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와이프한테 애기들 유모차에 숨겨논 비상이 금털려 정신이 나가있으므로 음습체로 쓰겠음
우선 본인은 97군번으로 37사단 사단훈련소에서 차출되어 전경이 되었음.
차출뒤 서울 4기동대 양천서 8xx 전경대로 배치 받았음.
육군도 뻗치기 근무 많이 하지만, 전경도 많이 뻗치기 근무 스는데 상황일땐 제 최고 기록이 12시간 고정 뻗치기를 서 있어 본적이 있었음.(짬밥이 안되어 짝다리도 안됨)
당시 저희 부대 같은 경우 IMF 때문에 시위가 엄청 많았을 때라 훈련할 시간이 거의 없었음.
그래서 아침 5시 30분에 출동해서 밤 10시쯤에 부대 근처 도착하면 차량 라이트 켜놓고 12시까지 훈련한 다음 취침하는 생활을 거짓말 조금 보태면 6개월정도 한거 같음.
물론 시위진압부대는 주말 휴무는 없음(시위를 주말엔 쉬는건 아니니)
서울에 시위가 없거나, 시위건수가 적으면 진압부대들 돌려가면서 쉬는데, 당시에는 그런날을 생각할 수 가 없었음.
화이트 칼라계열 직장인들이 명예퇴직이나, 구조조정 때문에 항시 대규모 시위가 있었고,
농민대회, 한총련관련시위 등 당시 하루 100명급 이상 시위가 신고된게 평균 30건이상되다보니 진압부대의 경우는 거의 쉴수가 없는 상황이었음.
그러다 보니 대원들이 하나 둘씩 아픈곳이 나왔는데, 대부분이 허리나, 무릎쪽이었음.
본인도 일경(일병) 6호봉쯤 걷거나 뛰기만 하면 무릎이 쑤시고 뭔가 찌르는 고통을 느껴 병원에 가게되었음(경찰대병원)
당시 소문이 경찰대병원이 정말 잘보기는 한데, 전의경이 오면, 전문의가 아니고 레지던트들이 진료를 봐준다고 했음
하지만 전의경은 그런거 모름 그냥 약주면 약먹고, 수술하자고 하면 수술을 했었음
경찰대병원가서 무릎이 아프다고 하니, 엑스레이를 찍자고 함
본인은 어린이집 아이가 선생님 따라가듯이 그냥 엑스레이 같이 찍고 결과 기다리는데
의사가 무릎연골이 아작났다고 수술해야한다는 거임.
본인은 그 말을 듣고 수술해야한다는말에 무섭고 두겹기는 개뿔
X됐구나. 부대들어가면 조낸 빠졌다고 갈굼당할게 더 걱정되었음.
당시 한명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빠지면, TO 때문에 외박자가(2박3일) 한명씩 계속 짤리는 시스템이었기에 전철타고 부대들어가는 도 중 뭐라고 이야기할까 엄청 고민을 했음
부대에 돌아와보니 시위 때문에 중대원들은 복귀 못하고 내무실에서 대기하고있는데,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내일부터 일병휴가가 떨어진거임(당시 9박 10일)
거기에다가 부대원들은 철야가 떨어져서 밖에서 노숙하고 휴가자들만(동기들) 야식차량타고 부대로 들어왔음
다음날 사복차림으로(전경은 사복차림으로 휴가갔음) 휴가나와 젤먼저 사제 병원으로 바로 들려 경찰대 병원에서 무릎연골이 아작나 수술한다더라.. 어찌하면 좋겠냐 말했더니
의사왈: 어떤 멍청한놈이 엑스레이하나로 무릎연골이 아작난 걸 아냐며 화를 냈음.
무릎은 쉽게 칼대는곳이 아니고, 수술하게되면 평생 비올때마다 쑤실수있다며, 이것저것 검사하더니, 연골이 좀 닳아서 그런거니 약 한달치 줄테니 그거먹고 좀 쉬라고 했음.
다행이 휴가기간내 그냥 집에서 누워있고, 부대들어가 고참한테 사정이야기하니 한 1주일 뻗치기 근무 빼줘서 괜찮아졌음(그런데 뻗치기 근무 안하니 버스안에서 갈굼을 너무 당해 아 시바 여기가 지옥이구나라는 생각을 5초에 한번씩 한거같음)
지금 제대한지 15년가까이 되었지만 역시 군대에선 몸아프지않고 제대하는게 최고인거같음.
아 이놈의 음습체 너무 힘들
다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