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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아내가멘붕' 아이디 쓰던 사람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메일로 남기라고 하셔서 면목없으나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우선 그때 '좌좀'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차익거래님을 겨냥해서 한 말이 아니라 "포어시어러"님에게 집중적으로 욕설을 하는 사람들을 싸잡아서 한 표현인데, 본의 아니게 차익거래님의 감정을 상하게 해 드린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아이디를 바꿔 가며 글을 남긴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저나 포어시어러, 또는 시게에 상주하는 다른 보수입장을 대변하는 시게 사람들에게도 억울한 점이 있어 이렇게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실 시게 사람들 전부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왜 포어시어러나, 그 외 보수들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 억지, 또는 조중동의 왜곡에 넘어간 것이라고 무시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제 아이디를 구글링하셔서 제 글을 본 적이 있으시다니 아실 겁니다. 저도 처음부터 욕설만 쏟아내던 사람은 아닙니다.

오유에서 제가 처음에 사용하던 아이디는 olleh! 입니다만, 이 때 썼던 이명박은 친일파가 아니라는 요지의 글, 천안함 사건에서 합조단의 입장을 옹호하는 글 모두 무수한 욕만 먹고 보류게시판으로 옮겨졌었습니다.

그 때부터, 보수입장의 글을 쓰려면 논리적인 말보다는 우기기 식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차라리 속 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차익거래님이 '악플러'라고 생각하시는 포어시어러 같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 차익거래님이 게시판에 글을 쓰던 상황도, 차익거래님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려던 것이 아니라 포어시어러에게 인신공격을 날리던 사람들 모두를 겨냥해서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만 본의 아니게 차익거래님께 불쾌감을 남기게 된 것입니다.

오유에서 새로운 아이디를 쓰게 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다시는 오유에 글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며칠은 잘 넘겼지만, 천안함 사건 관련한 글에서 다시 한 번 논쟁이 붙었을 때 정부를 옹호하는 사람에 대해서 또 심한 욕이 나오길래 아이디를 새로 만들어서 설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일베충, 어그로꾼이라는 말까지 들었고요.

그 와중에 다른 글들을 보다가 차익거래님 꼬릿말을 보고 그 꼬릿말에 나온 '오수인'이라는 표현이 보수의견을 말하는 사람들 = 오유 욕하는 사람들 = 오수인 이라는 식으로 느껴져서 비꼬았을 뿐 차익거래 님께 불쾌감을 주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차익거래님 꼬릿말이라는 것조차 몰랐습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오유에서 보수 의견을 남기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순수히 의견을 제시할 목적으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요새는 특히나 보수의견에 대해서 귀를 막고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 제가 남긴 글에 욕만 한 사발 던지고 나갔던 사람 아이디도 기억이 날 정도로, 그건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말을 해 놓고 제가 차익거래님께 똑같은 짓을 했으니 면목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격해지고, 점점 오유 시게인들이 모두 적으로 보이면서 과격한 댓글을 남기게 되고, 악플러가 되어가는 것이죠. 그런 사람들만 아니었으면, 그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상황만 아니었다면, 저도 차익거래님께 그런 댓글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변명처럼 들리시겠지만, 저도 오유에서 3년동안이나 있었고 아이디 만들어서 활동한 건 1년 전부터입니다. 그런 제가 일베충이란 말을 듣는 건 억울합니다.

자꾸 글의 요지가 사과가 아니라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처럼 바뀌려고 하는데 의도야 어쨌건, 두 번이나 차익거래님에게 불쾌할 댓글을 남긴 것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사실 이렇게 메일을 보내면서도, 제가 남긴 댓글과는 너무 다른 말투로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 것이 낯설고 부끄럽게 느껴질 지경입니다.

오유에서도 처음에는 이런 말투로 시작했는데...하는 생각을 하니 너무 속이 상합니다.

이제는 정말로 오유에 아이디를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시 잡으려고 해도 조금만 감정이 격해지면 또 다시 다른 사람에게 상처되는 말을 할 것 같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혹시 다른 시게인들이 보수의견을 내는 모든 사람들을 어그로꾼으로 취급하는 것은 어떻게 막아 주실 수 없으신지요. 차익거래님은 시게에서 오래 계셨으니, 다른 사람들도 차익거래님의 의견이라면 귀담아 들으실 것 같아서 이렇게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혹시 이 메일이 필요하시다면 캡처해서 올리셔도 좋습니다. 글이 두서 없어서 더 정리된 글을 원하신다면 다시 연락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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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일을 받고 이게 사과한다, 죄송하다는 말은 많이 써놨지만,
과연 내용이 사과에 해당하는지 고민이 많아서 잠자코 있었더니,
하루 새 다시 보내온 메일이 아래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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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 보낸 메일에는 제 변명만 써 있고 정작 차익거래님에 대한 사과가 부족한 것 같아서
이렇게 다시 메일을 보냅니다.
먼저 도착한 메일은, 차익거래님이 물으신 "너가 이런 짓을 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한 대답이라 생각해 주시고 이 메일은 사죄의 내용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사죄 역시 모든 시게 사람들에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차익거래님께 두 번이나 기분 상할 댓글을 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정말 부끄러운 것은, 제가 같은 사람에게 두 번이나 악성 댓글을 달 정도면
제가 생각했던 것에 비해 얼마나 많이 악플을 달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처음 오유에 글을 쓸 때야 어쨌건, 지금은 제가 악플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1:1로 이렇게 메일을 보낼 때는 얼마든지 정중한 말투를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컴퓨터 앞에서 제가 얼마나 쉽게 돌변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어 부끄럽기만 합니다.
처음 차익거래님께 답글을 받았을 때는 당황스러웠지만,
이번에는 정말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제 행동에 대한 변명을 하고자 방금 전의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변명을 이해해 주시든 이해해 주시지 않든, 부끄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오유에 들어오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차익거래님 글을 볼 때마다, 그리고 제가 비난한 사람들의 글을 볼 때마다 계속 부끄러운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유에 들어오게 되더라도, 감정조절을 제대로 못 해서 또 다른 분께 악독한 말을 내뱉을까 봐
댓글은 달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좀 정리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역시나 글이 두서없어졌습니다.
차익거래님은 메일로 쓰기를 원하셨지만, 왠지 이 글도 시사게시판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싶군요...
날씨가 더워지는데,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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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일이 마지막인데,
정말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
좀 더 지켜보고 있음.