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h1><span class="category">[인터뷰]</span> 돈보다 명예를 좇는 게이머, 꾸준함의 대명사 정명훈</h1> <div class="writer"> 신동근(<a target="_blank" href="mail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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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a>) </div> <div class="content webzineNewsViewContent"> <div class="contentBody"><b></b> </div> <div class="contentBody"><b>꾸준함.</b><br><br>프로게이머에게 있어 가장 필수적이지만 생각보다 갖추기란 쉽지 않은 요소다. 아무리 잘 나가던 선수라 하더라도 어느 순간 흔들리기 시작하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팀이 무너진 상황이라면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지만 개인이 무너지면 복구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릴 방법은 오로지 본인 스스로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br><br>그런 의미에서 정명훈(데드픽셀즈)은 다른 프로게이머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전 소속 팀 SKT를 떠난다는 결정을 내릴 때만 해도 정명훈의 밝은 미래를 점치는 사람은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정명훈은 팀을 떠나 홀로서기를 한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다. 브루드워에서 정점을 찍었던 선수들 중 사실상 거의 유일하게 스타2 개인 리그에 꼬박꼬박 출석하고 있는 정명훈. 인터뷰를 하는 동안 정명훈에게서는 9년 차 프로게이머의 여유와 관록이 느껴졌다.<br><br></div><figure class="contentBody" style="text-align:center;"><img style="width:540px;height:572px;" src="http://static.inven.co.kr/column/2015/05/20/news/i12232830059.jpg" alt=""></figure><div class="contentBody"><br></div> <hr style="border-width:3px 0px 0px;border-style:solid none none;border-color:#000000;height:0px;"><font size="3"><b>■ SKT를 떠난 것,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내린 과감한 결단</b></font><br><hr><br><br><font><b>Q. 안녕하세요, 정명훈 선수!인벤 독자 여러분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b></font><br><br>인벤 인터뷰는 처음인 것 같아요. 9년 차 프로게이머 데드픽셀즈 소속 테란 플레이어 정명훈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br><br><br><font><b>Q. 정말 오래 몸담았던 소속 팀 SKT를 떠난다는 결정을 내렸었죠. 팀을 나갈 때 앞날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요?</b></font><br><br>저에게도 굉장히 큰 모험수였어요. 일단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팀을 떠나기 전 1년간 경기도 많이 못하고 자괴감에 빠졌어요.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가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스스로한테 믿음을 가지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됐어요. 현재는 팀을 나온 것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br><br><br><font><b>Q. 그럼 팀을 나온 후에는 어떻게 지냈나요?</b></font><br><br>짐 싸서 부산으로 내려오고 한동안 쉬었어요. 그동안 가지기 힘들었던 휴식도 취했고요. 사실 팀을 나왔단 기사가 나간 후 가장 먼저 연락을 한 팀이 데드픽셀즈였어요. 그 당시만 해도 그 팀이 어떤 팀인지 몰랐고 신생 팀이라서 신뢰도 잘 가지 않았죠. 그래서 처음엔 다른 팀을 더 알아보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해외 팀 사정이 좋지 않더라고요.<br><br>그래서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마침 다시 연락이 왔어요. 제가 (방)태수랑 되게 친한데 태수가 이 팀 좋다고 추천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데드픽셀즈에 가게 됐죠. 해외 팀 중에서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잘 챙겨줄 수가 없을 정도로 잘 챙겨주고 팀 사람들이 다들 게임을 정말 좋아해서 마음도 잘 맞아요. 팀을 정말 잘 고른 것 같아요.<br><br><figure style="text-align:center;"><img style="width:540px;height:621px;" src="http://static.inven.co.kr/column/2015/05/20/news/i12291396809.jpg" alt=""></figure><br><font><b>Q. 해외 팀 소속이지만 생활은 집에서 계속하셨는데, 혼자 연습하느라 어려움이 있진 않았나요?</b></font><br><br>최근 들어 가장 힘들다고 느낀 게 연습 상대가 별로 없어요. 팀에 있을 때는 연습생들이 있으니 원할 때 하고 싶은 만큼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러기가 많이 힘들다. 지난 GSL도 그렇고 대회 준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특히 인맥이 많이 겹치는 선수와 대결할 때 정말 힘들어요. 안 그래도 연습할 사람이 적은데 더 적어지거든요. 그게 가장 큰 단점이죠.<br><br><br><font><b>Q. 그럼 연습 상대를 자주 해 주는 선수는 누가 있죠?</b></font><br><br>같은 팀 멤버인 조지현, 방태수와 가장 많이 연습해요. 그리고 예전 팀 동료들인 (김)민철이, (정)윤종이, (원)이삭이, (서)태희, (이)예훈이랑도 많이 연습하죠. 그런데 이런저런 대회에서 우리끼리 맞붙을 때가 많더라고요. 그런 경우엔 친분이 있는 전 SKT 선수들과도 연습해요.<br><br><br><hr style="border-width:3px 0px 0px;border-style:solid none none;border-color:#000000;height:0px;"><font size="3"><b>■ 돈보다는 명예, 마지막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하다 떠날 것</b></font><br><hr><br><br><font><b>Q. 국내, 해외 팀은 어떤 면에서 서로 다른가요? 한국 팀으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요?</b></font><br><br>국내 팀의 경우 스스로 자기 관리를 조금 못하더라도 실력 유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요. 연봉도 안정적이고요. 대신 그만큼 묶여있기 때문에 자유 시간이나 쉬는 날이 별로 없죠.<br><br>해외 팀은 많은 해외 대회를 나가면서 관광도 하고 외국 선수들과 친해지는 등 한국에서는 쌓을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요. 분위기도 자유로운 편이죠. 대신 연습 상대가 별로 없고, 연봉이 적은 편이에요.<br><br>아직까지는 지금 생활에 정말 만족하고 있어서 당장 한국 팀에 올 생각은 없어요. 한 번씩 대회 끝나고 시간이 남아서 쇼핑하러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행복했거든요.<br><br><br><font><b>Q. 혼자 있어서 느슨해지기 쉬운 환경인데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는데, 자기만의 관리법이라도 있나요?</b></font><br><br>정해놓고 하는 관리법은 없어요. 대신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죠. 누가 옆에서 케어해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 게 싫어서 대회가 있으면 정말 열심히 연습해요. 연습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대충대충 하지 않고 할 때는 최대한 열심히 하죠.<br><br><br><font><b>Q. 스베누에서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혹시 본인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나요?</b></font><br><br>연락이 왔었어요. 이선종 감독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셨었죠. 영입 의사를 밝히셨는데 저는 아무래도 소속된 팀이 있기도 하고 지금 생활이 정말 만족스럽기 때문에 완곡하게 거절을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찾아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죠.<br><br><figure style="text-align:center;"><img style="width:540px;height:590px;" src="http://static.inven.co.kr/column/2015/05/20/news/i12257970585.jpg" alt=""></figure><br><font><b>Q. 멘탈 좋고 성실하다고 알려져서 팬들의 찬양을 받고 있는데, 혹시 그런 반응을 본인도 알고 있나요?</b></font><br><br> (웃음)제 입으로 이런 말하기는 뭐 하지만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요. 사실 저 스스로도 성격이 꼼꼼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계획 세우는 것도 좋아하고 뭘 하든 허투루 하는 걸 싫어하죠. '은퇴하기 1년 전에는 그냥 놀다가 은퇴한다'고 말하는 게이머도 많은데, 개인적으론 은퇴하기 직전까지도 최대한 열심히 하다가 떠날 생각이에요.<br><br><br><font><b>Q. 그렇다면 프로게이머 정명훈에게 있어 최우선시 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b></font><br><br>돈보다는 명예를 많이 좇는다고 생각해요. 우승 상금 없어도 좋으니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스타1 때 벌어둔 게 많으니 할 수 있는 여유 같기도 해요. 지금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줬을 때의 기쁨, 거기서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 때문에 게이머 생활을 계속하고 있죠.<br><br><br><hr style="border-width:3px 0px 0px;border-style:solid none none;border-color:#000000;height:0px;"><font size="3"><b>■ 어윤수와의 경기는 게이머 인생 역대 최고의 경기, 준비된 자가 우승을 차지한다는 걸 배운 IEM</b></font><br><hr><br><br><font><b>Q. 좋은 경기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어윤수 선수와 GSL에서 인생 경기를 치른 후 심정이 어땠나요?</b></font><br><br>그 게임이 끝나기 1초 전까지만 해도 조마조마했어요. 1초만 늦게 때렸어도 위험한 순간이라 너무 떨렸죠. 그런 게임을 이기니까 너무 기뻤어요. 이런 경기를 해 본 게 처음일 정도로 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역대 최고의 게임이었어요. 아마 그 경기를 졌으면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서 그대로 탈락했을 거예요. 스스로도 너무나 감격스러웠죠. 한편으론 속으로 '커뮤니티가 난리가 났겠구나'란 생각도 조금 들더라고요(웃음).<br><br><figure style="text-align:center;"><img style="border:1px solid #000000;width:540px;height:659px;" src="http://static.inven.co.kr/column/2015/05/20/news/i12287558909.jpg" alt=""><figcaption class="repImageCaption">▲ </figcaption></figure><br><font><b>Q. 그런 대단한 경기를 치르고 며칠 후엔 케스파컵에서 패배하고 말았어요. 패배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요?</b></font><br><br>원래 제가 경기전에 상대 분석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VOD를 보는데 (박)령우가 바이오닉한테 거의 지질 않는 거예요. 그걸 보고 나서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전략 노선을 메카닉으로 급선회했어요. 그런데 너무 잘 막더라고요. <br><br>그래서 4세트에선 어차피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그냥 하던 대로 바이오닉을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경기를 했는데 의외로 할 만한 거예요. 스스로를 믿었어야 했는데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죠. 5세트에서 올인을 당해서 지고 정말 아쉬웠어요. 저 스스로를 믿지 못한 점, 령우가 테란전을 너무 잘해서 시작부터 겁먹고 경기에 임한 게 패배 원인이라고 봐요.<br><br><br><font><b>Q. 지난 시즌 개인리그도 그렇고 이번에도 한참 기세를 끌어올리다가 막혔어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게이머 입장에서 많이 힘들지 않나요?</b></font><br><br>잘 나가다가 뜬금없이 지는 경우가 예전에도 많았어요. 고쳐야 할 제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조금씩 고쳐지더라고요. 하지만 시간 여유가 많으면 괜찮은데 사실 제게 시간 여유가 많진 않아요. 더 열심히 연습해서 그런 모습을 고칠 생각이에요. 이번 GSL에서는 그런 실수를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br><br><figure style="text-align:center;"><img style="width:540px;height:595px;" src="http://static.inven.co.kr/column/2015/05/20/news/i12221447086.jpg" alt=""></figure><br><font><b>Q. 많은 선수들이 대회 목표를 물으면 시드를 받을 수 있는 8강이 목표라고 하는데, 정명훈 선수는 언제나 우승이라고 답하곤 해요. 답변이 대조적인 이유가 있나요?</b></font><br><br>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도 같은 대답을 했을 거예요. 그런데 최근 IEM 카토비체를 갔을 때 주성욱 선수가 16강 경기 치르기도 전부터 '나는 꼭 우승할 거다'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주성욱 선수가 우승할 것 같진 않았는데 실제로 우승을 하더라고요. <br><br>그걸 보고 저렇게 마음을 가져야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 이후로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게 항상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있어요. 주성욱 선수를 보고 배운 게 정말 많았죠.<br><br><br><font><b>Q. 아무리 불리한 경기도 끝날 때까지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이유가 있나요? 혹시 누굴 보고 배운 습관인가요?</b></font><br><br> (웃음)예전부터 게임 자체를 재미있어하는 편이에요. 진 게임이더라도 유닛 가지고 컨트롤하는 걸 좋아하죠. 외국 선수들은 제가 불리한 게임에서 안 나가고 버티고 있으면 '판타지 GG 타이밍'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보는 입장에선 괴로울 수도 있지만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보면 얼마 전 같은 인생 경기도 나오는 것 같아요.<br><br>그래도 요즘은 스타1 시절에 비해 GG 타이밍이 정말 많이 빨라진 편이에요(웃음).<br><br><br><font><b>Q. 아쉽지만 마무리를 할 시간이네요.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께 한 마디 해 주세요!</b></font><br><br>요새도 팬분들이 경기장에서나 온라인상에서나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 게 느껴져서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프로게이머 생활한 지 9년 차인데, 역대 최고로 만족스러운 생활을 보내고 있어요. 올해 목표는 블리즈컨 진출인데, 꼭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br><br><figure style="text-align:center;"><img style="width:540px;height:731px;" src="http://static.inven.co.kr/column/2015/05/20/news/i12250764751.jpg" alt=""></figure><figure style="text-align:center;"></figure><figure style="text-align:center;"></figure><figure style="text-align:center;"></figure></div></div> <div> 성숙한 인터뷰가 정말 보기 좋고 좋은 성적 계속 나왔으면 좋겠어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