바쁘다. 돌아가신 분들한테 시비 걸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의존하는 행태는 그야말로 이조시대의 한가한 제사 관련해서 논쟁만하고, 날 새던 사색당파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고민 없는 수구세력", "국민이 그토록 싫어하는 구태정치", "국민 짜증 일등급 정당" 등의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뒤, "민주당은 정말 국민불안조성당이 되고 싶은가. 19대부터는 희망국회가 되도록 언어를 순화했으면 좋겠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즉각 반박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묻지마 살인' 행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근거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모르겠지만, 이한구 원내대표가 제1야당을 묻지마 살인행위와 연계시키는 상식이하 발언을 한 데 대해 경악스럽다"며 "최근 벌어진 사건 때문에 국민들이 얼마나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지 잘 알면서 이것을 제1야당의 책임으로 돌리는가"라고 격분했다.

그는 "지금의 사회범죄와 급증한 자살률은 모두 현 정부 들어 상당히 늘어났다"며 "2010년 자살자는 2000년 대비 무려 130.2%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SNS상의 막말이라구요? 이한구 원내대표야말로 SNS 상에서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막말, 욕설을 리트윗했다가 사퇴 직전까지 몰렸지 않았는가"라며 "어디에다 SNS 상의 막말의 책임을 돌리고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사퇴후 말 뒤집기의 달인임을 알고 있지만 오늘 일은 말실수도 아니고 대충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비상식적 행위"이라며 7월 임시국회후 물러나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꾼 행태를 질타하며 "즉각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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